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데나 구시가지 세계문화유산을 찾아

2016. 1. 6. 08:00이탈리아 여행기 2015/모데나

오늘은 모데나에 온 김에 모데나 구시가지 구경을 하렵니다.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 했나요?

먼 길 이곳까지 찾아왔으니 잠시 구시가지에 들러 기웃거리다 가렵니다.

위의 사진은 Orto Botanico라는 대학 식물원입니다.

구시가지로 들어가는 곳에 식물원 겸 시립 정원이 있습니다.

 

구시가지 위로 왼쪽에 Parco Novi Sad라는 공원이 있고 오른쪽에는 식물원을 겸한 정원이 있습니다.

만약 버스로 모데나에 도착하시면 버스 터미널이 노비 사드 공원 옆이라 합니다.

모데나 하면 무엇이 생각나십니까?

바로 발사믹 식초와 슈퍼카 페라리가 아닌가요?

 

오늘 사진과 이야기는 구시가지를 중심으로 걸어 다니며 보았던 모습과 이야기입니다.

아마도 여러분께서는 전혀 알고 싶지 않겠지만, 저는 다녀온 곳이라 계속하렵니다.

저도 사실, 꼭 구경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 찾아온 것은 아니지만, 이곳에 왔기에 넘어진 김에 쉬어간다는 기분으로...

 

모데나를 찾은 이유는 두오모를 보기 위함이 아닙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건물은 두오모가 아니고 San Giuseppe 성당입니다.

모데나 기차역 광장 앞에 보이는 성당 건물입니다.

 

가로수 우거진 길을 따라 걷다가 본 광고물 여인의 눈매가 너무 강렬해 사진을 남겼습니다.

구시가지로 가는 길은 무척 한가합니다.

가로수가 우거진 길은 이렇게 걷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습니다.

이 거리 이름이 카날 그란데입니다.

어디서 들어본 이름이 아닌가요?

 

우리가 여행 시작 날 들렀던 물의 도시 베네치아의 가운데를 S자로 흐르던 대운하의 이름이

바로 카날 그란데였습니다.

그런데 왜 여기에 그런 이름을 붙였을까요?

 

모데나는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고향이기에 그를 기념하는 오페라 하우스 같은 극장이 있습니다.

 

그 골목을 빠져 구시가지로 들어가니 로마 광장이 보이고 그 앞에 큰 건물이 보입니다.

이 건물이 두칼레 궁전입니다.

지금은 아카데미아 밀리타레로 사용 중이라네요.

 

그러니 이탈리아 장래를 책임질 군인과 경찰관 간부를 양성하는 학교로 사용 중인가 봅니다.

내부에 TV가 설치되어 있는 데 틀림없이 국산이지만, 우리나라 말은 나오지 않고 이탈리아어만 나옵니다.

우리 집 TV에서는 우리나라 말이 정말 잘 나오는데...

 

1600년에 지은 건물로 바로크 건축의 걸작으로 평가한다고 합니다.

걸작까지는 모르겠지만, 작은 도시 규모에 크기 하나는 걸작입니다.

 

입구에 왼쪽에는 늘 네메아의 사자 가죽과 몽둥이를 들고 설치며 힘자랑하는 헤라클레스가 아닌가요?

오른쪽의 사내는 佳人도 모릅니다.

아마도 이 도시의 큰 영향을 미친 로마 황제의 모습으로 보입니다.

 

내부에는 명예의 안뜰이라는 이름의 중정이 보입니다.

이곳 아카데미아 밀리타레는 아무나 들어갈 수 없고 가이드 투어로만 입장이 가능하다고 해

시간도 없어 주변만 들러봅니다.

 

모데나 대학은 설립연도가 1175년으로 그 역사가 대단히 오래된 대학입니다.

나중에 볼로냐 대학을 구경했지만, 1088년 세상에서 제일 먼저 설립한 볼로냐 대학보다는 조금 늦었지만...

이곳에 오래된 대학이 있다는 말은 중세부터 대단히 번성했고 중요한 도시였다는 말이기도 하지요.

 

또한 모데나는 자동차로만 유명한 도시가 아니라 발사믹 식초가 아주 유명하다고 하네요.

유럽의 여느 도시와 마찬가지로 구시가지는 이렇게 돌로 포장했습니다.

 

페라리 자동차 박물관을 구경하기 위해 찾았으나 이곳까지 온 김에 세계문화유산인 몇 곳도 구경하고 가렵니다.

그냥 돌아간다면 두오모가 얼마나 섭섭해하겠어요.

그런데 세계문화유산이라고 하면 구도시 전체가 되겠지 생각했는데

여기는 구도시가 아니라 대성당인 두오모와 두오모 옆에 볼품없이 우뚝 솟은 종탑과 성당 앞 광장

이렇게 딱 세 곳이 세계문화유산이라네요.

 

광장이 세계문화유산이라고요?

아무려면 어떻습니까?

정말 먼 곳에서 찾아와 이런 세계문화유산도 구경하고 갈 수 있어 그게 행복한 일이지요.

 

위의 지도를 보시면 두오모, 종탑 그리고 그란데 광장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고

모두 한 곳에 옹기종기 모여 있습니다.

이 세 곳이 모여있는 곳은 기차역이나 엔초 페라리 박물관에서 멀지 않아 걸어서 15분 정도면 도달하네요.

이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두오모 외 삼총사를 다음에 찾아보겠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여행을 하다 보면 때로는 생각하지도 않은 곳을 찾아가는 일이 생깁니다.

사실, 미리 알고 가야 여행이 더 즐거운데 전혀 정보도 없이 찾게 되면 답답할 경우가 생깁니다.

가이드라도 있다면 그곳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는 멍해지더군요.

그러나 이런 여행을 하며 하나씩 알아가는 일도 여행의 일부분이 아니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