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카루스(ICARUS)의 꿈

2017. 6. 30. 09:00이탈리아 여행기 2015/아그리젠토

신전의 계곡에서 신전 구경을 하는데 웬 홍두깨처럼 나타난 게 있습니다.

홍두깨가 아니라 청동으로 만든 조각 작품입니다.

옛날 기원전에 만든 게 아니지만, 그래도 신전과 무척 잘 어울린다는 느낌이 듭니다.

 

태양을 향해 날아오르다 밀랍으로 만든 날개가 녹아 바다로 떨어진 이카루스가 여기 있습니다

2011년 폴란드 조각가 이고르 미토라이(Igor Mitoraj)의 작품이라 합니다.

크기를 비교하시라고 옆에 누우라고 했습니다.

 

그는 이곳에서 작품전시회를 열고 전시했던 이카루스의 추락(Ikaro Crashed)이라는

작품이라 합니다.

그는 전시가 끝난 후 이 작품을 이곳에 기증했다고 합니다.

 

이카루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발명가 다이달로스의 아들로 밀랍으로 만든 날개를 달고

크레타 섬을 탈출해 하늘을 날아 태양으로 날아갔다지요?

결국, 밀랍으로 만든 날개는 뜨거운 태양의 열을 견디지 못하고 녹아

에게 해에 떨어졌다고 하는데...

 

아비는 불량품을 만들어 아들을 죽음으로 인도했을까요?

그것은 아니라지요?

그의 아비는 너무 높이 날면 태양의 뜨거움으로 밀랍이 녹아 떨어지고

너무 낮게 바다 위를 날게 되면 습기 때문에 또 날지 못하니까 적당한 높이로

날아야 한다고 신신당부했다고 하지요.

하늘 높이 오르는 즐거움에 자신의 날개가 녹는 것을 몰랐던 이카루스

하나의 즐거움에 빠져 여기에 떨어져 있습니다.

그래도 도전정신 하나만은 인정해주어야 하겠네요.

 

이카루스의 아버지 다이달로스는 미노스 왕 때문에 크레타 섬에 갇혔다네요.

이에 다이달로스는 크레타를 탈출하기로 마음먹고 새의 날개에서 깃털을 모아 실로 엮고

그 위에 밀랍을 발라 날개를 만들었답니다.

 

이렇게 만든 날개로 아버지 다이달로스는 아들 이카루스에 주며 비행 연습을 시켰답니다.

이제 탈출을 결심하고 아들에게 당부하기를 "너무 높이 날면 태양의 열 때문에 밀랍이 녹으니

너무 높이 날지 말고 너무 낮게 날면 이번에는 바다의 물기가 날개를 무겁게 하니

항상 바다와 하늘 사이로 적당하게 날아야 한다."라고 했답니다.

 

드디어 탈출을 감행하던 날 다이달로스와 이카루스는 날개를 달고 드디어 하늘로 날아올랐다네요.

그러나 이카루스는 스스로 날아오르는 게 신기로워 그만 너무 높이 날았답니다.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여기에 해당하는 말일까요?

 

그러자 뜨거운 태양에 날개에 붙였던 밀랍이 녹아버렸고...

이카루스는 그만 날개를 잃고 바다에 떨어져 죽게 되었답니다.

 

이때 이카루스가 떨어져 죽은 바다가 그리스 인근에 있는 이카루스의 바다라는 의미인

이카리아 해라고 하네요.

바다에 떨어져 죽은 이카루스를 헤라클레스가 발견하고 그를 묻어주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오늘 우리도 쟤를 묻어주고 갈까요?

 

이카루스는 수술 자국이 없습니다.

신이란 이렇게 태어날 때부터 생긴 그대로를 간직합니다.

신체발부 수지부모 불감훼상 효지시야(身體髮膚 受之父母 不敢毁傷 孝之始也)라는 말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신에게도 해당하는 말이지 싶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이카루스의 이야기는 당시 사람들에게 교훈을 주려고 지은 말이겠지요.

아무리 조건이 좋고 순조롭더라도 너무 오버 페이스 하지 말라는 의미가 아니겠어요?

이런 이야기는 그때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