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엥카 마요르 광장과 카테드랄

2016. 3. 31. 08:30스페인 여행기 2014/쿠엥카

위의 사진에 보이는 건물이 쿠엥카 카테드랄입니다.

카테드랄이 있는 마요르 광장은 스페인에서는 어느 마을이나 그 마을의 중심이라는 의미지

싶고 쿠엥카라는 마을은 두 개의 협곡 가운데 있는 언덕을 따라 생긴 마을입니다.

그러다 보니 중심 광장인 마요르 광장도 언덕의 경사에 따라

평평하지 않고 경사가 제법 심한 편입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건물은 쿠엥카 시청사입니다.

시청이 마요르 광장으로 들어오는 길 위에 시청이 있습니다.

버스 터미널에서 마을버스를 타면 바로 시청 아래의 문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광장의 끝에 서서 시청의 모습을 다시 바라봅니다.

정말 이해하기 어려운 시청입니다.

그 많은 건물을 두고 하필이면 광장으로 들어오는 유일한 도로에 만든 문 위에

건물을 짓고 시청으로 사용한다고 하네요.

아마도 세상의 모든 시청 중 이런 모습은 여기가 유일한 곳이지 싶습니다.

 

알록달록 예쁜 색깔로 광장 건물을 칠했습니다.

물론, 예쁘라고 칠한 모습이지만, 관리가 부실하면 추한 모습이 되지요.

비록 환경이 좋지 않은 산 위로 올라와 살지만, 이렇게 칠이라도 하고 살아가니

마음만이라도 화려해지고 싶었나 봅니다.

 

마요르 광장은 쿠엥카의 가장 중심지역에 있고 가장 번화한 곳입니다.

11월이기에 관광객도 별로 보이지 않고 썰렁한 느낌이 들지만,

그래도 쿠엥카의 핵심입니다.

 

그런데 카테드랄의 모습에서 이상한 것을 발견하지 못하셨나요?

대성당 앞면을 장식한 파사드가 건물과는 다른 형태네요.

성당 건물 앞에 파사드만 따로 세운 모습입니다.

마치 닭싸움 때 싸움닭이 깃털만 잔뜩 세운 그런 모습이라고 생각되네요.

과자 봉지 과대포장 같다고요?

 

광장을 에워싼 건물은 주로 귀족들의 저택이었다 합니다.

중세는 이렇게 테라스를 밖으로 매달아 지었나 봅니다.

광장에는 바로 관광안내소도 있습니다.

 

광장 한쪽에 있는 대성당은 이 도시의 가장 웅장한 건물입니다.

알폰소 8세가 쿠엥카에서 이슬람세력을 몰아내고 이곳에 기독교 국가임을 알리기 위해 세운

성당으로 12세기에 세웠는데 성당 입구 파사드라는 부분은 20세기에 다시 만들었다 합니다.

그래서 건물과는 물에 섞이지 못하는 기름처럼 따로 놀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렇다 보니 뭔가 전당포에서 빌려 입은 옷처럼 성당과는 매치가 되지 않습니다.

그래도 장식을 간결하나마 예쁘고 앙증맞게 만들었네요.

고딕 양식의 건물에 장식은 르네상스식이고 회랑은 트리포리움 양식으로 만든 카테드랄입니다.

 

성당 안은 유료로 개방하고 있고 예배당의 선반과 이중으로 된 복도 등은 볼만하답니다.

그러나 제일 볼만한 것은 최후의 만찬을 만든 조형물입니다.

아주 자유분방한 모습으로 시끌벅적한 소리가 마구 들리는 그런 풍경입니다.

지금까지 보았던 최후의 만찬과는 전혀 느낌이 다른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기하학적 무늬가 아름다운 스테인드글라스도 빼놓지 말고 봅시다.

성당의 입장료는 3.8유로네요.

박물관까지 포함해서 5유로이고요.

 

안으로 들어가면 크게 볼 것은 많지 않습니다.

워낙 스페인 여행이 성당 여행이기에 이 성당보다 역사적으로나 예술적인 면으로 볼 때

워낙 뛰어난 성당을 많이 봐왔던 터라 크게 눈길을 끄는 모습은 없지 싶습니다.

 

성당 청동문의 모습입니다.

오래 사용해 닳고 닳은 모습입니다.

 

그러나 성당 안에 최후의 만찬을 의미하는 조형물은 다시 봐도 멋집니다.

최후의 만찬을 지금까지는 주로 그림을 통해 평면으로만 보았지만,

이곳은 완전히 다른 조형물입니다.

자유로운 분위기로 만들어 딱딱하고 엄숙한 모습의 최후의 만찬보다 시끌벅적한 모습이

더 현실적이고 자연스럽다는 느낌입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어때요?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리지 않나요?

바로 이 모습이 제대로 표현한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원래 로마 시대에는 식사를 누워서 했다고 하지 않았나요?

누워서 만찬을 즐기게 하였다면 100점짜리인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