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데나 페라리 자동차 박물관

2016. 1. 4. 08:00이탈리아 여행기 2015/모데나

어제는 베네치아에서 볼로냐라는 도시로 이동했습니다.

오후 17시 42분에 출발하는 기차를 타고 딱 2시간 걸린 19시 43분에 도착했네요.

볼로냐에 도착하니 날은 이미 어두워 컴컴하네요.

볼로냐에는 기차역이 여러 개 있지만, 우리는 볼로냐 첸트랄레역에 도착했는데

이곳이 중앙역입니다.

 

숙소는 볼로냐 첸트랄레 기차역 바로 앞에 있는 스타 호텔 엑셀시오로 정했습니다.

기차역 앞에 있는 호텔을 정한 이유는 이곳에 숙소를 정하고 3박을 하며 주변 도시

모데나와 라벤나를 다녀와야 하기에 움직이기 쉽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베네치아에서 볼로냐는 피렌체나 로마로 가는 길 중간에 있어 교통의 중심지라고 하네요.

위의 사진에서 보듯 두 도시는 볼로냐에서 멀지 않아 충분히 당일치기가 되기에

숙소를 자주 옮기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모데나와 라벤나 두 도시는 볼로냐를 중심으로 좌우 양쪽 반대편에 있는 도시죠.

 

2015년 10월 8일의 첫 번째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오늘은 볼로냐에 숙소를 두고 간단한 차림으로 모데나(Modena)를 다녀오렵니다.

모데나를 가는 이유는 페라리 자동차 박물관 때문입니다.

 

볼로냐에서 밀라노로 가는 기차가 자주 다니기에 모데나로 가는 기차는 가는 길에 있어

수시로 다니고 소요시간도 볼로냐에서 30분이 걸리지 않고 밀라노에서도 1시간 반 정도

걸린다고 하니 잠시 산책하는 기분으로 다녀올 수 있는 가까운 곳입니다.

 

모데나 역에 내리면 위의 지도처럼 자동차 박물관 두 곳이 기차역 오른쪽에 보입니다.

모데나는 슈퍼카라는 페라리와 마세라티의 공장과 박물관이 있는 도시입니다.

위의 지도에 보이는 엔초 페라리 박물관은 엔초 페라리가 처음에 세웠던 공장으로

그곳에 박물관을 만들어 놓은 곳입니다.

 

페라리 자동차 박물관은 모데나에 두 군데 있습니다.

이번에 모데나를 가는 이유가 바로 그곳 박물관에 들러보기 위함입니다.

 

하나는 바로 기차역에서 가까운 곳에 있고 다른 하나는 생산 공장이 있는

마라넬로(Maranello)라는 곳에 있는데 한 곳만 볼 수 있고 두 곳 모두 구경할 수 있는

통합권도 팔기에 필요에 따라 입장권을 사면 되겠네요.

 

마라넬로로 가는 차편은 모데나 기차역 앞에 있는 광장에서 일반 버스를 타고 가다가 중간에

한번 갈아타는 방법과 기차역 앞에서 박물관에서 직접 운영하는 셔틀버스를

타고 가는 방법이 있습니다.

우리는 바로 연결되는 셔틀버스를 이용하였습니다.

 

그런데 셔틀버스를 타려고 기차역 앞에서 출발한다는 버스를 기다려도 보이지 않고...

기차역 광장에 있는 관광안내소에 물어보니 일반 버스를 타고 가는 방법만 장황하게

설명하고 셔틀버스 시간이 촉박한데도 버스가 보이지 않습니다.

위의 표지판을 보니 부근에 있는 엔초 페라리 박물관으로 가는 표시가 보입니다.

 

그래서 부근에 있는 엔초 페라리 박물관으로 빠른 걸음으로 찾아갑니다.

셔틀버스는 기차역을 출발해 엔초 페라리 박물관을 들렀다가 공장이 있는

마라넬로 페라리 박물관으로 간다고 하니까요.

