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코르디아 신전(Tempio della Concordia) 신전의 계곡

2017. 6. 29. 09:00이탈리아 여행기 2015/아그리젠토

아주 멋진 신전이 보입니다.

지금까지 보았던 신전과는 달리 제법 온전한 모습이네요.

오늘 이야기는 바로 위의 콩코르디아 신전을 구경합니다.

그리스가 아닌 곳에서 그리스보다 더 그리스다운 신전 구경을 하는 중입니다.

 

오늘은 콩코르디아 신전을 구경했던 이야기입니다.
아그리젠토에 있는 신전의 계곡을 찾아가시려면 미리 더위와 햇빛에 대한

대비책을 세우고 가야 하겠습니다.

이곳은 그늘이 전혀 없고, 다니는 내내 햇빛에 노출되기에 대비책을 세워 출발해야 합니다.

신을 만나는 일은 고행이 분명합니다.

 

우리가 방문했던 시기는 10월 중순이었는데도 덥고 강한 햇빛 때문에 얼굴이 따갑고

눈이 부실 정도였으니 여름철에는 더위와 전쟁부터 해야 하겠습니다.

 

위의 사진에 보듯이 돌산 위에 지은 신전을 구경하기에 숲이 보이지 않습니다.
모자, 선글라스 자외선 차단제 충분한 물 등을 미리 준비해야겠어요.

화장실은 신전의 길 중간에 있기에 걱정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무더운 여름철에 아그리젠토 신전의 계곡에 가신다면 차라리 해 질 무렵

돌아보는 방법도 좋지 싶고 개방 시간이 일몰 시까지라고 하니 위의 사진처럼

신전의 다른 모습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숙소에서 멋진 야경 사진이 있어 찍어 보았습니다.

 

콩코르디아 신전(Tempio della Concordia)의 위치부터 살펴봅니다.

헤라클레스 신전을 구경하고 동쪽으로 난 길을 따라 곧장 오르막길을 올라가면 됩니다.

그 길은 헤라클레스 신전에서 제일 높은 언덕 위에 있는 헤라 신전으로 가는

길인데 딱 중간 정도에 있습니다.

 

여러분은 위의 사진을 보는 순간 머리에 제일 먼저 떠오른 것은 무엇입니까?

佳人은 아테네의 파르테논 신전이 떠올랐습니다.

佳人은 아직 파르테논 신전을 눈으로 직접 보지는 못했고 사진이나 TV 화면을 통해 보았습니다.

 

아테네의 파르테논 신전은 흰 대리석으로 지은 것이지만,

이곳은 붉은 사암과 같은 응회암으로 지었다는 것만 다릅니다.

대리석이 아무래도 단단하기에 그 조각이나 견고함에서 더 오래가지 싶습니다.

이곳의 석재는 신토불이라고 바로 현장에서 바닥의 돌을 캐내 사용했나 봅니다.

 

어쩌면 이렇게 완벽한 상태로 남아있답니까?

세상의 많은 유적 중 이 정도라면 완벽한 축에 들지 않겠어요?

34개의 기둥이 가지런히 서 있습니다.

 

발견 당시의 모습입니다.

이 부근의 주민이 염소를 키우는 그런 곳으로 사용했나 봅니다.

염소가 신으로 대접받고 싶었나요?

시원한 그늘을 찾아 신전 안으로 들어왔지 싶네요.

 

실제로 이 신전에 사는 염소입니다.

뿔의 모양이 나뭇잎처럼 생긴 게 좀 특이하지요?

위의 사진 속에 보았던 염소와 같은 모습입니다.

 

기원전 450년~440년경에 세운 신전이라 합니다.

도리아식 신전으로 42m에 19.7m의 크기라네요.

파르테논 신전의 크기가 228m에 101m라 하니 콩코르디아 신전과 비교해 9:4의 비율은

비슷하고 약 5배가 크네요.

균형감도 뛰어나고 보존상 태도 뛰어난 곳이기에 누구나 이곳에 서면 감동을 하지 싶습니다.

그래서 아테네 파르테논에 이어 가장 완벽한 신전이라고 한다네요.

 

페디먼트라고 하는 기둥 위의 삼각형 모양의 벽면에 원래 아름다운 조각을

새긴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여기 말고 파르테논 신전 말입니다.

여기도 물론 장식을 했을 겁니다.

 

위의 사진은 파르테논 사진입니다.

이곳 콩코르디아 신전과 다른 것은 무엇이고 같은 것은 또 어떤 것입니까?

개인적으로 사용된 석재만 다르다는 느낌입니다.

다만 대리석이 나지 않는 곳이기에 이곳에서 채굴한 석재로만 짓다 보니 붉은 사암처럼 응회암은

쉽게 마모되기에 조각을 새길 수 없어 스투코라는 미장재를 이용해

벽을 바르고 그 위에 조각을 새겼다 합니다.

 

물론, 조각 외에도 아름답고 화려하게 색을 입히기도 했을 겁니다.

지금은 모두 사라져 버렸기에 붉은색은 평범한 모습으로만 보이네요.

여기도 파르테논처럼 그런 식으로 조각을 새겼을 겁니다.

 

그러나 이곳은 아직도 그 형태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네요.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 그리스 신전이 아닐까요?

그리스가 아닌 곳에 있는 그리스 신전 말입니다.

 

다른 곳은 도리아식 기둥만 남았는데 여기는 페디먼트 부분도 남았으니

가장 온전한 형태로 보존되는 신전입니다.

그 이유가 중세에도 이곳은 가톨릭 예배당으로 사용했기 때문에 관리가 이어졌기 때문이며

신전이 다른 신을 모시는 예배당으로 사용되어 완벽한 모습을 유지했다고 하니

아이러니하지 않나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이 올리브 나무는 얼마나 오래되었을까요?

옛날에 발굴 당시 사진에도 나온 것이라 하니 올리브 나무의 수명이 대단히 긴가 보네요.

 

오래전에 찍었다는 사진 한 장을 첨부합니다.
옛날의 모습에도 저 올리브 나무가 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비슷한 장소에서 제가 찍은 사진입니다.

지금의 모습과 비교해보니 왼쪽에 보이는 나무가 조금 더 자란 듯합니다.

그러니 인간이 외면했던 신도 저 올리브 나무는 아직까지 곁을 지키고

함께하고 있다는 말이네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역시 집이나 신전이나 사람의 숨결이 사라지면 같이 사라지고 마나 봅니다.

Concordia라는 말의 의미는 이 지방 언어로 화합이라는 의미라 합니다.

정말 좋은 말이죠?

그러나 실제로는 제일 하기 힘든 일이 화합이기도 하지요.

그래도 화합이라는 이름 때문에 신전의 계곡에 있는 여러 신전 중

가장 온전한 형태로 지금까지 남아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