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사 데 에스파냐(Plaza de España) in Sevilla

2015. 9. 29. 08:00스페인 여행기 2014/세비야

어제 이어 오늘도 에스파냐 광장의 모습을 더 보려고 합니다.

에스파냐 광장에는 벽돌과 타일로 만든 모자이크 장식으로 스페인의 58개 각 도시의

문장과 지도 그리고 그 도시에서 있었던 역사적 사건들을 위의 사진에 보이는

벤치 형태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왜 스페인의 모든 광장 중 가장 아름다운 광장이라고 하는지 어느 정도 알 듯합니다.

 

시간이 있다면 이런 모자이크 장식을 천천히 구경하는 것도 좋습니다.

그러나 그 모자이크 장식이 그 도시의 유명한 역사적인 일을 상징적으로 만든 것이기에

내용을 쉽게 알기는 쉽지 않네요.

그래도 몇 곳의 내용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만약, 이곳에 구경 온 스페인 사람은 모두 자기 도시와 연관이 있는 벤치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을 겁니다.

어디 그뿐이겠어요?

그곳은 학생들의 각 도시마다 있었던 역사와 지역에 대해 공부도 할 수 있는 곳이잖아요.

 

우리도 우리가 이번 여행에 들렸던 곳 몇 곳을 찾아보았습니다.

위의 사진은 성벽의 도시였던 아빌라입니다.

역시 성녀 테레사의 모습을 만들었네요.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국경도시인 바다호스도 보입니다.

성문을 활짝 열고 카스티야 군대를 맞이하며 무릎을 꿇고 항복하는

무어족의 모습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세고비아입니다.

로마 수도교와 백설공주의 성으로 유명한 알카사르가 있는 곳이었죠.

역시 알카사르가 이 도시의 대표선수인가 봅니다.

 

여기는 톨레도네요.

아직 가지는 않았지만, 나중에 이곳도 들를 곳입니다.

서고트 왕국의 수도였으며 지금 스페인이 마드리드로 도읍을 옮기기 전까지

이곳을 도읍으로 삼았다 했던가요?

 

현재 스페인의 수도인 마드리드입니다.

이번 여행에 마지막으로 들릴 곳입니다.

마드리드의 모습은 스페인 혁명을 보여주는 게 아닌가 생각되네요.

 

그라나다도 이번에 들릴 예정인 곳이죠.

역시 보아브딜이 항복을 선언하고 알람브라 궁전의 열쇠를 이사벨 여왕에게 넘기고 떠나는

모습을 그렸고 위의 그림은 스페인에서는 자주 볼 수 있는 유명한 장면의 그림입니다.

원본은 그라나다에 있는 카테드랄 귀퉁이에 붙어있는 왕실 예배당에 들어가면 가톨릭 양왕인

이사벨과 서방님 페르난도의 석관이 있고 그곳 예배당 입구에 이 그림의 원본이 있습니다.

 

코르도바도 우리가 들를 곳이죠.

이곳을 대표하는 그림도 무릎 꿇은 이슬람의 무어족과 기세 등등한 기독교 세력의 모습입니다.

스페인에서 무슬림의 이야기가 빠지면 별로 할 이야기가 없는 듯합니다.

 

그 벤치에 타일로 만든 내용은 그 지방의 가장 유명했던 역사 이야기가 주로 새겨져

있었는데 그중에도 무어족과의 관련된 내용이 무척 많았네요.

그 이야기는 이들의 핏속을 흐르는 레콩키스타 정신이 얼마나 강한가를

엿볼 수 있다고 생각되네요.

 

이곳을 찾은 스페인 사람은 자기 고향의 벤치 앞에 서서 기념사진 한 장씩은

찍을 것 같습니다.

그럼 스페인 사람이 아닌 우리는?

다녀온 도시나 추억하며 구경하지 않겠어요?

그러고 보니 우리 부부도 제법 많은 도시를 지나왔네요.

 

이베리아 반도에 고향도 없는 사람은 모두 하나씩 구경하면

스페인 전부를 모두 구경한 것과 다름없지 않을까요?

그래서 거의 모든 벤치의 사진을 카메라에 담았지만, 여기에 모두 올릴 수는 없네요.

 

에스파냐 광장을 거닐며 올려다보면 가끔 우리를 내려다보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 모두가 스페인의 위인전기에 나오는 사람이지 싶습니다.

 

타일로 만든 장식은 이슬람 건축 양식으로 스페인에서는 제법 흔한 기술인가 봅니다.

포르투갈에서 보았던 타일은 아줄레주라고 하여 푸른빛의 타일이었지만,

여기는 무척 화려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렇다고 타일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겠지만...

 

스페인에는 무수히 많은 광장이 있지만, 이곳이 그중 제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다녀온 많은 도시의 광장과 비교해도 여기가 단연 슈퍼 갑입니다.

물론, 살라망카의 마요르 광장도 좋았지만요.

 

낮은 낮대로 밤은 밤대로 모두 아름다울 것 같습니다.

 

그 옆에 있는 마리아 루이사 광장도 구경거리네요.

우리에게는 스페인 광장 때문에 조금 덜 알려졌지만, 스페인 광장이 도자기 깨진 것 같은

삭막한 분위기라면 여기는 마치 에덴동산 같은 아름다운 곳이네요.

푸르름이 있고 산책과 휴식이 있는 그런 곳입니다.

 

원래는 산 텔모 궁전의 부속 정원이었다는데 안주인이었던 마리아 루이사 페르난다

공작부인이 시민을 위해 기증한 곳으로 1929년 라틴 아메리카 박람회를 위해

재단장 함으로 지금의 모습으로 바뀌었다 합니다.

공작부인은 마음씨도 곱습니다. 

 

어디 그뿐인가요?

바로 옆에 있는 아메리카 광장도 스페인 광장과는 또 다른 맛이네요.

그야말로 스페인 광장과는 서로 자웅이라도 겨루는 풍경입니다.

오히려 수목이 우거져 더 멋지다는 느낌이네요.

이 지역이 박람회를 개최하며 이렇게 많은 정원을 만들어 시민이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게 되었다네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행동의 씨앗을 뿌리면 습관의 열매가 열리고,

습관의 씨앗을 뿌리면 성격의 열매가 열리고,

성격의 씨앗을 뿌리면 운명의 열매가 열린다.

- 나폴레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