기차역에서 엔초 페라리 박물관까지는 지도에서 보듯 먼 거리는 아닙니다.

 

이렇게 먼 길을 찾아가는 이유가 佳人이 자동차에 관심이 많기 때문이라고요?

천만의 말씀입니다.

그럼 여기 페라리 공장에서 차 한 대 뽑으려고요?

만만의 콩떡입니다.

이번 모데나행은 순전히 아들이 가보고 싶어 하는 곳이라 따라가는 겁니다.

 

젊은 사람에게는 이런 슈퍼카가 꿈의 자동차가 아니겠어요?

그리고 이번 여행에 모든 비용을 부담하는 아들이기에 아들을 위해

하루 정도는 봉사해야 하지 않겠어요?

배낭만 컸더라면 위의 차를 배낭에 넣어 왔을 텐데...

 

모데나는 우리가 아는 세계적인 테너 중 한 사람인 파바로티가 태어난 고향으로도 알려진

곳으로 그는 이 도시에서 태어났기에 모데나는 그를 자랑스럽게 여긴답니다.

파바로티가 죽었을 때 그의 장례식장이 바로 이곳 대성당이었다고 합니다.

 

잠시 걸어가니 바로 도로에 빨간 버스가 보입니다.

혹시 저 버스는 아닐까요?

 

맞습니다.

하늘로 뛰어오르려는 저 말 그림이 바로 페라리의 상표가 아닌가요?

 

일단 차를 확인하고 앞에 있는 사무실로 들어가 표를 삽니다.

페라리 박물관으로 가는 사람이 제법 많습니다.

그만큼 슈퍼카에 대한 환상을 지닌 사람이 많다는 의미가 아니겠어요?

 

셔틀버스 승차권도 왕복이 있고 편도가 있고요.

왕복표가 12유로입니다.

요즈음 이곳을 찾는 중국인이 많아져 중국어로 박물관 내부를 안내하는 투어까지 생겼다고

하니 중국의 힘이 이 작은 도시까지 느껴집니다.

 

그리고 박물관도 위의 사진에 보이는 이곳 사무실 건너편에 있는 박물관과

마라넬로 공장에 있는 박물관 두 곳을 모두 볼 수 있는 통합권과 하나만 보는 표가 있습니다.

통합권 가격은 26유로입니다.

셔틀버스와 통합권을 합해 한 사람이 38유로로 무척 비싼 가격입니다.

 

혹시 이곳을 찾아가시려는 분이 계시면 위의 셔틀버스 시각표를 확인하세요.

이곳에서 공장까지는 하루 9회 운행합니다.

제일 위의 시각이 모데나 기차역에서의 출발시각입니다.

 

혹시 우리처럼 모데나 기차역에서 버스 타는 위치를 모르시면

여기 박물관까지 걸어오셔서 타도됩니다.

걸어서 10분이 걸리지 않습니다.

 

이제 셔틀버스만 타면 저절로 마라넬로 공장에 있는 페라리 박물관까지 갈 수 있습니다.

여기서 공장까지는 셔틀버스로 45분 정도 걸립니다.

 

공장을 직접 방문해 페라리 슈퍼카를 산다면 저렴하게 살 수 있어 갔느냐고요?

혹시 공장도 가격으로 싸게 살 수 있을까요?

그럴 리가요.

 

그럼 차도 사지 않을 거면 왜 그 먼 곳까지 가느냐고요?

왜 그러세요!

 

식당에 들어가 주문하지 않은 음식의 메뉴판도 보지 못합니까?

길거리를 걷다가 고급 식당 안을 볼 수도 있잖아요.

메뉴판은 누구나 볼 수 있습니다.

스님도 메뉴판에 적힌 갈비나 등심의 원산지와 가격은 보아도 되잖아요. 그쵸?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차를 좋아하고 관심이 큰 사람은 이런 곳에 들러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우리 같은 일반 여행자는 시간상으로 또 경제적으로도 썩 마음이 내키지는 않습니다.

사람마다 관심이 다르기에 정답은 없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