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과 천장화

2016. 8. 10. 09:00이탈리아 여행기 2015/바티칸

 

이곳에서는 고개가 아플 정도로 올려다보는 곳입니다.

제일 유명한 그림이 바로 미켈란젤로의 천장화(Ceiling of the Sistine Chapel)이기 때문이죠.

여기서 우리는 천장화를 흔히 천지창조라고 하는데 이 말은 일본에서 사용했던 말이

우리나라로 넘어오며 부른 이름으로 일본식 표기라고 봐야겠지요.

 

 

위의 설명서를 보시면 천장화 가운데 부분에 보이는 두 손가락의 만남에서

아담의 창조(Creation of Adam)가 보이고 정 중앙에 해당하는 그 옆에는

이브의 창조(Creation of Eve)를 천지창조라 했지 싶습니다.

두 사람을 창조했으니 천지창조라 해도 되려나요?

 

 

1508년 교황 율리우스 2세는 미켈란젤로에 시스타나 성당의 천장화를 그려달라고

요청했고 이런 요청은 브라만테의 권유로 교황이 부탁하게 되었다는데 그때까지

프레스코화는 별로 그린 적이 없는 미켈란젤로를 골탕 먹이려는

그의 라이벌 브라만테의 잔꾀였다고 합니다.

 

 

틀림없이 처절하게 실패를 할 것으로 생각했던 브라만테의 이런 잔꾀가

미술사에 불후의 명작 천장화를 남기게 되었다니 정말 아이러니하지 않나요?

 

 

게다가 교황의 부탁은 창문 근처의 천장에는 12 사도를 그리고 천장 중심부에는

단순한 장식용 도안으로 장식해달라고 했지만, 미켈란젤로는 자신의 의도대로

천장 전체를 하나의 그림으로 그리겠다고 해 허락받았다네요.

 

 

 

이로써 대작은 1508년 5월 10일 드디어 착수하게 되었다네요.

1512년 10월 31일까지 4년 넘는 기간 동안 미켈란젤로는 천장 아래 매달려 살며

그림에만 몰두했지 싶은데 이때 그를 도왔던 사람은 7명의 동료뿐이었다 합니다.

그러나 후세의 사람은 미켈란젤로만 기억하지 그 7명의 동료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리고 그림이 완성될 때까지 어느 사람도 보지 말고 그림의

내용에 대해서도 간섭하지 말 것 등 요구조건도 까다로웠다 합니다.

 

 

그리고 그림을 그리는 중 교황이 월급을 미루자 그림 그리기를

중단한 적도 있다가 교황이 설득해 다시 돌아오기도 했다네요.

예술가는 다른 사람과는 뭐가 달라도 다른가요?

 

 

천장화의 중앙은 구약에 나오는 이야기가 주제라 합니다.

모두 9개의 주제로 그림을 그렸다는데 빛과 어둠의 분리, 해와 달의 창조,

식생의 창조, 아담의 창조, 이브의 창조가 있고

 

 

원죄와 낙원으로부터의 추방, 노아의 제물, 노아의 대홍수 그리고

술 취한 노아가 각각의 주제라 합니다.

위의 그림에서 그런 내용이 보이네요.

 

 

이런 위대한 대작을 그린 그였기에 그림을 완성한 후 부와 명예는 얻었겠지만,

천장화를 그린 후유증인 목 디스크와 시력저하도 함께 얻었다고 하지요.

 

 

이렇게 사상 유례를 찾기 어려운 그림을 그린 미켈란젤로는 피렌체로

돌아갔고 20여 년을 보내다 이번에는 또 다른 그림을 의뢰받게 됩니다.

그 그림이 바로 시스타나 성당의 벽을 장식한 최후의 심판입니다.

 

 

교황 클레멘트 7세는 제대 뒤에 있는 벽을 미켈란젤로에게

프레스코화로 그려 달라고 또 부탁하게 됩니다.

그러니 믿고 쓰는 미켈란젤로가 되었습니다.

다시 미켈란젤로는 로마로 돌아와 60이 넘은 나이에 그림에 매달리게 되었고

그래서 미켈란젤로는 이 그림은 450부분으로 나누어 하루에

한 부분씩 나누어 그렸다 합니다.

 

 

이 그림에 등장하는 인물은 모두 390명이나 된다네요.

천상계와 지옥계를 그려 권선징악을 나타냈는데 여기에 등장하는 인물을

대부분 나체로 그렸다고 종교재판에 부쳐질 뻔 한 그림이 되고 말았다네요.

그때만 해도 상당히 보수적이었나 봅니다.

 

 

미켈란젤로가 죽기 한 달 전 교황은 미켈란젤로의 제자인 볼테라를 불러

나체로 그려진 천장화에 덧칠을 요구했기에 결국, 볼테라는 교황의 명령을

어길 수 없어 스승 몰래 덧칠을 했다는데 이런 일로 말미암아 볼테라는

교황 때문에 평생 기저귀 화가라는 불명예를 안고 살았답니다.

 

 

 

어디 그뿐인가요?

바티칸 박물관에 전시 중인 조각에 대해 블로그에 올렸던 사진 중

대부분이 나뭇잎으로 남자의 중요 부분을 가린 것을 보았을 겁니다.

그런 기저귀 화가에 나뭇잎 조각가도 있지 않겠어요?

세상에 교황도 예술에 대한 무지는 佳人에 버금가나 봅니다.

이렇게 교황은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또 장래가 유망한 화가나

조각가를 매장하는 일을 저질렀습니다.

 

 

예배당 좌우로 12개의 벽화가 있습니다.

이 벽화는 한쪽은 모세의 생애가 그려져 있고 다른 쪽에는 예수의 생애가 그려져

있고 보티첼리 등 유명한 화가가 그렸다지만, 천장만 올려다보느라 크게

눈길 주는 사람이 없는데 위의 그림은 라파엘로 스승이 그렸다고 하는

예수가 베드로에게 열쇠를 주는 모습입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이제 시스티나 성당을 보았으면 바티칸 박물관은 모두 보았습니다.

모두 보았다는 말은 우리 입장에서 볼 수 있는 곳만 보았다는 말이지요.

이제 다시 로마 시내를 다니며 구경하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