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레도 카테드랄

2016. 3. 8. 08:30스페인 여행기 2014/톨레도

오전에 스코트렌을 타고나니 홀가분합니다.

이제 조금 더 걸어 다니며 톨레도를 구경하고 오후에는 마드리드로 갈 예정입니다.

이제 우리 여행도 마드리드를 끝으로 46일간의 스페인 여행이 끝나게 됩니다.

이번 스페인 여행이 첫 유럽 배낭여행이라 무척 설레고 조심스러웠는데

그 끝이 보이니 조금은 마음이 풀어집니다.

 

오늘은 톨레도의 심장이라는 카테드랄을 구경합니다.

알카사르 서쪽으로는 카테드랄이 보입니다.

위의 사진에 오른쪽의 큰 건물이 알카사르고 왼쪽에 종탑이 보이는 곳이 카테드랄입니다.

 

유럽에서 어느 도시나 가장 중요한 곳이 성당이 아닐까요?

유럽은 이렇게 성당이 도시의 중심이고 종교가 정신의 한가운데 서 있는 곳이겠지요.

파리의 노트르담과 비슷한 전형적인 고딕 양식의 건축물이라네요.

스페인의 수석 대교구답게 웅장하고 큰 성당입니다.

 

톨레도 대성당의 정식 명칭은 톨레도 성모 마리아 성당

(Santa Iglesia Catedral Primada de Toledo)입니다.

스페인 3대 고딕 성당이라 하며 그 중의 가장 아름다운 성당이라 합니다.

골목길을 걷다가도 그 틈사이로 바라보면 대성당의 종탑이 보입니다.

 

대성당인 카테드랄을 카메라 한 프레임 안에 욱여넣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는 광각렌즈 외에는 답이 없겠습니다.

대성당 주변에 공간이 별로 없어 이렇게 물에 담갔다 건지는 방법 외에는 없기에

보통 카메라로는 어렵습니다.

 

90m나 되는 아주 높은 종탑이 보이는 대성당 카테드랄은 원래 이슬람의 지배하에서는

모스크가 있던 자리로 이 자리가 아마도 성스러운 신이 있는 곳인가요?

 

성당 맞은편에는 대주교가 머무는 주교 궁이 있고 그 옆으로는

위의 사진에 보이는 톨레도 시청이 있습니다.

시청사 광장(Plaza del Ayuntamiento)을 사이에 두고 말입니다.

 

1227년 당시 국왕인 페르난도 3세가 명하여 짓기 시작해 1493년에서야 완공되었다 합니다.

살아생전 볼 수 없는 성당을 왜 이리 인간은 욕심을 내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런 욕심 때문에 우리 같은 사람이 구경하게 되니 이 또한 재미있는 현상입니다.

 

후손에 관광수입을 위한 일도 아니었을 것 같은데요.

그런 연유로 이 카테드랄은 스페인 가톨릭의 총본산이라고 한다는군요.

 

톨레도는 서고트왕국의 수도로 그다음 이슬람 왕국의 수도로 있었지요.

1691년 펠리페 2세가 마드리드에 천도하기까지 위치가 이베리아 반도 한가운데에 있기에

역시 행정수도였고 지금은 스페인 가톨릭의 수도로만 있다고 합니다.

 

카테드랄 주변으로 대시계의 문, 면죄의 문, 사자의 문 등 다섯 개의 문이 있다고 합니다.

위의 사진은 정면에 보이는 파사드로 세 개의 문이 한꺼번에 있는 곳이죠.

문마다 멋진 조각상이 일품입니다.

그 문만 구경하고 다녀도 충분히 가치 있는 투어이지 싶습니다.

 

나머지 두 개는 십자랑 양쪽으로 나 있는 문으로 위의 사진에 보이는 문이 시계의 문입니다.

시계가 있어 그리 부르나 봅니다.

이 문은 항시 열려있어 그냥 들어가 성당의 일부분만 볼 수 있습니다.

 

안으로 깊이 들어갈 수 없지만, 성당 내부와 일부의 모습은 충분히 볼 수 있어 성당 들어가는

입장료가 비싸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그냥 일부나마 무료로 볼 수 있으니 추천할만한 곳이죠.

우리도 처음 이 문으로 들어가는지 알고 들어갔던 곳입니다.

 

정면에는 문이 세 개 있습니다.

가운데가 면죄의 문이고 왼쪽의 문이 지옥의 문이며 오른쪽의 문이 최후의 심판의 문입니다.

 

그런데 가운데 문인 면죄(용서)의 문 위로는 성모 마리아가 톨레도의 수호성인인 성 일데폰소에게

옷을 넘겨주는 모습이 조각으로 남아있습니다.

 

남쪽에 사자의 문이라고 부르는 문이 있습니다.

그 문으로 들어가면 성당 안에 88개의 기둥이 떠받들고 있고 5개의 주랑이 있습니다.

안쪽으로는 22개의 예배당이 마치 조개 모양으로 퍼져있습니다.

 

전부 750장이나 되는 스테인드글라스로부터 쏟아져 들어오는 햇살의 아름다움은

이루 필설로 설명하기 어렵고 안에 만들어 놓은 천사상과 성인상은 이 빛으로 말미암아

더 신비스럽고 이루 형용하기 어려운 분위기를 줍니다.

 

성당 안은 그야말로 박물관을 뺨치는 많은 유물이 남아있습니다.

그라나다 정복을 그린 54장의 그림이 성가대 아래쪽에 그려져 있고 그 주변으로는

구약성서에 등장하는 많은 그림이 있지만, 성경을 모르는 우리가 보기에는 그냥 성화라고만 이해합니다.

 

성가대 뒤쪽에는 예수의 생애를 묘사한 그림에 정신이 혼미해집니다.

대리석 관이 하나 있는 데 이는 추기경 멘도사라는 사람의 석관이라 합니다.

 

종루 아래 예배실에는 보물실로 사용 중인데 무게 180kg, 높이 3m의 금은보석으로 장식한

성체 현시대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 외 고야의 작품, 엘 그레코의 작품, 반다이크에 모랄레스의 작품 등 이루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유명 화가의 작품이 성당 안에 즐비합니다.

 

성서를 잘 알고 예술에 대한 이해가 높은 사람은 이곳 성당 안에서 종일 보내도 시간이

부족할 것이고 놀라움과 경이로움에 정신이 혼미해지겠어요.

우리처럼 성서와 예술에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도 혼미하기는 마찬가지지만,

우리는 뭐가 뭔지 몰라 혼미하더군요.

 

다만, 우리 같은 사람은 그런 분보다 더 빨리 성당 문을 나온다는 게 다르지 싶습니다.

입장료 8유로로 무척 저렴하다는 분과 우리처럼 모르면 비싼 곳입니다.

 

226년간이나 지은 성당이라 비싼가요?

엘 그레코가 그렸다는 옷이 벗겨지는 예수라는 그림인 엘 에스폴리오가 있어 그런가요?

위의 그림은 아주 유명한 엘 그레코의 작품이라 합니다.

 

카테드랄 사진 몇 장 더 보고 오늘 이야기를 끝내려고 합니다.

 

유럽 여행이 성당 순례라 하지만, 성당 안의 예술작품을 본다고 생각하면

그 또한 나쁘지는 않을 겁니다.

당시 유럽의 문화는 성당 중심으로 발달했을 테니까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미인이라고 해서 모든 사람으로부터 사랑을 받는 것은 아닙니다.

눈을 즐겁게 하지만,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는 미인도 있습니다.

그 사람은 대하는 사람에 따라 같은 사물에 다른 느낌을 갖게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