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팔레르모로...

2017. 6. 15. 09:00이탈리아 여행기 2015/팔레르모

몬레알레 구경을 마치고 다시 버스를 타고 팔레르모로 돌아갑니다.

위의 사진은 몬레알레 성당 앞에 있는 광장의 어느 식당 광고판입니다.

당나귀인지 알았는데 모형 당나귀네요.

 

몬레알레의 도로는 마치 마룻바닥처럼 반질반질합니다.

여기는 참 조용한 동네입니다.

길거리에 다니는 사람조차 별로 보이지 않는 한적한 마을입니다.

 

몬레알레 성당은 12시 30분이 가까이 되니 성당 안에 있는 사람을 내보내기 시작합니다.

여기는 낮에는 잠시 문을 닫습니다.

이곳을 찾아오실 분은 이 시간은 피하시는 게 좋겠네요.

 

8시 30분부터 12시 45분까지 문을 열고 오후 2시 30분까지 약 두 시간 동안 문을 닫았다가

오후 5시까지 문을 열며 주일을 포함한 공휴일은 아침 8시부터 9시 30분까지 열었다가

후 2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만 문을 엽니다.

그러니 가능하면 언제나 문을 여는 오후 2시 30분에 찾아오시면 언제든지 구경할 수 있습니다.

 

위의 표는 버스 승차권으로 왕복권입니다.

버스를 타면 꼭 승차권을 펀칭해야 하는데 별 모양의 펀칭이네요.

 

오후 1시 35분에 몬레알레를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팔레르모에는 2시 10분에

도착했으니 35분 정도 걸리네요.

버스를 내리는 곳은 아침에 출발할 때 팔레르모 첸트랄레 기차역 건너편입니다.

버스 타는 곳을 찾기 쉬움으로 혹시 팔레르모에 가신다면 몬레알레 성당을 들러보세요.

절대로 후회하지 않을 곳입니다.

 

이제 점심을 먹어야 할 텐데 여기보다는 팔레르모로 돌아가 식당을 찾아봐야겠습니다.

여기보다는 아무래도 큰 도시라 식사할 곳을 찾는 데 도움이 되지 싶네요.

팔레르모 숙소로 돌아와 주변 식당을 추천받아 찾아가니

위의 사진처럼 손님이 무척 많은 곳입니다.

 

음식을 해산물 튀김, 먹물 파스타와 이름도 모를 다른 종류의 파스타를 시켰고

시칠리아에 와서 꼭 먹어봐야 한다는 아란치니(Arancini)를 시켰습니다.

아란치니는 주먹밥에 옷을 입혀 튀긴 것으로 위의 사진에 보이는 크로켓처럼 생긴 음식입니다.

 

그 모양이 작은 오렌지를 닮았다고 해 오렌지라는 이탈리아 말인 arancia에서 나온 말이라

하는데 이렇게 네 가지 음식에 음료수와 물까지 포함한 가격이 24유로로 다른 지역에 비해

무척 저렴하네요.

역시 시칠리아는 물론, 이탈리아 남부지방은 중북부보다 물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합니다.

 

식사를 마치고 팔레르모 카테드랄을 찾아갑니다.

가는 길에서 본 카를 5세의 동상으로 그가 왜 이곳에 있을까요?

번지수를 잘못 찾았을까요?

 

아마도 신성로마제국의 황제로 그의 재임 시절에 동서로는 스페인부터 오스트리아까지

남북으로 네덜란드로부터 나폴리 왕국까지 걸쳐있었기에 이곳에도 그의 동상을 만들었나 봅니다. 

위의 사진은 시칠리아의 인형극에 사용하는 제법 큰 갑옷을 입은 인형입니다.

 

시칠리아에서는 이런 인형극이 유명하다 하네요.

오페라 데이 푸피라고 한다는데 노동자들 사이에 인기를 끌며

이 지방만의 인형극에 사용하는 것이라네요.

이곳 팔레르모에는 인형극을 가르치는 전문학교가 있을 정도라 합니다.

 

주로 중세의 기사 이야기나 악명높은 강도의 이야기가 주류라 하네요.

그러나 지금은 이 지방 경제 사정이 좋지 않아 인형극에 종사하던 사람이

대부분 떠나버리고 없다고 하네요.

그러다 보니 아무래도 연출 기술이나 인형 작동기술도 떨어져 예전만큼의 공연이 어렵다 하네요.

 

시칠리아 인형극인 오페라 데이 푸피(Opera dei Pupi, Sicilian puppet theatre)는

2008년 유네스코가 지정한 인류무형문화유산입니다.

특이한 것은 공연 중 나오는 대사는 대부분 인형극을 연행하는

사람이 즉흥적으로 만들어 간다 합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이탈리아 남부와 이곳 시칠리아 지방은 경제적으로 무척 힘든 지역이라 합니다.

북부지방과 비교해 소득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경제적으로 어려워지면 자연히 불만이 생기고 나라 정책에 대한 불평이 늘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이들은 심지어 독립하자는 말까지 서슴지 않는다 하네요.

북부와는 달리 조상도 주로 지중해를 건너온 사람이 많기에 그런 생각을 하지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