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키오 궁전과 우피치 미술관

2016. 4. 28. 08:30이탈리아 여행기 2015/피렌체

위의 사진은 팔라죠 베키오인 베키오 궁전 1층의 모습입니다.

원래 피렌체 공국의 정부 청사로 주로 메디치가의 업무장소였으니

지금은 시청사로 사용 중인 곳입니다.

1층 가운데는 정원이 있고 정원을 둘로 회랑을 만들었는데 그 회랑을 따라

기둥의 장식도 아름답지만, 벽화를 그려 한층 더 아름답게 꾸몄습니다.

 

옆에 우뚝 선 종탑은 일종의 봉화대로 외침이 있을 경우나 화재나 홍수 등 천재지변이

생기면 시민들에게 빨리 알리려고 높이 세웠다 합니다.

위의 사진은 미켈란젤로 언덕에 올라 찍은 사진으로 피렌체 두오모와 종탑보다

베키오 궁전의 종탑이 더 높아 보입니다.

 

1층 안으로 들어가면 무척 화려하게 꾸몄습니다.

벽과 천장을 아름답게 꾸민 이유가 1565년 바사리가 코시모 1세 아들의 결혼식을

축하하기 위해 장식했다고 하네요.

위로 올라가면 전시실이 있어 유명한 작품을 볼 수 있지만, 우리는 올라가지 않았습니다.
아르놀포 디 캄비오가 피렌체 공국의 의뢰를 받아 만든 정청으로의

역할을 위한 건물이었다 합니다.

 

피티 궁전으로 주거지를 옮기기 전까지 한때 메디치 가문의 주거 장소로 사용되기도 했고

종탑은 건축가 아르놀포의 이름을 따 아르놀포의 탑이라고도 부른다는데

그 높이가 94m나 되기에 무척 높고 내부에는 많은 미술품 등이 있어 시간이 있거나

미술을 좋아하시면 들어가야 할 곳 중 한 곳이겠지요.

 

위의 사진은 우피치 미술관의 모습입니다.

우피치라는 말은 영어로 오피스라고 하는데 이곳 건물이 메디치 가문의 사무실이었기에

그리 부른다고 하며 르네상스 시대의 예술작품을 모아 전시하는 곳으로 ㄷ자 형태의

건물로 코시모 1세의 정청으로 지었다 하네요.

메디치 가문이 그동안 수집했던 예술작품이기에 조각이나 회화 작품을 좋아하시는 분은

여기는 필수 코스지요.

우리는 주로 건물 외벽을 따라 전시한 유명 인물의 조각만 보고 지나갑니다.

데카메론의 저자인 보카치오, 아메리카는 인도가 아니라 신대륙이라고 밝힌 탐험가

아메리고 베스푸치. 지동설을 주장한 갈릴레오 갈릴레이 그리고 군주론의 저자

마키아벨리는 그의 글처럼 얼굴에서도 표정을 읽을 수 있습니다.

학교에서 배웠던 유명한 사람의 동상을 이곳에서 만날 수 있네요.

 

우피치 미술관 끝자락에 서서 걸어온 길을 바라봅니다.

끝에 베키오 궁전과 종탑이 보이고 양쪽으로 우피치 미술관이 있는 곳이라

거리에 그림을 파는 사람이 무척 많은데 그런데 이들은 일부러 길거리에 이렇게 그림을

깔아 두고 여행자가 밟아주기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밟으면 당연히 바가지를 쓰고 사야 할 정도로 험악한 얼굴을 한 흑형들이 대부분이죠. 

시뇨리아 광장은 많은 조각 작품 때문에 언제나 많은 여행객이 모이는 곳인가 봅니다.

그게 진품이 아니고 모조품일지라도 우리 눈에는 구분조차 되지 않기에 좋습니다.

다시 아르노 강 변을 향해 걸음을 옮깁니다.

 

우피치 미술관에 있는 작품은 메디치 가문이 그동안 수집한 예술작품이라고 하지요?

이곳에 들러 예술작품을 구경하려면 하루로는 부족하지 싶습니다.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은 이곳에 며칠간 드나들며 보아야 합니다.

 

그러나 며칠도 모자랄 그 길을 따라 걷는 일은 우리에게는 딱 5분이면 끝이 나네요.

그동안 이탈리아를 빛낸 유명인사의 조각상이 있습니다.

여기가 피렌체 반상회 장소인가 보네요.

 

우피치 미술관 건물의 끝으로 나오면 바로 아르노 강이 보이고 오른쪽으로 보면

피렌체에 오면 누구나 건너본다베키오 다리입니다.

이 다리가 왜 유명하죠?

보기에는 그냥 평범하다 못해 덕지덕지 붙여 지은 지저분한 다리로 보입니다.

 

베키오 다리는 피렌체의 젖줄인 아르노 강을 가로지른 가장 오래된 다리라 합니다.

다리 양쪽으로 많은 상가가 밀집해 있는 상가 다리입니다.

세 개의 아치로 구성되어 날렵한 모습입니다.

2차 세계대전 때 이 부근의 다리는 군사적인 목적으로 모두 파괴되었지만,

베키오 다리만 예전 모습 그대로 남은 이유는 바로 히틀러가 이 다리만은

폭파하지 말라고 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때 다리 위 건물 위로 비밀 주랑이 있었고 그 주랑에 많은 예술작품을 전시했기에...

처음 생겼을 때는 다리 위에는 주로 서민이 이용하는 푸줏간과 가죽 처리장이나 대장간 등이

있었으나 이 지역의 군주였던 페르디난도 1세가 시끄럽고 냄새난다고 모두 쫓아내고

금세공업자들이 대신 들어와 영업하는 곳으로 지금까지 주로 금은 세공품이나

명품 가게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이 가게들의 역사도 이미 500년이나 되는 오래된 가게들입니다.

당시 세상을 쥐락펴락했던 고귀한 신분의 이들이었기에 악취와 소음이 싫었을 겁니다.

그들은 거주지였던 피티 궁전에서 업무장소인 정청까지 오가는 다리는

오직 이곳뿐인데 쾌적한 환경을 원했겠지요.

 

덕분에 지금 많은 여행객이 조금은 좋은 분위기에서 구경하게 되었네요.

후에 그들은 바사리의 비밀 통로라는 것을 만들게 되며 이 다리 위의 상가 위로

옥상을 연결해 새로운 통로를 만들었지요.

 

이로써 귀하신 몸들은 시끄럽고 냄새나는 다리를 건너지 않고 다리의 상가 건물 위로

그들만의 비밀 통로를 만들어 오갈 수 있었으니 신변의 안전에도 도움이 되었다네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작은 창문이 있는 곳이 바로 귀하신 몸의 통행로였다네요.

 

지도를 보고 갑니다.

시뇨리아 광장에서 우피치 미술관이 있는 회랑을 따라 아르노 강 변으로 나와

이제 베키오 다리를 건너려고 하고 있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예나 지금이나 힘 있는 자는 보통 사람과는 달라야 하나 봅니다.

우리 주변에도 돈이 많은 사람의 눈살 찌푸리는 이야기가 자주 들립니다.

소위 갑질이라고 하더군요.

하물며 당시 중세에 돈만 아니라 권력까지 한 손에 움켜쥔 자들이니 오죽했겠어요?

재력과 권력을 겸비한 이들에게 어느 누가 감히 태클을 걸겠어요.

죽고 싶다면 몰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