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티나 성당과 콘클라베

2016. 8. 9. 09:00이탈리아 여행기 2015/바티칸

 위의 사진은 바티칸 박물관을 모르시는 분도 눈에 익은 그림이지 싶습니다.

바로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화 한가운데에 있는 그림으로 아담에게 생명을 불어넣는 장면입니다.

세계적으로 광고로도 많이 사용하는 그림이지 싶습니다.

이로써 세상에 인간이 탄생했다는 그런 의미의 그림이지요.

 

누구~~누구~~ 정말 눈에 익은 모습이 아닌가요?

많이 눈에 익은 이유로는 얘가 나온 영화의 포스터에도 등장했기 때문이죠.

잠시 E, T를 불러볼까요?

 

여기서도 손가락으로 만남을 형상화했잖아요.

바로 E, T의 한 장면입니다.

물론, E, T라는 영화에서 시스티나 성당 천장화를 상상하며 만들었겠지만 말입니다.

이 포스터의 의미는 미지의 세계와의 조우라는 의미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시스티나 성당으로 가는 길에는 현대종교 미술관이 있는데 여러 작품을 전시해 두었지만,

별로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워낙 라파엘로의 대작을 보았기에 이미 눈이 상당히 업그레이드되었잖아요.

佳人이 이래도 되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눈에 차지도 않습니다."라고 이야기하면 그곳에 전시한 작품의 작가가

얼마나 섭섭해하겠어요.

대단한 작품들이 즐비하지만, 워낙 佳人의 안목이 없기에 주 우우우우 욱~ 훑어보며 지났습니다.

소 닭쳐다 보듯 이라고 하면 그림이 닭이 아닐진대 어쩌죠?

 

위의 작품은 베로니카라는 작품입니다.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을 오르는 예수가 보이고 예수 왼쪽에 베로니카가 수건을 들어

예수의 얼굴을 닦아주며 그 수건에 예수의 얼굴이 그대로 프린트된 모습을 그린 작품입니다.

 

이제 바티칸 박물관의 마지막 장소인 시스티나 성당(Cappella Sistina)을 구경합니다.

교황 식스투스 4세 재임 시기인 1473년 만들기 시작해 1481년 완공한 예배당에 미켈란젤로가 그린

대단한 프레스코화가 있어 유명해진 곳이죠.

사실, 미켈란젤로는 화가가 아니라 조각가가 아닌가요?

 

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이곳 시스티나 성당 안은 사진 촬영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네요.

그 이유로는 얼마 전 성당 안의 프레스코화 복원 때 일본 NHK 방송에서 전폭적으로 후원함으로

일본 NHK 방송의 허락 없이는 어떤 촬영도 허용하지 않는 조건이었다 합니다.

그러나 그 이전에 찍은 사진이나 공유를 허락하는 사이트에 올라온 사진은 제제 대상이 아닙니다.

 

그래서 정원에 이렇게 사진을 붙여놓고 미리 공부하라 합니다.

이곳의 사진을 찍던가 아니면 위키피디아를 통해 사진을 공유하는 방법이 대부분이죠.

성당 안에는 관리자가 있어 사진 촬영을 금지하고 있지만, 그래도 몰래 찍는 사람이 많기는 하더군요.

몇 사람의 경비가 백여 명의 관객을 모두 감시하기는 역부족이잖아요.

 

위의 초상화는 교황 율리우스 2세로 미켈란젤로나 라파엘로에게 그림을 부탁했던 교황입니다
원래 시스티나 성당의 이름은 식스투스 교황의 이름에서 유래했고 이 예배당에서는 새로운

교황 선출을 위해 추기경이 모여 선거를 하는 콘클라베 장소로도 사용되는 중요한 장소라고 합니다.

 

콘클라베라는 말의 의미는 열쇠가 있어야 들어갈 수 있는 방 또는 걸쇠로 문을 잠근 방이라는

의미라 하는데 가톨릭 교회에서 교황을 선출하는 선거방법이지요.

이렇게 걸어 잠근 이유는 1268년 교황 클레멘스 4세가 선종한 후 탁상공론만 하다가 3년 가까이

후임 교황을 선출하지 못하자 시민들이 교황을 선출하기 전에는 선거권자가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밖에서 문을 걸어 잠갔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국회의원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매번 시간 내에 법안 처리도 하지 못하고 기한을 넘기거나 외유나 다니며 세비나 타 먹는

유능한(?) 국회의원을 화장실에도 가지 못하게 문을 걸어 잠그고 일하게 말입니다.

 

투표가 끝난 후에는 표 집계, 표 수 검사, 투표용지의 소각이 차례대로 행해진다고 합니다.

투표로 차기 교황이 결정되지 않았다는 것을 외부에 알리고자 용지를 소각할 때 검은 연기가

나오도록 태우고 만약 교황이 정해지면 하얀 연기를 피운다고 합니다.

 

성당을 들어서면 주제단 벽에는 미켈란젤로의 그 유명한 최후의 심판이 그려져 있고

천장에는 천장화가 그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좌우 양쪽 벽에는 보티첼리, 기를란다요 등 유명 화가의 그림이 보이고

특히 라파엘로의 스승인 페루지니의 그림도 볼 수 있는데 모두 12점이나 있습니다.

성당 바닥면적은 각각 40.9m와 13.4m로 이 면적은 성경 구약에 나오는

솔로몬 성전의 넓이와 같다고 하네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우리가 흔히 무심코 사용하는 용어 중 잘못 사용하고 있는 게 무척 많습니다.

제일 흔한 게 일본에서 건너온 말을 여과 없이 실제인 냥 그대로 사용되고 있지요.

여기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화도 아마도 아담의 손가락에 영혼을 불어넣는 모습인

아담의 창조를 천지창조라고 했나 봅니다.

천장에 그린 그림은 천지창조가 아니라 그냥 천장화라고 해야 한다네요.

천지창조라는 말은 일본에서 만들어 사용하는 말이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