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베 올림피코 신전 (Tempio di Giove Olimpico), 아그리젠토

2017. 6. 26. 09:00이탈리아 여행기 2015/아그리젠토

제우스의 아들인 쌍둥이 신인 카스토르와 폴룩스의 신전(Tempio di Castore e Polluce)을 구경하고

근처에 있는 조베 올림피코 신전으로 갑니다.

조베(Giove)는 로마에서 유피테르라고 하며 그리스에서는 제우스로 부르는 하늘의 신이죠.

 

조베 올림피코 신전은 제우스를 모신 곳으로 쌍둥이 신 카스토르와 폴룩스의 아버지네요.

오늘 그 집 가문을 모두 만나 보러 갑니다.

로마 신화의 으뜸 신이라고 하네요.

로마 문명이란 사실은 그리스 문명의 현지화였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지요.

우선 그들의 신은 모두 그리스 신이었고 그리스 신을 카피한 후 일부 이름만 바꿔

로마 현지화 작업을 통해 새롭게 태어났잖아요.

이 말은 같은 신인데 문패를 바꿔 달았다는 말이지요.

낡은 건물에 페인트 다시 칠하고 신장개업했다는 말인가요?

그러니 이게 논문 복제와 표지갈이의 원조인 셈입니다.

 

사후 세상을 중요시했던 이집트 문명의 다음 세대가 현재의 생활을 중요시하는

그리스 문명이었고 그 문명이 지중해를 건너 로마에 흘러들어오며 유럽 문명의 근간을

이루게 되었다는 것은 정설이지 싶습니다.

문명이라는 게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았나요?

 

그런데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신전의 계곡에 있는 유적은 그야말로 오리지널 그리스 유적이라

할 수 있는데 기둥 양식만 보더라도 로마 시대에 발달한 코린트식이 아닌

도리아식의 기둥을 볼 수 있습니다.

근본이 다르다는 말이지요.

 

사실 이 지역은 그리스의 식민도시로 출발했다고 합니다.

이곳 아그리젠토 뿐 아니라 시칠리아에는 많은 도시가 당시 생겨났으며 이를 일컬어

대 그리스라는 의미인 마그나 그레키아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이들은 당시 지중해의 무역권을 쥐고 있어 무역을 통한 부를 축적할 수 있었기에

큰돈이 들어가는 이런 신전을 쉽게 지울 수 있지 않았을까요?

이는 세력을 강화할 수 있고 다른 나라에 문명국이라고 보여줄 수 있는

효과도 누릴 수 있었기 때문이겠죠.

조베 올림피코 신전 (Tempio di Giove Olimpico)의 배치도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흔히 그리스의 신화에 등장하는 제우스라고 하는 주피터 신전입니다.

얼마 전까지 신전의 계곡으로 들어오는 입구가 바로 여기였다고 합니다.

 

바닥면적으로 크기로 따지면 신전의 계곡에서 제일 넓은 신전으로 알려진 곳입니다.

제우스 신전이기에 대우해 주려고 제일 큰 터에다 만들었나 봅니다.

기원전 480년 카르타고와의 전투에서 승리한 기념으로 제우스 올림푸스 신전을 세웠다네요.

 

그러나 지금은 폐허만 보입니다.

실제로 완공되지 못한 상태라고 하니 미완의 신전인 셈인가요?

가로 113m에 세로 56m에 20m의 높이라 하니 상상만 해도 대단하지 않나요?

거의 축구장 크기만 할까요?

 

이곳의 수용인원이 4만 2천 명이나 된다고 하니 엄청난 규모의 신전으로 실제 기원전 406년에

카르타고가 침공했을 때 이 도시의 모든 주민이 이 신전 안에 들어가 방어를 했다 합니다.

믿고 사용하는 제우스인가요?

 

이 신전은 특이하게 위의 사진에 보이는 거인상이 있는 곳입니다.

거대한 석상이 받치는 신전으로 텔라몬(Telamoni)이라는 거인상입니다.

높이가 7.75m나 되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텔라몬입니다.

이런 석상이 중세에 이르러 유럽 건물 대부분에 도입되어 사용되었음을 우리는 볼 수 있습니다.

 

얼마나 큰지 가늠해보시라고 누워보라고 했습니다.

정말 거대한 석상이지요?

 

이 거인이 신전을 떠받들었다고 하니 신전의 규모가 짐작되시죠?

여기에 있는 텔라몬은 모조품입니다.

텔라몬을 신전의 외벽에 장식해 신전을 머리와 두 팔로 떠받드는 형상으로 조각을 만들었답니다.

 

당시 신전과 그 신전을 떠받드는 텔라몬을 재연해놓았습니다.

여기서만 가장 큰 게 아니라 유럽에서도 가장 큰 신전이라 합니다.

물론 길이가 160m나 되는 파르테논 신전보다는 약간 작다고 하지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이곳에서 발견된 진품은 근처에 있는 박물관에 보관 중인데 크기나 모양이 똑같기에

굳이 박물관까지 가셔서 확인할 필요는 없지 싶습니다.

시간이 넉넉하신 분이나 진품에 관심이 많은 분은 미리 입장권을 끊을 때 신전의 계곡과

박물관까지 포함한 통합권을 끊으면 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