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아의 방주(Noah's Ark)

2017. 5. 5. 09:00이탈리아 여행기 2015/팔레르모

아기 예수를 안은 성모 마리아입니다.

성모 마리아는 젊고 아름답게 표현했는데 아기 예수는 왜 이렇게 표현했을까요?

아기가 아니라 중년도 더 넘어 이마에 주름까지 보입니다.

 

우리가 보았던 산 피에트로 성당의 피에타상에도 예수의 어머니인 마리아의 얼굴을 무척 젊게

표현했는데 그 이유로는 피에타를 만든 미켈란젤로가 말하기를 "순결한 여자는 순결하지 않은

여자보다 더 젊음을 잘 유지하는데 티끌만큼도 추잡한 욕망의 때가 묻지 않은 육체를 지닌

동정녀라면 말할 것도 없다."라고 했다네요.

 

네... 佳人은 평생을 추잡하게 살아왔기에 충분히 이해되는 이야기입니다.

미켈란젤로가 佳人을 두 번 죽였습니다.

나이보다 젊어 보인다는 일에 세상 모든 사람이 바라고 원하는 일이 아니겠어요?

그러니 좋고 비싼 화장품보다는 내면의 아름다운 마음이 중요하다는 미켈란젤로의 말이

겠지만, 그러면 아기 예수가 저 나이 때면 티끌도 보이지 않고 제일 예쁠 시기인데

왜 이렇게 중늙은이로 표현했느냐 이 말입니다.

여기에 미켈란젤로의 대답을 기다리겠습니다.

시비 걸지 말고 그냥 갈까요?

미켈란젤로는 이 모자이크화를 자기가 만들지 않았기에 노 코멘트라고 하지 싶습니다.

 

오늘은 창세기에 나온 이야기인 노아의 방주로 시작합니다.

에덴동산에서 아담과 이브의 잘못으로 인간의 원죄가 시작되고 카인이 아벨을 죽이며

인간의 탐욕과 고통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렇게 세상이 혼탁해지고 포악해지자 하나님은 홍수로 세상을 없애버리려 했다네요.

하나님이 만든 세상이니까 결자해지라는 말인가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모습이 바로 노아는 왼편에 서서 감독만 하고

다른 사람이 열심히 배를 만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디 그렇습니까?

이 세상은 하나님이 만드신 거잖아요.

지금 와서 없애버린다면 왜 처음부터 시작했습니까?

그렇다면 노아의 방주 이전의 세상은 불량품이었다는 말인가요?

시제품 샘플이라는 말입니까?
하나님이 만든 세상을 하나님이 버리시렵니까?

마음은 그랬지만, 실제로는 위의 사진처럼 미리 착한 노아에게 알려 배를 만들고 그 배 안에

많은 짐승을 태우고 있는데 사람은 사진 속에서 보이는 모두 여덟 명이라고 하네요.

 

그렇게 쉽게 없애버린다면 애초에 천지를 만들고 어둠 속에 빛을 만들고 물을 만들어

땅과 분리하였고 해, 달 그리고 별까지 만들어 새가 하늘을 날고 물고기가 물속을

헤엄치며 다니고.. 그런 연후에 아담을 만드시고 아담 혼자 살아가기는 너무 심심하다고 하시며

이브를 만드신 분이 누구십니까?

위의 사진은 홍수가 끝나고 비둘기를 날려 다시 돌아온 비둘기가 나뭇잎을 물고 돌아온 것을

보고 물이 빠지기 시작해 육지가 드러나기 시작했음을 알았다는 에피소드인 듯합니다.

 

우리말에 결자해지라는 말이 있잖아요.

그 죄악의 시작은 뱀의 유혹으로 시작해 마음이 여린 이브가 넘어가며 생긴 일이지만...

이브가 남의 유혹에 쉽게 넘어가는 불량품이었으면 A/S라도 해주셔야죠~

아니면 유혹하는 뱀을 처음부터 만들지 말고 원천 봉쇄하든지...
아무리 혼탁한 세상이라도 의로운 사람은 있게 마련 아니겠어요?

그래서 바로 노아 일가에 미리 알려 화를 면하게 했다는 이야기가 바로 노아의 방주

이야기지 싶은데 위의 사진에 보이는 모습이 바로 홍수가 끝나고 방주에 실었던 가축을

다시 땅으로 돌려보내는 장면입니다.

 

배의 크기는 길이가 약 135m 정도이며 폭이 22.5m이며 높이가 13.5m라고 창세기에 기록되어 있다고

하며 이 배는 지붕에 문을 달고 배 내부는 3층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사용한 나무는 측백나무로 내부는 아스팔트로 칠해 굳혔기에 물이 새어 들어오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고 하며 지금의 우리나라 조선 기술로는 아주 작고 아담한 배이지만,

당시로는 상상하기조차 힘든 그런 규모였지 싶네요.

 

이렇게 살아남은 사람은 위의 사진처럼 모두 여덟 명이었다고 하지요.

하나님의 약속인 무지개가 전혀 화려하지 않게 표현되었지만,

모자이크화의 어려움을 우리가 이해해야 합니다.

