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도시 피렌체

2016. 4. 21. 08:30이탈리아 여행기 2015/피렌체

피렌체의 지명에 관한 기원은 로마 제국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지요?

로마 제국 시기인 기원전 1세기경 이곳 아르노 강변에 로마 군대가 병영을 설치했다고 합니다.

당시 이곳 주둔군 지휘자는 율리우스 카이사르로 아르노 강을 따라 강 언저리에

아름다운 꽃이 만발했다고 하네요.

 

이 모습을 보고 카이사르는 이 지역을 꽃 피는 곳이라는 의미로 플로렌티아라고

불렀다는데 이 말은 영어나 프랑스어로는 플로렌스나 플로랑스라고 하면서

지금의 영어 지명으로 플로렌스의 기원이 되었다고 하며 플로렌티아는 그 후 이 지방 사람이

플로렌차 또는 피오렌차로 부르다가 지금의 피렌체가 되었다네요.

 

당시의 꽃은 세월이 흘러 1300년대부터 이 지방을 중심으로 르네상스 시대가 열리며

예술의 꽃을 피우게 되었을 것이고 이런 이유로 지금의 피렌체는 세계적인 여행지로 발돋움해

울긋불긋 여행자의 옷차림으로 꽃을 피우니 피렌체 상인들은

돈을 버느라 방긋방긋 웃음꽃이 피어납니다.

꽃은 꽃이라도 세월이 흐르며 여러 가지 꽃으로 바뀌어 피어나네요.

꽃의 도시 플로렌스는 피렌체의 영어 표기입니다.

피렌체는 르네상스의 꽃을 피운 곳이기에 꽃의 도시라 해도 무방하겠지요?

그런데 꽃의 도시인지 알았는데 피렌체에 도착해보니 꽃은 보이지 않고 여행자의 도시입니다.

 

바글바글...

정말 무서우리만치 많은 관광객이 피렌체를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오늘 그 인파 속에 우리도 묻혀보렵니다.

 

이렇게 꽃의 도시를 꽃할매 할배도 아닌 우리가 오늘 찾아왔습니다.

이른 시간에 숙소에 도착하니 아직 방 정리가 끝나지 않았다 하여

배낭부터 내려놓고 바로 나왔습니다.

촌음을 아껴 써야 한 군데라도 더 볼 수 있지 않겠어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건물 카펠레 메디치는 메디치 가문의 개인 예배당인가 봅니다.

메디치 가문의 유해 대부분이 이곳에 잠들어 있답니다.

여기는 당시 그들만의 천국을 꿈꾸었나 봅니다.

이 가문 덕분에 우리가 지금 피렌체에서 꽃 피운 아름다운 작품을 대할 수 있는 게 아니겠어요?

 

그 옆으로 돌아가면 산 로렌초 성당이 보입니다.

1426년 브루넬레스키가 만들었다는데 정면 파사드는 아무 장식도 없이 그냥 벽돌만 보입니다.
그렇기에 피렌체를 찾으려면 적어도 메디치 가문에 관한 이야기는 읽고 가야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지 싶습니다.

우리처럼 그냥 피렌체에 발을 디디면 많은 관광객의 뒤통수만 보다 오게 됩니다.

융성했던 유럽 최고의 가문도 사라지고 나니 흔적뿐입니다.

 

그래도 시내 중심지를 위주로 가문을 빛낸 사람의 동상이나 문장은 아직 남아있습니다.

피렌체는 우피치 미술관이나 아카데미아 미술관 등 많은 예술작품을 소장한 곳이 많습니다.

당시 유명화가의 많은 그림이 있기에 그림을 좋아하는 분에게는 이곳은 우리처럼 1박으로

끝내고 간다면 죄를 짓는 일이지요.

 

여기는 며칠 머물며 보아야 할 곳입니다.

이런 많은 곳을 다니며 모두 볼 수 있는 피렌체 카드가 이곳에는 있다고 합니다.

유효시간이 사용개시부터 72시간 동안 박물관이나 미술관 등 시내 교통편까지

사용할 수 있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 같은 예술이 가까이하기에는 먼 당신처럼 멀어지려는 사람은 하루면 충분한

곳이라 생각되며 차라리 피렌체를 하루하고 반나절 정도 보고 시에나로 이동해 나머지

반나절을 보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시에나는 그 당시 피렌체와 쌍벽을 이루며 경쟁했던 아주 유명한 도시잖아요.

그리고 피렌체 근방에는 매력 있는 곳이 여러 곳 있잖아요.

 

피사의 사탑으로 유명한 피사와 아름다운 해안이 압권인 여섯 개의 마을 친퀘테레도 있고

시에나나 오르비에토 그리고 아시시도 당일치기 여행지로 최고가 아니겠어요?

우리는 피사와 친퀘테레는 나중에 아말피 코스트로 갈 예정이라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두 하루씩 머물며 구경하고 난 후 로마로 내려갈 예정입니다.

 

미술에 대한 무지함과 예술에 대한 감각이 무디기에 미술관보다는

중세 마을로의 여행이 더 좋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어디 예술에 대한 감각만 무딥니까?

 

입맛 또한 무뎌 이곳 피렌체에 오면 누구나 먹는다는 스테이크도 먹지 않았습니다.

그냥 다니다 적당한 곳에 들어가 손짓 발짓하며 끼니는 거르지 않고 다녔습니다.

아무리 피렌체 스테이크가 맛있다고 해도 한우만 하겠어요?

유럽의 소고기는 역시 우리의 한우와는 현격한 격차를 느낄 수 있지요.

 

대신 곱창 버거는 지나다 보이길래 어떤 맛일까 하고 먹어보았습니다.

 

이 집은 가죽 시장 안에 있는 길거리 노점상으로 많은 한국인이 찾는 곳입니다.

그래서 한국어로도 적어놓았더군요.
어디 한국인 뿐인가요?

홍콩인도 보이고 일본인도 보이니 동양인이 많이 찾는 곳인가 봅니다.

 

우리 한글은 물론, 동양 각국의 언어로 곱창버거의 내용물과 가격까지 친절하게 붙여놓아

많은 사람이 찾는다 합니다.

이제 배도 채웠으니 다시 피렌체 탐구생활을 시작합니다.

시장 노점 장사도 이렇게 국제적인 감각이 있어야 하나 봅니다.

 

위의 위성지도를 참고하시면 피렌체의 주요 관광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미술관을 찾지 않으실 분은 이 정도만 보아도 되지 싶습니다.

이 정도의 거리는 차를 타지 않고 걸어 다녀도 충분한 거리입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피렌체는 도시 규모가 크지 않습니다.

모두 걸어 다닐 정도의 좁은 곳입니다.

미술관을 제외하고 여행자가 많이 찾는 곳을 위의 지도에 표시해 보았습니다.

하루 정도면 충분한 곳이었습니다.

물론 두오모 큐폴라와 조토의 종탑을 올라가실 분은 통합권을 끊어 하루에 모두 다녀오실 수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