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라클레스 신전(Tempio di Ercole), 신전의 계곡

2017. 6. 28. 09:00이탈리아 여행기 2015/아그리젠토

위의 사진은 헤라클레스를 모신 에르콜레 신전의 흔적입니다.

에르콜레란 헤라클레스라고 하네요.

대부분 부서진 곳이지만, 지금은 기둥 8개만 복원된 상태입니다.

기둥은 다른 곳과 같이 도리아식 기둥입니다.

 

이제 황금의 문이라고 부르는 Porta Aurea를 건너 헤라클레스 신전이 있는

에르콜레 신전(Tempio di Ercole) 신전으로 갑니다.

이 두 신전은 지금은 도로가 가운데를 갈라놓아 버렸습니다.

 

원래는 같은 언덕이었지만, 위의 사진처럼 1930년도에 자동차 도로를 내느라

허리를 잘라버렸네요.

이렇게 인간은 신들이 노니는 계곡을 길을 낸다고 토막을 쳐버렸네요.

그리고 없던 신들이 노여워 할까봐 이름을 붙였는데 이게 바로 황금의 문이라고 지었네요.

 

에르꼴레(헤라클레스) 신전은 헤라클레스를 모신 신전입니다.

그리스에서는 헤라클레스이지만, 여기 로마에서는 에르콜레라고 부르나 봅니다.

헤라클레스라는 말은 여신 헤라와 영광이라는 클레오스가 더한 말로

헤라의 영광으로라는 의미의 합성어라고 하네요.

 

지금은 8개의 기둥만 남은 곳입니다.

헤라클레스는 매번 등장할 때마다 몽둥이를 들고 설치더니만...

대리석 기둥은 보통 하나의 돌로 만들지만, 사암으로 된 돌은 그 강도가 약하기에

하나의 돌로 만들기는 쉽지 않겠지요.

그래서 토막을 치듯 일정한 크기로 잘라 붙이는 방법으로 기둥을 세웠습니다.

 

원래는 기둥은 위의 도면처럼 가로 6개에 세로 15개의 기둥이 있던 신전이라네요.

그 넓이도 가로세로 각각 25.28m에 67.45m라고 합니다.

쉽게 이해하면 신전의 크기가 축구장 반 정도 되는 크기라 봐도 되겠네요.

 

기원전 520년경 세운 신전으로 알려졌다네요.

유럽 여행에서 가장 많이 만나는 신 중의 하나가 헤라클레스이지 싶을 정도죠.

이는 유럽인이 무척 좋아하는 신이라는 말이지 싶네요.

 

기둥의 크기만으로도 이곳은 대단히 거대한 규모의 신전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위의 사진은 1828년에 찍은 사진이라 하네요.

 

유럽 여행을 하다 보면 제일 많이 만나는 신이 아마도 헤라클레스라지만,

사실 헤라클레스는 지혜롭지는 못했다 하네요.

그러나 변강쇠와 같은 남성적인 매력 때문일까요?

영웅의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일까요.

도전정신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헤라클레스는 제우스와 알크메네의 아들이라고 합니다.

이 또한 천하의 난봉꾼인 제우스가 유부녀인 알크메네와 동침하여 얻은 자식으로

알크메네의 남편인 미케네의 왕 암피트리온이 전쟁에 참전해 집을 비운 사이 남편으로 변장해

그녀와 동침함으로 낳은 자식이라고 합니다.

좌우지간 타고난 바람둥이답게 변신의 귀재임이 분명합니다.

제우스에게 여자란 무한도전의 대상이지 싶습니다.

 

제우스의 바람기를 어찌하면 좋을까요?

신과 인간을 가리지 않고 치마만 두르면 제우스는 껄떡거렸나 봅니다.

제우스의 하룻밤 바람기 때문에 태어난 헤라클레스는 헤라의 시기로 모진 고난을

겪었다는데 이게 어디 헤라클레스의 잘못입니까?

제우스가 어느날 춘정을 이기지 못하고 저지른 한 순간의 일이겠지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12 업이라는 고난의 행군을 했다지요?

제일 왼쪽이 바로 네메아의 사지를 때려잡은 이야기가 아닌가 생각되네요.

 

그랬기에 제우스의 아내 헤라는 늘 헤라클레스를 미워하며 곤경에 빠뜨렸다고 하며

그 때문에 12가지 업이라는 어려운 난관을 하나씩 해결하며 살았다네요.

그게 자기 신랑 제우스의 잘못이지 왜 헤라클레스의 잘못입니까?

헤라클레스는 어느 날 문득 아비의 바람기 때문에 하룻밤 풋사랑의 씨앗이 아닌가요?

 

늘 네메아의 사자 껍질을 벗겨 걸치고 다니며 단순하게 몽둥이 하나만 든 모습으로 말입니다.

저 기둥을 보니 갑자기 헤라클레스의 몽둥이가 생각납니다.

저 기둥이 바로 헤라클레스의 힘의 상징일까요?

 

도리아식 기둥으로 이 또한 지진으로 무너졌으나 영국인 고고학자인 하드캐슬 경이

그나마 8개의 기둥을 다시 복구했다고 합니다.

복구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기원전 520년경에 건설되었다고 하니 이곳 신전의 계곡에서

가장 오래된 형님인 셈입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헤라클레스 12 업은 아래와 같다고 합니다.

네메아의 사자를 죽이는 일로써 이후로 헤라클레스는 그 가죽을 입었고,

9개의 머리를 가진 레르나의 히드라를 죽이는 일,

아르카디아의 잡기 힘든 사슴을 잡는 일,

에리만토스 산의 멧돼지를 잡는 일,

엘리스 왕 아우게이아스의 외양간을 단 하루 만에 청소하는 일,

스팀팔리아 늪지에 사는 사람을 먹는 괴물 새들을 쏘아 죽이는 일,

크레타 섬을 공포에 떨게 했던 미친 소를 잡는 일,

비스토네스의 디오메데스 왕의 사람을 잡아먹는 암말들을 잡는 일,

아마존 여왕 히폴리토스의 허리띠를 가져오는 일,

서쪽 끝에 있는 에리테이아(붉은색이라는 뜻) 섬을 다스리는 몸이 3개인 거인 게리온의

소 떼를 잡는 일, 헤라클레스가 세상 끝에서 지키고 있는 황금 사과를 가져오는 일,

지하세계에서 그곳의 문을 지키는 머리가 3개인 개 케르베로스를 데려오는 일 등이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