좌우지간 약속의 의미로 무지개가 하늘에 걸렸습니다.

 

노아라는 말은 히브리어로 휴식을 의미한다 합니다.

바로 위의 사진에 보이는 모습이 머리맡에 와인병을 둔 술에 취한 노아의 모습입니다.

이 모습은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 천장화에도 미켈란젤로가 술 취한 노아를 그렸더군요.

포도밭에 술에 취해 잠든 노아를 다른 사람이 옷으로 덮어주려고 합니다.

이런 내용을 모르고 보면 술 취한 노숙자에게 거적을 덮어준다고 오해하겠어요.

 

위의 사진은 바벨탑을 만드는 광경입니다.

신에 대항하기 위해 높고 거대한 탑을 쌓아 하늘에 닿으려 했던 인간의 오만한 행동에

분노한 신은 감히 어느 안전이라고...

본래 하나였던 언어를 여럿으로 분리하는 저주를 내리게 되었다죠?

 

결국, 바벨탑 건설은 실패했고 탑을 세우려던 인간들은 서로 불신과 오해만 키우며

뿔뿔이 흩어지며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게 되었다네요.

당시 인간이 그런 오만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면, 세계인은 하나의 언어로 통일되어

여행에서 언어의 곤란을 겪지 않았을 텐데...

우리의 세종대왕께서 눈병이 난 원인은 바로 인간이 바벨탑을 쌓은 게 원인이었습니다.

 

소돔에서 세 명의 천사를 만난 넙죽 엎드린 아브라함입니다.

당시 아브라함은 인공 수정이 발달되지 않았기에 자식이 없어 고민하는 중이었고 신은

세 천사를 보내 "내년 이맘때 내가 반드시 네게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하면서

아브라함의 부인인 사라가 임신할 것이라고 예언했다네요.

 

사라는 그 말을 엿듣고 "내 나이가 몇인데?"라며 믿지 못해 풋! 하며 웃었지만,

얼마 뒤 정말 사라는 "내 나이가 어때서?"라며 임신을 했고 드디어 아들 이삭을

낳았고 이삭이라는 이름은 웃음이라는 의미라 하니 사라가 천사의 말을 믿지 못해

웃었기 때문에 지은 이름일까요?

이때 이삭을 낳을 무렵 사라의 나이가 아흔이고 아브라함은 백 살이라고 하니

정말 웃음이 나오네요.

 

아브라함의 친절을 그린 것입니다.

소돔에서 천사를 만난 후 아브라함은 천사를 집으로 초대했고 맛난 음식을 대접하며

친절을 베푸는 모습으로 보이는데 이때는 김영란법이 생기기 전이라...

 

문 뒤에 서 있는 사라의 모습이 보이는데 저 때 웃었지 싶습니다.

가운데 그릇에 담긴 게 통닭일까요? 아니면 새끼돼지일까요.

몬레알레 성당에 모자이크를 만든 사람의 음식에 똑같은 음식이 등장합니다.

 

몬레알레 성당은 노르만의 시칠리아 국왕이었던 굴리엘모 2세가 돈을 원 없이 썼다는

곳이며 시칠리아는 그리스에서 시작해 카르타고를 거쳐 로마 제국 그리고 아랍에 이어

노르만족의 지배를 받는 동안 여러 민족의 복합적인 문화가 자리하게 되었지 싶습니다.

 

성당 자체만으로도 천장은 이슬람, 기둥은 그리스, 아치는 로마 그리고 모자이크는 비잔티움 문화가

함께 공존하는 그런 화합의 장처럼 생각됩니다.

어디 이곳뿐이겠어요?

팔레르모 대성당의 모습도 여러 민족의 다양한 양식이 복합적으로 함께 공존하고 있지요.

이곳은 그야말로 노르만 건축물 중 가장 뛰어난 곳일 겁니다.

 

오늘까지 그 황금빛 모자이크 속으로 빠져들어 가 보았습니다.

이곳은 성당이기에 기독교를 믿는 사람에게는 우리가 느끼는 것 이상의 또 다른 것에

감동하겠지만, 종교가 없는 사람에게도 예술적인 측면에서 몰입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자세히 뜯어본다고 했지만, 뜯어본다고 직접 모자이크를 뜯어볼 수는 없지요.

여기는 황금의 성당입니다.

 

성당 안은 약간 어둡습니다.

그리고 창문을 통해 강한 빛이 들어오기에 그쪽 창문 주변의 모자이크는 눈부심과

빛의 반사 때문에 제대로 보기 어렵습니다.

방문 시간을 오후로 한다면 조금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세상이 혼탁하고 추악해졌다고 모두 없애버렸지만, 세상은 어떻게 변했습니까?

다시 도로아미타불이 아니겠어요?

정말 이 세상은 하나님도 어쩌지 못하나 봅니다.

세상은 원래 욕 하면서 배운다고 했습니다.

새로운 세상을 열라고 새로운 인물로 뽑아 놓고 보니 그놈은 더 한 놈이 아니었나요?

그래서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이 생겼지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