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상스의 본고장 피렌체 시내구경

2016. 5. 16. 08:30이탈리아 여행기 2015/피렌체

피렌체는 정말 구경거리가 많습니다.

그러나 오늘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피렌체를 떠나야겠습니다.

아무래도 르네상스의 요람이다 보니 시내 곳곳에 이야기가 있고 예술작품이 널려있습니다.

 

물론 모두 진품은 아니고 대부분이 모조품으로 시내를 장식했지만,

우리 같은 사람에게는 구분조차 되지 않기에 좋습니다.

 

위의 사진은 산타 마리아 노벨라 성당의 모습입니다.

오늘은 시내 여기저기를 구경하다가 이제 오후에는 배낭을 찾아 작은 도시 시에나로 갈 생각입니다.

지금의 시에나는 작은 도시에 불과하지만, 중세는 이곳 피렌체와 자웅을 겨루던 그런 막강한 도시라고 합니다.

오늘은 피렌체 시내를 돌아다니다 보았던 다른 여러 가지의 모습들입니다.

먼저 산타 크로체 성당의 모습입니다.

산타 크로체라는 말의 의미는 성스러운 십자가라는 의미라 하네요.

성당을 바라보면 왼쪽에 단테의 석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위의 사진은 늦은 시각 미켈란젤로 언덕에서 저녁에 보았던 산타 크로체 성당의 모습입니다.

저녁 석양이 물들기 시작하면서 그냥 언덕 위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이 성당은 이탈리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고딕 양식의 성당이라 하네요.

 

 

이 성당의 특징은 성당 안에 유명한 사람의 석관이 있다고 합니다.

미켈란젤로, 갈릴레이, 마키아벨리, 로시니, 보카치오 등...

워낙 유명한 사람이라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사람들이죠.

 

여기서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네요.

미켈란젤로의 유골을 훔쳐온 일이라지요.

원래 미켈란젤로는 로마에서 죽었고 그의 유해는 처음에 이곳이 아닌

로마의 성 아포스토리 성당에 안치되었답니다.

위의 사진은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석관입니다.

피렌체에서는 미켈란젤로의 유골을 고향 땅에 모셔오려고 했지만, 로마에서는 반대했을 겁니다.

그러다 생각해 낸 일이 바로 유골을 훔쳐오는 일이죠.

다른 곳에 안치한 유골을 훔쳐오는 일은 이탈리아 사람에게는 아주 자연스러운 일인가요?

베네치아에서도 마가의 유골을 훔쳐와 모셨잖아요.

죽은 유골이 발이 있어도 스스로 걸어 이곳으로 올 수 있겠어요?

그래서 피렌체에서는 가장 잘 훔친다는 도둑의 달인 두 사람을 고용해 로마에 보내 훔쳐오게 했다고 합니다.

멋지게 성공해 지금은 위의 사진처럼 이곳 산타크로체 성당에 모셔두었다고 합니다.

왜 단테의 유골은 훔쳐오지 않았나 모르겠어요.

이곳에는 단테의 석관이 있지만, 그의 유골은 라벤나에 있기에 여기 석관은 그냥 돌이 되고 말았습니다.

단테의 조각상은 오늘도 자신의 석관 위에 앉아 언제 유골이 도착하나 고민 중입니다.

 

위의 사진은 메디치 리카르디 궁전입니다.

1444년부터 약 100여 년간 메디치 가문의 궁전이었으나 1659년 리카르디 가문의 소유로 바뀌었다 합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모서리 부분에 메디치 가문의 문장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외벽을 따라 시민의 휴식을 위한 돌로 만든 벤치가 있고 횃불을 걸어놓을 수 있는 받침대도 보입니다.

물론 말을 묶어둘 수 있는 고리도 그대로입니다.

지금은 미술관으로 개방하고 있다네요.

 

두오모에서 북쪽으로 난 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광장 하나가 보입니다.

산티시마 안눈치아타 광장(Piazza Santissima Annunziata)이 나타나네요.

이 광장도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에 나온 곳이라네요.

 

그렇기에 이 광장을 가장 많이 찾는 여행자는 당연히 일본인이 아니겠어요?

그러나 우리나라 사람도 많이 찾지요.

 

이곳에서 골목 사이로 바라보이는 두오모 큐폴라가 장관이라지요?

물론, 영화에 나왔던 모습이기는 하지만요.

 

영화의 한 장면을 보고 갈까요?

광장에 서면 쥰세이와 아오이의 대화가 들리는 듯하지 않나요?

 

광장 한가운데 동상 하나가 서 있습니다.

페르디난도 데 메디치의 청동 기마상입니다.

당시 이 가문은 피렌체의 슈퍼갑이었다지요?

 

쌍둥이 분수도 보이지만, 오늘은 피곤한가 물도 뿜지 않습니다.

계절이 가을로 접어들면 이렇게 보수하기 위해 많은 것들이 가동을 멈추나 봅니다.

이 광장은 높은 건물이 없어 아담합니다.

 

이 광장을 들어서 오른쪽에 보이는 건물이 바로 유럽 최초로 생겼다는 고아원입니다.

이 건물이 두오모 큐폴라를 만든 브루넬레스키가 만들었다고 합니다.

광장을 에워싼 건물에 모두 주랑이 있는 게 특징이네요.

 

브루넬레스키가 만들었다고 이름은 거창하지만, 건물의 모습은 크게 눈에 돋보이지는 않습니다.

고아원으로 만들었다고 아기의 모습이 간판에 보입니다.

누에 벌레가 아닌 분명 아이의 모습입니다.

 

이 광장은 그냥 천천히 둘러보기만 해도 좋습니다.

이렇게 피렌체는 구경할 곳도 많습니다.

이곳이 르네상스의 가장 중요한 도시이기에 예술에 대한 지식 필요한 곳이지만,

 우리처럼 그냥 휘리릭 둘러보러 온 사람에게도 좋습니다.

 

그러나 예술에 대한 열정이 있는 분이라면 피렌체는 1주일도 부족한 도시라 생각됩니다.

우리는 만 하루면 충분했고요.

모든 사람이 같지 않기에 모든 여행지도 자신의 성향에 따른 일자 배분이 필요하지 싶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이제 우리는 피렌체를 떠나 시에나로 갑니다.

시에나는 피렌체와는 서로 라이벌 의식이 강한 곳이라죠?

지금은 워낙 피렌체가 큰 도시가 되었고 시에나는 중세의 작은 도시로 남았지만,

중세는 두 도시의 세력이 비슷했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