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이스터가 아름다운 몬레알레 두오모

2017. 6. 14. 09:00이탈리아 여행기 2015/팔레르모

몬레알레 대성당(Cattedrale di Monreale)은 팔레르모와 지중해가 그대로 내려다보이는 산 중턱에 있습니다.

위치만큼이나 성당 안을 장식한 황금빛 모자이크는 정말 아름답습니다.

안의 모자이크 못지않게 성당 외부의 모습 또한 특이한 곳이죠.

 

지금 보시는 외벽을 장식한 문양이 특이합니다.

외벽을 따라 둥근 형태의 문양을 많이 만들어 놓았지만, 같은 문양이 하나도 없다는 게 특이하지요.

이렇게 만들기 위해 건축가는 머리에 쥐가 났을 겁니다.

이 성당이 있는 곳은 그 위치만으로도 풍경이 뛰어난 곳에 있지요.

 

위의 사진은 성당 동쪽 마당에서 팔레르모 시내 방향을 바라본 풍경입니다.

이 지역을 황금의 분지라 부른다네요.

팔레르모 만(灣)이 내려다보이는 곳이기에 그런 이름을 붙였나 봅니다.

 

몬레알레라는 말은 왕의 산이라는 의미라 합니다.

산 중턱에 있는 곳이고 앞으로 탁 트인 전망만으로 더운 시칠리아에서는 시원한 명당자리가 아니겠어요?

이런 이유로 예전부터 왕족이 이곳에 별장을 만들고 지냈다고 합니다.

팔레르모로부터 멀지 않은 곳이기에 이곳만큼은 꼭 찾아볼 만한 곳이었습니다.

 

이곳은 성모 마리아의 환상에 영감을 받은 윌리엄 2세는 근처 도시인 체팔루 성당과

팔레르모 팔라티나 예배당 건물을 지은 할아버지 로제르 2세를 능가하는 성당을 짓기로 마음먹었답니다.

그가 결정한 곳은 바로 왕가의 별장이 있고 풍경이 뛰어난

몬레알레를 점찍고 이곳에 성당 건축에 몰입했다 하네요.

또 하나의 경쟁심이 이런 위대한 예술품 같은 건축물을 만들었습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모자이크가 바로 이 성당을 헌정했기에 칭찬받는 모습이 아닌가요?

물론 셀프지만...

윌리엄에게 왕관을 씌어주는 예수를 모자이크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윌리엄은 영어식 표현이고 이탈리아에서는 굴리엘모라고 해야 맞지 싶네요.

 

이 성당은 어느 특정한 양식에 구애받지 않고 고딕식에 아랍식 그리고 그들의 노르만에다가 비잔틴 양식까지

모두 이곳에 혼합시킨 비빔밥 같은 성당입니다.

그렇기에 이런 모습은 세상에 이곳 한 곳뿐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예술도 여러 다양한 문화가 만나면 또 새로운 작품이 탄생하나 봅니다.

 

위의 사진은 성당으로 들어가는 서쪽 문입니다.

지금은 문을 닫아두어 들어갈 수 없고 북문을 통해서만 성당 안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 문이 유명한 것은 바로 그 유명한 피사노가 만든 청동문이기 때문입니다.

 

이곳 도면을 잠시 보고 갑니다.

위의 사진을 보면 위로는 성당이 있고 아래로는 수도원으로 이루어진 곳입니다.

그리고 수도원은 수도원 안뜰인 클로이스터가 있습니다.

 

위의 사진이 수도원 안뜰인 클로이스터입니다.

참 정갈하게 꾸몄습니다.

 

몬레알레 도시는 베네딕투스 수도회가 설립한 수도원을 중심으로 성장했답니다.

이 수도원은 1174년 시칠리아의 왕 굴리엘모 2세의 칙허를 받아 설립되었고 따라서 왕으로부터 풍족한 재원을

기증받아 지었기 때문에 당시 비잔티움에서 훈련받은 가장 뛰어난 장인을 불러 모아지었답니다.

 

마치 이슬람식 사원 같은 그런 느낌이 드는 곳이죠.

열주를 따라 걸어보는 일도 즐겁습니다.

마치 안뜰을 에워싼 그런 모습이잖아요.

 

열주를 따라 세운 기둥은 그 자체가 보석입니다.

어쩌면 기둥도 이렇게 아름답게 꾸밀 수 있을까요?

 

세세한 조각을 기둥에 새겨 황금 기둥을 만들고 은이나 대리석 기둥을 만들었습니다.

기둥머리 부분도 그냥 두지 않고 아름다운 조각으로 꾸며놓았습니다.

 

또 그 기둥을 따라 새긴 조각은 또 어떻습니까?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아담과 이브의 모습입니다.

원죄를 짓고 천국에서 쫓겨났기에 거지꼴을 면하기 어려웠을 겁니다.

그래도 열심히 몸 관리를 해 복근이 장난이 아닙니다.

 

정원에 사합원처럼 만든 열주가 아랍풍의 기하학적 문양이 아닌가요?

자금의 부족함 없이 풍족하게 지었기에 모자이크 예술의 정수를 보여준다 해도 되겠습니다.

따라서 이 수도원의 대수도원장은 이 지역 주교의 권한을 가졌고,

1183년 이후에는 대주교권을 행사한 곳이라네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풍경 또한 성당 구경에 버금가는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팔레르모와 저녁노을이 아름답게 물드는 시각에 지중해가 아닌 티레니아 해를 바라보는 모습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평생 잊지 못할 감동을 남겨줄 것입니다.

굳이 돈을 내고 성당 위로 올라가지 않아도 됩니다.

성당 뒤로 돌아가면 작은 광장이 있고 그 광장에서 바라만 보아도 충분합니다.

몬레알레 자체가 높은 산 중턱에 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