포르타 누오바와 노르만 궁전

2017. 6. 16. 09:00이탈리아 여행기 2015/팔레르모

팔레르모 카테드랄을 지나서 조금 더 걷다 보니 멋진 문 하나가 보입니다.

팔레르모에서는 제법 유명한 포르타 누오바(Porta Nuova)입니다.

포르타 누오보라는 말은 그러니 새로운 문이라는 말이네요.

 

1535년 카를 5세가 튀니지와 싸워 이긴 기념으로 세운 개선문인 셈입니다.

이탈리아 사람은 생전에 업적 하나 세우면 가장 하고 싶은 게 이런 개선문 만드는 일이지 싶고

이 문 안쪽이 팔레르모 중심지라는 의미겠네요.

 

지붕을 보니 신성로마제국의 문장인 독수리가 떡 하고 올라가 있습니다.

역시 근처 광장에 신성로마제국의 황제였던 카를 5세의 동상도 있었고 그가 이끈 군사가

튀니지와의 전투에서도 승리했다고 하니 뭔가 이 도시에 남기고 싶었나 봅니다.

 

그런데 문에 새긴 조각이 조금 이상한 느낌이 듭니다.

머리에 터번을 두른 것을 보니 이슬람 사람이 아닌가요?

몸을 보니 가슴이 유난히 도드라져 여자인가 자세히 살펴보니 콧수염 난 여자는 없을 테니까요.

 

이슬람 여자는 특이하게 수염이 저렇게 멋지게 자란다는 이야기를 들어 본 적이 없으니까요.

그러면 문에 조각을 세운 이유는 이곳에서 문이나 지키는 문지기나 하라는 말인가요?

이런 것이 일종의 인종차별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유럽 여행을 하다 보니 종을 치는 사람도 모슬렘으로 만들고 문지기도 모슬렘으로 만들고...

비하하는 그런 기분이 듭니다.

이 사람을 존중하는 게 분명 아니고 이들과 싸워 이긴 개선문이니

좋은 의미는 분명 아니지 싶습니다.

 

포르타 누오바 바로 옆에는 노르만 궁전이 있습니다.

이곳이 11세기에 노르만 왕국의 수도였으니 왕의 주거지였나 봅니다.

그러니 여기가 당시는 정치의 중심이었다는 의미겠네요.

 

그러나 지금은 팔레르모 주의회 청사로 사용 중이라고 합니다.

이곳은 입장료를 내야 들어갈 수 있는 곳입니다.

러나 이곳의 구경거리는 왕궁이 아니라네요.

 

물론, 왕궁으로 사용했던 루제로 왕의 방이 있지만, 팔라티나 예배당이 압권입니다.

이곳은 오전에 구경하고 온 몬레알레 성당의 모자이크와 같은 것을 구경할 수 있는 곳인데

원래는 9세기경 이 지역의 지배자였던 아랍인의 왕궁이었다네요.

 

그들이 물러난 후 노르만 왕조가 증, 개축해 다시 사용했다고 합니다.

그러니 건설은 아랍인이 하고 장식은 노르만 사람이 했다는

두 개의 이질적인 다른 문화의 합작품이네요.

 

궁전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인디펜덴차 광장 쪽에서 들어가야 합니다.

여기서 공개하는 곳은 팔나티나 카펠라(Cappella Palatina)라고 팔라티나 예배당입니다.

루제로 2세가 13년간이나 공들여 만든 예배당입니다.

 

예배당은 몬레알레만큼 화려하게 꾸몄습니다.

그런데 내부를 장식한 내용은 몬레알레 대성당과는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많은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꾸몄기에 이미 자세하게 구경하고 온

우리는 중복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성서의 내용을 알면 더 쉽고 더 큰 감동을 할 수 있겠지만,

우리 같은 막 눈도 눈이 돌아갈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이곳도 입장할 때 복장에 대한 주위가 필요한 곳입니다.

천장이나 벽은 물론 기둥까지도 황금색으로 장식한 이곳은 라벤나에 이어

유럽 3대 모자이크 예술의 하나라고 자랑합니다.

 

당시는 주로 왕가의 개인 예배당으로 사용되었을 텐데, 정말 화려하게 꾸미고 살았네요.

개인 예배당으로 이렇게 꾸미고 예배를 올린다면 하늘이 쉽게 감동할까요?

천장은 물론 벽이나 기둥까지도 장식과 조각 그리고 모자이크로 아름답게 장식했습니다.

 

노르만 왕인 루제로 2세가 많은 돈을 투자해 완공했다는데 라벤나와 더불어

모자이크의 정수를 보여주는 곳이라 합니다.

그러나 천장을 올려다보면 이슬람 건축 양식인 모카라베 장식을 볼 수 있죠.

 

시간이 많지 않으신 분은 두 곳 모두 다니지 마시고 이곳이나 몬레알레 두 곳 중

한 곳만 보셔도 모자이크의 아름다움을 충분히 느끼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것을 보셔도 만족하실 곳이죠.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그러나 여유가 있으면 두 곳 모두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여기는 라벤나와 더불어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없는 모자이크 예술의 정수를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곳이기 때문이죠.

사실 팔레르모를 이번 여정에 넣은 것은 아그리젠토를 가기 위함이었지만, 이곳에 와서 돌아보니

몬레알레와 이곳은 그냥 지나쳤더라면 후회가 심했을 것 같습니다.

2002년 작은 지진으로 일부 파괴되기도 했다는데 지금은 완벽하게 복원을 마쳤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