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4. 7. 08:30ㆍ이탈리아 여행기 2015/라벤나
라벤나를 구경하는 방법은 우선 라벤나 역에서 내려 광장 앞으로 곧장 난
가로수 길을 따라 무조건 걷는 겁니다.
위의 사진이 기차역을 나와 광장에 서서 앞을 보고 찍은 사진입니다.
정말 한가한 작은 도시죠?
이곳의 첫인상은 조용하고 아름다운 가로수 길입니다.
멋진 가로수 길로 보이지만, 그러나 그런 길도 날씨가 좋았을 때 아름다운 길이지요,
오늘처럼 비가 추적 거리며 내리면 여행자에게는 고난의 길입니다.
이렇게 날씨가 맑지 않은 라벤나일지라도 그곳에 도착해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아름다운 모자이크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것을 볼 때 라벤나가 갑자기 환하고 화사하고 명랑하게 생각됩니다.
그러니 라벤나는 모자이크 세상이었습니다.
라벤나 여행의 시작은 포폴로 광장이라고 하는 시청이 있는 중심 광장이죠.
라벤나는 광장 표시나 도로 표시판도 모두 이렇게 모자이크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곳만 찾아가면 라벤나에서 꼭 봐야 할 구경거리가 주변 반경 10여 분 안에
걸어갈 수 있다고 합니다.
라벤나 역에서 포폴로 광장까지도 걸어서 15분 정도면 갈 수 있으니
시내 구경하며 걸어가면 더 좋은데 유럽 어느 도시나 중심 광장 주변에
구경거리가 모여있다고 봐도 틀린 이야기는 아니겠죠?
그런데 기차역에 내려 멋진 가로수 길을 생각했는데...
그만 가을비가 주룩주룩 내려 영 기분이 나지 않네요.
드디어 포폴로 광장에 도착했습니다.
라벤나의 중심광장이라고 해서 기대했지만, 사진처럼 작고 아담한 곳입니다.
포폴로 광장에는 라벤나 시청사가 있습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건물은 베네치아노 궁전으로 15세기에 지었지만
기둥 머리는 6세기경 이 지방을 지배했던 서고트족의 기둥머리라네요.
무슨 행사를 하려고 준비 중인가 봅니다.
위의 사진은 라벤나의 시청입니다.
시청이 커야만 좋은 정치를 한다는 것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일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시청 건물 앞쪽으로 두 개의 기둥이 보이고 기둥 위에는 석상이 각각 서 있습니다.
바로 라벤나의 수호성인으로 추앙받는 산타 폴리나레와 산 비탈레의 석상이랍니다.
유럽은 이렇게 마을마다 수호성인을 정하고 석상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라벤나는 5~6세기에 세워진 많은 성당과 그 내부를 장식한 화려한
모자이크 벽면으로 널리 알려진 도시라네요.
그런데 외부의 허름한 모습과 내부의 화려함이 무척 비교됩니다.
당시에 건립한 많은 성당 가운데 가장 중심적인 존재가 산 비탈레 성당이라고 하네요.
이곳에 비잔틴 제국의 총독부를 두었던 530년경에 유스티니아누스 황제와 그의 부인인
테오도라의 뜻을 받든 대주교 에클레시우스(Ecclesius)가 유리아누스 아르겐타리우스를
시켜 착공한 것이라 합니다.
547년경 당시의 대주교 막시미아누스(Maximianus)에 의해 헌당식이 행해졌다고 전해집니다.
대주교 막시미아누스는 유스티아누스가 신하를 거느린 모자이크에 위의 사진에 보듯
뻔뻔스럽게도 자신의 이름을 새겨놓았습니다.
부끄러운 행동은 순간이고 이름은 영원히 남아있습니다.
라벤나를 즐기려면 라벤나 시내에 있는 볼거리를 하나의 표로 들어갈 수 있는 통합권을
사는 게 제일 좋지 싶은데 산 비탈레 성당 입구에서 파네요.
9.5유로/1인이며 라벤나 시내에 있는 다섯 군데를 통합권 한 장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포폴로 광장에서 북서쪽으로 조금만 더 전진하면 산 비탈레 성당과
갈라 플라치디아 영묘가 함께 있습니다.
오늘 구경할 곳 중 제일 먼저 이곳부터 들러봅니다.
우선 산 비탈레 성당을 찾아왔습니다.
방향을 몰라도 많은 사람이 걸어가는 곳으로 따라가면 됩니다.
입구에서 통합권 파는 곳을 물어보니 앞에 보이는 가게를 알려줍니다.
우리 생각에 관광안내소나 전문 매표소에서 표를 팔겠지 했지만,
기념품 가게에서 표를 파네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라벤나는 무척 작은 마을입니다.
그러나 예전에는 서로마의 수도이기도 했고 고트족의 수도이기도 했다고 합니다.
또 비잔티움 제국은 이곳을 유럽 대륙의 거점으로 생각하고 공을 들였다 합니다.
당시의 라벤나는 아마도 지리적인 이점이 대단히 컸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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