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4. 28. 09:00ㆍ이탈리아 여행기 2015/팔레르모
중세는 종교가 유럽을 지배했기에 이렇게 성당을 중심으로 예술이 발달했지 않나
생각되었고 유럽여행 중 많은 성당을 다니다 보니 개인적으로 성당마다
그 나름대로 특징이 있어 볼만하다는 생각입니다.
몬레알레 성당은 이렇게 대단히 화려하고 아름다운 모자이크로 장식한 곳이었습니다.
이런 작품은 우리처럼 종교가 없는 사람 입장에서는 종교적인 성화지만,
모자이크 예술로 보면 되지 싶습니다.
이미 우리는 이번 이탈리아 여행을 하며 라벤나에 들러 모자이크 예술의 진수를
만끽했고 남으로 내려오며 몇 곳에 만든 모자이크를 보았기에 이곳에 대한
느낌은 그리 크지는 않지만, 좌우지간 이곳도 라벤나 못지않은 아름다운 곳입니다.
단일 성당으로는 이곳이 더 많은 모자이크가 있네요.
성당 내부의 모자이크 장식은 비잔티움 시대에 꽃을 피웠다 합니다.
그 기원을 찾아 올라가다 보면 훨씬 이전부터 예술의 한 분야로 자리했지만, 그래도
가장 화려한 시기는 동로마 제국이라는 비잔티움 제국 때 가장 활발했다고 하네요.
위의 사진은 성당 뒤에 있는 출입구 방향입니다.
그러나 출입문은 굳게 닫혀있고 성당 중간에 만든 북문을 통해 들어오게 따로 문을 만들었네요.
원래 있던 서문은 피사노가 만든 청동문은 지금은 닫아두었습니다.
닫힌 문 위로 아치를 만들어 그곳에 아기 예수를 안은
성모 마리아의 모습을 모자이크로 만들었습니다.
위의 도면에서 Z라고 적어놓은 곳이죠.
그 위를 볼까요?
벽에 새긴 모자이크는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창문을 중심으로 네 개의 모자이크가 보입니다.
위의 사진에 왼쪽의 작품은 하나님이 아담의 신체 일부로 이브를 만드는 모습입니다.
아담이 자고 있을 때였나요?
왼쪽 아래의 모자이크는 아브라함의 조카 롯이 천사를 보호하는 장면을 새겼습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만들고 어둠 속에서 빛을 만들고 만물을 만들고 난 후
레이저를 쏘는 방법과 같은 형태로 아담에 혼을 불어넣는 모습이 보이고
그 오른쪽에는 너무 힘들어 휴식을 취하는 모습입니다.
그다음 아담의 손을 잡고 에덴동산으로 인도합니다.
제일 오른쪽의 그림은 아담 혼자서도 잘해요 라고 하는 그림이지만,
사실은 아담 혼자는 너무 심심하지 싶네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모습은 심심해하는 아담에게 이브를 선물하는 모습이네요.
다시 그곳만 확대합니다.
하나님이 손수 이브의 손목을 잡고 아담에게 데려갑니다.
하나님이 중매라도 하려나 봅니다.
그런데 하나님도 참 짓궂은 분이십니다.
아름다운 여자인 이브를 식스팩인 울퉁불퉁한 근육질의 남자처럼 만드셨습니다.
그 아래의 작품은 소돔의 파괴로 미리 언질을 받은 롯은 가족을 데리고 피난하는 모습입니다.
이에 뒤를 돌아보지 말라는 천사의 지시를 어기고 롯의 아내가 뒤를 돌아보다가
소금기둥이 되었다는 이야기지 싶습니다.
사람은 원래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은가 봅니다.
성당 안은 이런 에피소드로 가득합니다.
이제 신랑(NAVE) 양쪽으로 보이는 벽에 새긴 모자이크를 구경합니다.
이 성당은 출입문을 위의 도면에서 보듯 중간에 만들었습니다.
예수 앞에서 굽신거리는 게 아닙니다.
위의 사진은 몸이 굽어 불편하게 살아가는 여인을 치유하는 모습입니다.
이런 기적은 보통사람은 이해하기 어려운 장면이지 싶습니다.
뭐 예수 뒤에 서 있는 제자들마저도 못 미더워 걱정하는 얼굴로 보이네요.
이때 뒤돌아 보며 하는 말 "해 보기나 했어?"
위의 사진의 왼쪽의 모습은 바로 위의 이야기의 연속으로 몸이 굽은 여인을
치유한 이야기고 오른쪽의 모자이크는 복수(배에 물이 차)로 고통받고 있는 남자를
치유하는 모습이지 싶네요.
예수가 살았던 시기인 당시에도 간경화나 심부전으로 복수가 차는 일이 많았나 봅니다.
처음 보았을 때는 임산부로 생각했어요.
이번의 사진은 나병 환자를 치유하는 모습입니다.
환자는 모두 열 명으로 모두 사내들이네요.
천형으로 여기고 살아가는 나병 환자에게 치유의 빛이 내린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나병 환자의 피부를 검은 점으로 그려 일반인과 구분 짓도록 했네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장면은 두 명의 시각장애인입니다.
이들에게 광명을 주는 장면으로 시각장애인의 눈을 표현하기 쉽지 않은
모자이크로 정확하게 그렸습니다.
그러나 세상에는 눈을 뜨고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예수께서 성전에서 환전상을 쫓아내는 그림으로 당시 나라가 없는 이스라엘 백성들은
여러 곳에 흩어져 살았다고 하며 그래서 이들은 성지순례를 하며 예루살렘의 성전으로
모여들었다고 하며 이들은 성전에 제사를 모시기 위해 자기 형편에 맞는 가축 등을 골라서
사야 하는데 그것을 위해 자기들이 가져온 돈을 성전 화폐로 바꾸어야 했다네요.
그러다 보니 성전 부근에는 자연히 돈을 바꿔주는 환전상이 모여들게 마련이고
그들은 제사보다 잿밥이라고 하느님께 바치는 제사와 기도의 분위기보다는
환전상 때문에 주변이 소란하고 혼잡했다고 합니다.
이에 예수께서 경건한 성전을 장터로 만드는 환전상을 쫓아냈다는 일화를
모자이크에 새겼지 싶네요.
대단히 화난 표정으로 환전상 책상을 엎어버리는 모습입니다.
원래 이런 곳에는 언제나 독버섯처럼 피어나는 것이 저런 사람들이지요.
그러니 책상을 엎기보다 성전에 바치는 제물을 없애면 어떨까요?
예수가 올리브 산에 이르렀을 때 바리새인들이 간음하다 잡힌 여인을 끌고 왔다지요?
"이 여자가 간음하다 현장에서 잡혀 왔나이다.
우리의 모세 법에는 이런 죄를 범한 여자는 돌로 쳐 죽이라고 했는데.."
예수가 일어나 가라사대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 하시니
이 말에 양심의 가책을 받아 어른으로 시작해 젊은이들까지 하나씩 사라지고
그 자리에는 예수와 여자만 남았더라는 말의 이야기지 싶습니다.
지금 예수께서 바닥을 내려다 보시며 돌을 찾아 주우려고 하시나 봅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성당을 입장할 때의 주의 사항은 아시죠?
이곳도 엄청 중요시하는 곳입니다.
특히 노출이 심한 옷차림은 입장이 불가하니 미리 준비하셔야 합니다.
물론, 입구에서 제지할 때 1유로를 내면 수건 같은 것을 빌릴 수 있지만,
청결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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