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5. 2. 09:00ㆍ이탈리아 여행기 2015/팔레르모
몬레알레 성당은 길이 101m에 폭이 39m인 전형적인 십자가 형태의 건물 안에
황금 모자이크로 가득 채웠습니다.
그래서 이곳만큼은 죽기 전에 꼭 가보라고 이야기 하나 봅니다.
이번 여행에서 모자이크의 도시 라벤나를 들렀지만, 여기도 그에 못지않은
곳이었으며 구약성서를 비롯한 많은 에피소드로 장식한 것이지만,
우리처럼 종교와 연관 짓지 않고 보아도 좋습니다.
최후의 만찬장입니까?
예수의 발아래 엎드린 사람은 마리아 막달레나입니다.
무릎을 꿇고 예수의 발을 씻기고 있는 모습입니다.
예수께서 손가락으로 막달레나를 가리키며 "너희들 이렇게 할 수 있어?"라고 하는 듯...
식탁 위에 접시에 담긴 것은 통닭일까요? 아니면 새끼돼지일까요.
"그래 난 할 수 있지!"라며 이번 모자이크도 발을 씻기는 모습입니다.
세족례의 모습으로 보입니다.
발을 씻기는 세족이란 바로 봉사와 섬김의 의미일까요?
쑥스러워 머리를 긁는 듯하고 다른 제자는 신발까지 벗고 차례를 기다립니다.
앉은뱅이를 치료하는 모습이지 싶습니다.
아닌가요?
앉은뱅이를 일으킨 사람은 요한과 베드로라고 하고 예수께서는 마비된 자를
치료하셨나 봅니다.
그의 침대를 밧줄로 묶어 천장 아래 두 사내가 옮기고 있는 듯하네요.
참 디테일한 것까지...
시각장애인과 절름발이가 한꺼번에 등장한 모자이크입니다.
두 번째 서 있는 자가 시각장애인으로 자기의 눈이 멀었다고
친절하게 손가락으로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 앞에 엎드린 자는 나무로 만든 손잡이로 이동할 때 사용했나 봅니다.
유다의 입맞춤이네요.
당시의 입맞춤이란 인사였지만, 유다는 예수를 로마 병사에 알려주기 위해 했던
입맞춤으로 같은 입맞춤이라도 상대에 따라 다르네요.
예수의 얼굴 표정이 유쾌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유다는 순간의 선택을 잘못해 이렇게 평생이 아니라 자손 대대로
전 세계 모든 사람이 아는 나쁜 사람이 되었습니다.
이 일로 예수는 체포되어 재판을 받고 골고다 언덕에 십자가형을 받고 돌아가셨다지요?
위의 모자이크는 오병이어(五餠二魚)의 기록을 보여주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보리떡 다섯 덩어리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을 먹이셨다니...
예수가 갈릴리 호의 빈 들에 계실 때 많은 사람이 예수를 쫓아왔고 저녁이 되자
먹을 게 없어 고민하자 한 어린이가 보따리에 싸 온 보리 떡 다섯 덩어리와
물고기 두 마리를 내놓자 이를 오천 명에 먹이시는 기적을 보여주셨다고 하지요.
만약, 지금 이런 능력이 있는 사람이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전 세계에 굶주림으로부터 고생하는 사람은 없지 싶네요.
몬레알레 성당 안에는 석관이 두 개 있습니다.
굴리엘모 1세와 2세의 석관이라고 합니다.
죽어서 대성당 안에 있다는 것은 유럽에서는 영광스러운 일이겠죠.
이번에 보이는 모자이크는 최후의 만찬으로 생각되네요.
로마인은 식사할 때 비스듬히 누워서 먹었다죠?
당시는 그랬다고 하는데 그림에서는 지금과 같은 정자세로 앉는 방법으로
식사한 것으로 그렸습니다.
고증도 하지 않는 작품은 이런 점에서 아쉬움이 남죠.
우리나라에서는 누워서 먹으면 소가 된다고 야단맞았는데...
위의 모자이크는 악령에 홀린 사람을 치료했다는 이야기입니다.
환자의 발은 쇠사슬로 묶어두었습니다.
당시도 이런 사람은 쇠사슬로 묶어 관리했나 봅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이런 사람은 격리해 관리했나 보네요.
나환자를 치료한 이야기입니다.
나환자의 표현 방법이 재미있지 않나요?
표범 무늬 가죽옷을 입은 사람인지 알았습니다.
절름발이 사내를 치료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건장한 사내로 정상으로 보입니다.
오른손을 내미는 것으로 보아 손이 아픈가요?
물에 빠진 베드로의 구출이라는 모자이크로 이 이야기는 마태복음 14장에 나오는
이야기로 (예수님께서는 새벽에 호수 위를 걸으시어 그들 쪽으로 가셨다.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호수 위를 걸으시는 것을 보고 겁에 질려 “유령이다!” 하며
두려워 소리를 질러 댔다.
예수님께서는 곧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그러자 베드로가 말하였다. “주님, 주님이시거든 저더러 물 위를 걸어오라고 명령하십시오.”
예수님께서 “오너라.” 하시자, 베드로가 배에서 내려 물 위를 걸어 예수님께 갔다.
그러나 거센 바람을 보고서는 그만 두려워졌다. 그래서 물에 빠져들기 시작하자,
“주님, 저를 구해 주십시오.” 하고 소리를 질렀다.
예수님께서 곧 손을 내밀어 그를 붙잡으시고, “이 믿음이 약한 자야, 왜 의심하였느냐?”
하고 말씀하셨다.
그러고 나서 그들이 배에 오르자 바람이 그쳤다.
그러자 배 안에 있던 사람들이 그분께 엎드려 절하며,
“스승님은 참으로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하고 말하였다.")는 이야기가 아닐까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흥미가 없는 분은 무척 지루한 이야기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것을 볼 때 숨은 그림 찾기처럼 佳人은 무척 재미있습니다.
종교 문제를 떠나 모자이크를 만든 사람의 생각을 좇아가며 그 느낌을 아는 것도 좋습니다.
이런 곳에서는 할 일이 바로 숨은그림찾기 같은 내용을 알아보는 것이잖아요.
이것을 성서 속의 이야기로만 보지 말고 하나의 모자이크 예술로 바라본다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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