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아름다운 쿠엥카

2016. 4. 4. 08:30스페인 여행기 2014/쿠엥카

대자연의 장엄한 모습입니다.

쿠엥카는 이런 자연 속에 함께하는 그런 곳입니다.

쿠엥카는 부담 없이 구경하기 좋은 곳입니다.

그냥 아무 생각하지 말고 바라만 보아도 좋습니다.

 

그 이유가 이베리아 반도에서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자연의 장엄한 모습을 지니고 있고

그곳에 살아가는 모습은 옛 마을인 중세의 모습 그대로 간직한 체 살아가기 때문이죠.

그동안 너무 성당만 보고 다녔나 봅니다.

 

1996년 도시 전체가 세계 자연유산으로 지정되어 지금은 관광객이 제법 찾는 그런 곳이 되었습니다. 

1177년 카스티야 왕국은 그때까지 이 지방의 맹주로 자처한 무어족 이슬람 세력의 지배로부터

국토회복운동의 일환으로 쿠엥카를 침공하며 마침내 기독교 세력의 도시로 만들어 버렸답니다.

 

참말로 무어인은 이베리아 반도 곳곳을 점령하고 뿌리내리려 했습니다.

9세기경 이곳에 터를 잡고 살아왔으니 제법 긴 250여 년동안 이곳을 지배했네요.

그 정도라면 이제 뿌리내리고 살아도 되지 않았을까요?

 

그들은 이곳에 뿌리내리려고 이 험준한 산 위 마을을 성벽으로 또 한 번 둘러놓았습니다.

위의 성문은 산줄기를 따라 마을로 내려오는 제일 위에 만든 성벽과 문입니다.

양쪽은 험한 낭떠러지기에 자연스럽게 방어가 되는 곳이지요.

 

이곳을 되찾은 카스티야 왕국은 마을의 모습이 기이하기에 이곳에 주교좌를 설치하고 카스티야 왕국의 종교,

행정 경제의 중심지로 삼았다 합니다.

마치 마을의 모습이 요새와도 같은 그런 곳입니다.

 

지금 같으면 살기도 불편해 버림을 받았겠지만, 마을이 자리한 곳의 기묘한 지형 때문에 기를 느꼈나 봅니다.

그래서 이 마을을 다른 말로 "마법에 걸린 마을"이라고 부르기도 했답니다.

 

오늘 이 마을을 걸어 다니며 어디 한번 마법에 단단히 걸려보렵니다.

벌써 저 산 위에서 누가 두 눈 부릅뜨고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정말 마법에 걸려도 충분히 행복할 것 같습니다.

만약, 마법에 걸리지 않는다면 이미 이 마을의 효능효과는 유효기간이 지나 폐기해야 할 겁니다.

 

그러나 그때까지 이 지역을 다스렸던 아랍인이 불렀던 성이라는 의미의 쿤카라는 말에서

쿠엥카가 나왔다는 설이 있고요,

라틴어에서 강의 분지라는 의미인 콘카에서 나왔다는 두 가지 설이 있지만, 전자가 더 설득력이 있어 보입니다.

그런 것 시험에 나지 않으니 무시하세요.

 

쿠엥카에서 볼만한 것은 돌로 포장한 구불구불한 좁은 골목길이 그대로 남아있는 구시가지가 아닐까 생각되네요.

마치 이곳은 시간마저 비켜 지나간 그런 느낌이 드는 곳입니다.

 

양쪽의 협곡 위로 좁은 언덕에 마을이 있기에 지금 위의 사진에 보이는 길이 유일한 차도입니다.

왼쪽도 낭떠러지요 오른쪽도 낭떠러지입니다.

넓디넓은 이베리아 반도에 왜 하필이면 이런 좁고 험한 언덕 위로 올라와 살았을까요?

 

인간의 삶이란 참 어려운 결정인가 봅니다.

이 모든 것이 결국 인간이 만든 일이 아닐까요?

인간은 인간에 의해 고통받고 억압받고 살아가야 하나 봅니다.

 

위의 사진은 언덕 위의 성벽과 성문입니다.

양쪽은 자연적으로 절벽을 이루었기에 적의 공격으로부터 안전하기에

이렇게 산을 넘어 내려오는 적을 막기 위한 성벽과 성문을 만들었습니다.

 

지금은 돌다리를 만들어 연결했지만, 성문 입구를 파내어 쉽게 들어올 수 없도록 했네요.

해자 형태나 물은 없습니다.

 

이 마을에서는 성 주간(Semana Santa)의 화려한 행렬이 스페인에서는 가장 화려하게 펼쳐지는 마을이라 합니다.

그런 이유로 이 마을을 종교로 살아가는 마을이라고 부르기도 하다네요.

사실, 이런 환경에 살아간다는 것은 종교의 힘이 많은 것을 어루만져주지 싶기도 하네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다리를 건너 왼쪽으로 가면 그곳에 또 하나의 명물인 파라도르가 있습니다.

하루를 묵으려면 적어도 120유로 이상은 주어야 할 겁니다.

파라도르에 숙박하며 밤에 절벽 위로 불 켜진 모습을 바라보는 일도 좋지 싶어요.

 

원래 16세기경 세운 산 파블로 수도원이었으나 지금은 내부를 호텔로 바꾸어

국영호텔인 파라도르로 사용한다 하니 이런 곳에 하루를 묵어가는 일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수도원 이름이 산 파블로였기에 다리 이름이 파블로 다리가 되었답니다.

 

산 위에 올라 양쪽에 보이는 협곡을 바라보니 트레킹 길이 있네요.

이럴 줄 알았으면 이곳에 머물며 걸어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산길이라면 며칠을 걸어도 좋지 싶네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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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well and beautifully and justly are all one thing.)

-소크라테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