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코화가 멋진 산 프란체스코 성당(Basilica di San Francesco)

2016. 6. 23. 08:30이탈리아 여행기 2015/아시시

멋진 설산과 아주 잘 어울리는 수도원이 보입니다.

이런 곳에서 마음을 닦는다면 저절로 득도를 하지 않겠어요?

이 사진은 아시시의 산 프란체스코 수도원의 모습이 아니라 그곳에서 열린 전시회에서 보았던 사진입니다.

너무 인상적인 모습이라 나중에 수소문하여 알아보고 직접 저곳을 찾아가기도 했습니다.

아르메니아에서 보았던 노아의 방주가 홍수 후 내려앉았다고 하는 아라라트 산입니다.

 

오늘은 산 프란체스코 성당의 프레스코화를 몇 점 보도록 하겠습니다.

원래 성당 안에서는 사진 촬영을 금지하는 곳이지만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요.

그래서 이곳에 올린 사진은 성당 안에서 직접 촬영한 것이 아니라 숙소에서 제공한 위의 사진에 보이는

한국어 사진첩을 보며 찍은 사진이라 사진의 품질이 형편없습니다.

 

산 프란체스코 성당(Basilica di San Francesco) 안에는 모두 92점의 예술작품이 있다 합니다.
그중 가장 많은 사람이 환호하는 프레스코화는 65점이라고 하네요.

위의 사진은 치마부에라는 화가가 그린 달콤하고 우울한 마돈나의 그림이 있습니다.

가운데 마돈나가 보이고 주변으로 네 명의 천사가 보입니다.

오른쪽 수도사의 모습이 바로 새를 품에 안은 산 프란체스코 신부지 싶습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프레스코화가 아주 유명한 그림입니다.

 프란체스코가 베바그나 마을로 가는 도중 갑자기 몰려든 새들에게 설교하자

신기하게도 새들이 날개를 퍼덕거리며 앞으로 다가와 부리로 그의 옷자락을 문지르는 모습입니다.

 

이런 일화 때문에 이탈리아를 여행하다 보면 새와 수도자의 대면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모습을 프란체스코 뒤를 따르던 수도사가 직접 눈으로 보고 증언함으로 유명한 일화가 되었답니다.

이를 토대로 그린 그림이라 합니다.

성자의 요건 중 이런 기적이 있기에 성자로 인정받지 싶습니다.

 

조토의 작품인 예수의 탄생입니다.

임시 건물처럼 생긴 외양간에 소와 당나귀는 물론 양도 떼를 지어 몰려옵니다.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상념에 잠긴 요셉의 모습은 무엇을 고민하는지...

아마도 동정녀 마리아가 아이를 낳았으니 우째 이런 일이? 하며 고민에 빠졌을까요?
여기에 아기 예수가 두 사람으로 표현되어있습니다.

그럼 조토는 예수가 쌍둥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을까요?

위의 아기 예수 1은 성모 마리아가 얼르는 모습이고 아래 보이는 아기 예수 2는 목욕을 준비하는 듯합니다.

너무 꽁꽁 싸맸기에 언뜻 보면 누에고치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이집트로 도피를 그린 그림입니다.

피곤한 요셉은 당나귀를 앞에서 끌며 마리아를 돌아보고 막대기에 간단한 보따리를 걸어 어깨에 메고 갑니다.

재미있는 것은 마리아가 아기 예수를 안고 있는 모습입니다.

끈으로 아기 예수를 감아 목에 두르고 흔들리는 당나귀 등에서 혹시 떨어질까 미리 대비했습니다.

뒤를 두 사람이 따르는데 한 사람이 헤롯왕이 따라올까 봐 빨리 가자고 당나귀 엉덩이를 밀고 있네요.

하늘에는 두 천사가 있어 하나는 전방을 주시하고 다른 하나는 뒤를 감시하고 있습니다.

이게 요즈음 2 채널 블랙박스와 같은 이치겠지요?

 

어린이 대학살의 모습입니다.

헤롯왕은 새로운 왕이 태어나 세상을 지배한다는 소문 때문에 씨를 말리기 위해 새로 태어난 아이를

학살하는 장면으로 직접 헤롯왕은 높은 테라스 위에서 내려다보고 있고 광장 중앙에는 깨끗한 영혼인

아이들의 시신으로 가득합니다.

울부짖는 어머니와 무릎에 죽은 아이를 앉혀놓고 넋이 나간 어머니도 보입니다.

 

시모네 마르티니가 그린 제단 위에 그린 그림인 폴리티코입니다.

클라라 수녀의 모습입니다.

 

그 옆에 성 프란체스코의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아마도 프란체스코는 머리가 벗어진 수도사였나 봅니다.

그의 모습을 그린 그림 모두가 머리카락이 없습니다.

 

교수형을 당하는 유다를 그린 그림입니다.

대들보에 목을 매고 그의 옷은 반쯤 벗겨져 배가 드러나 보입니다.

피에트로 로렌제티가 그린 프레스코화입니다.

 

발을 씻기는 세족의 장면입니다.

하늘에 별이 반짝이고 발을 씻기는 예수의 뒤로 순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질서를 위해 번호표를 발행해야 하겠습니다.

족욕은 이때부터 많이 했나 봅니다.

이미 한 사람은 세족이 끝났는지 신발을 고쳐 신고 있습니다.

 

유다의 입맞춤을 그린 그림으로 산에서 기도하고 내려오는 예수를 체포하려고 따라온 병사에게

알려주기 위한 암호로 유다가 입맞춤을 하는 장면입니다.

그런데 예수를 따르던 다른 제자들은 왜 모두 외면하고 도망하는 모습으로 보일까요?

제일 오른쪽 아래에 보이는 이는 베드로로 유일하게 혼자 병사에게 항의하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도망하는 듯 보이는 제자 중 제일 끝에 보이는 제자는 예수가 체포되는 모습을 확인하려는 듯 뒤를 돌아보고 있네요.

하늘에는 유성의 모습도 보이는 컴컴한 새벽을 그린 것으로 피에트로 로렌제티의 프레스코화입니다.

이를 이탈리아에서는 이탈리아 예술의 첫 야경화라고 한다네요.

 

십자가에서 숨진 예수를 내리는 모습입니다.

피에트로 로렌제티의 프레스코화입니다.

슬픈 표정의 마리아와 예수의 손에 입맞춤하는 성자의 모습에서 슬픔을 억제하는 마음이 엿보입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사진이 무척 거칠어 제대로 보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현장에서 본다고 해도 성당 안이 어둡고 그림의 위치가 상당히 높이 있고

그림 자체가 프레스코화이기에 그리 선명하지는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