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마을 쿠엥카(Cuenca)를 찾아서

2016. 3. 28. 08:30스페인 여행기 2014/쿠엥카

깊은 협곡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협곡 위로 다리로 연결해 건너다닙니다.

오늘 이야기는 이번 스페인 여행에서 마지막 여행지인 쿠엥카에 다녀온 이야기입니다.

 

원래 쿠엥카에 대한 계획은 없었고 마드리드 시내 구경을 할까 아니면

아랑후에스라는 곳에 있는 여름 궁전을 구경할까 망설이다

민박 주인의 추천으로 다녀오게 된 곳이지만, 아주 만족스러운 곳이었습니다.

마드리드를 이틀 동안 돌아보니 시내에서는 더는 갈 곳이 없네요.

 

쿠엥카에 가면 위의 사진처럼 산 위에서 우리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눈이

있고 흔히 쿠엥카를 기암절벽 위의 이상한 마을이라 하지만, 그러나 그곳도 사람 사는 마을이고

전쟁을 대비해 살아가기 쉽지 않은 절벽 위로 올라가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는 곳이었습니다.

 

이제 佳人과 함께 쿠엥카라는 이상한 마을을 다녀오시겠습니까?

우리와 함께 버스를 타고 가시면 쉽게 다녀올 수 있는 곳이죠.

혹시 쿠엥카를 가실 계획이 있으신 분은 위의 버스 시각표를 확인하세요.

 

먼저 쿠엥카로 가려면 지하철은 Méndez Álvaro역에서 내리면 되고 버스를 타시면

남부 터미널(Estación Sur Autobuses)에 내리면 됩니다.

가는 방법은 마드리드에서 기차나 버스를 이용해 갈 수 있습니다.

 

기차는 마드리드 아토차 역에서 하루 4편 운행하며 소요시간은 2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합니다.

버스는 아토차역 바로 아래 있는 남부터미널에서 하루 9편 정도로 소요시간은

2시간~2시간 30분 정도 걸리더군요.

직행과 완행의 차이가 30분 정도 나네요.

 

우리는 10시 마드리드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가 쿠엥카에서는 16시 30분 마드리드행

버스를 타고 돌아왔고 쿠엥카에서만 약 4시간 머물며 구경했는데 충분한 시간이었습니다.

쿠엥카는 두 발로만 걸어서 다녔습니다.

 

쿠엥카 버스 터미널에 여행 안내소가 있습니다.

무료 지도를 주니까 받아 가세요.

그러나 지도를 보며 찾아다니기에는 단순하고 작은 마을이라서 받은 것으로 만족하고만 말 겁니다.

 

버스 터미널에 내려 문을 나서면 길 건너편에 시내버스 타는 곳이 있습니다.

쿠엥카의 버스 터미널이나 기차역은 신시가지에 서로 이웃하고 붙어있습니다.

쿠엥카 마을로 걸어가시려면 터미널을 나와 큰길을 따라 왼쪽으로 가면 됩니다.

 

큰길을 따라가다 오른쪽 2시 방향으로 갈림길이 나오고 그곳에 이정표가 있는데

casas colgadas라고 쓴 게 보이는 길로 들어섭니다.

버스는 자주 다니는 게 아니기에 걸어가시는 게 여러모로 오히려 좋습니다.

 

그 길을 따라 조금 더 걷다 보면 언덕이 보이고 개울이 나타납니다.

앞에는 언덕이 보이고 언덕을 따라 구시가지의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여기서 두 갈래 길이 나오는데 왼쪽으로 올라가면 구시가지 가운데로 난 길이 나옵니다.

우리는 반대편인 오른쪽으로 난 길을 따라 오르막길로 올라갑니다.

 

쿠엥카를 구경을 위해 올라가야 하는 버스 터미널에서 구시가지까지는

걸어서 30분이 넘지 않습니다.

그러나 가파른 오르막이므로 조금 힘이 드니 터미널에서 버스 1번이나 2번을 타면

구시가지의 중심광장 마요르 광장에 도착합니다.

 

그러나 걸어가시기를 권장합니다.

오가며 구경거리가 제법 좋기 때문이죠..

오른쪽 개울을 이곳에서는 우에카르 강(Rio Huecar)이라고 부르는데

두 개의 협곡 중 오른쪽의 협곡을 이루는 강입니다.

 

쿠엥카는 두 개의 협곡 사이에 불쑥 솟은 능선을 따라 있는 마을입니다.

쿠엥카 버스 터미널에서 마요르 광장까지 버스 요금은 1유로 전후이나 자주 다니지 않기에

버스 기다리는 시간이면 이미 꼭대기에 올라가 구경하고 있을 겁니다.

 

벌써 이런 생각을 하며 걷다 보니 벌써 협곡 아래까지 도착했습니다.

위의 사진을 보니 협곡 사이로 철골 구조물로 만든 다리가 보입니다.

 

왼쪽 절벽 위를 올려다보니 이상한 건물 하나가 보입니다.

절벽에 위태롭게 보이는 집이 있네요.

 

그 아래에 갈림길이 또 나오는데 오른쪽으로 올라갑니다.

그래야만 다리를 건너 쿠엥카 구시가지로 들어갈 수 있으니까요.

 

위태롭게 생긴 집을 가까이 불러 볼까요?

이 집을 이곳에서는 절벽에 매달리 집이라고 부르는 콜카다의 집(casas colgadas)입니다.

바로 쿠엥카의 명물 중 한 곳이라지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이제 우리 여행도 막바지에 도달했네요.

46일간의 일정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지만, 늘 끝날 즈음이 되면 아쉽습니다.

유럽에 배낭을 메고 온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일부나마 돌아보니 먼 나라만은 아니라는 느낌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