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아스 고문서관(Archivo de Indias)

2015. 9. 22. 08:00스페인 여행기 2014/세비야

 

인디아스 고문서관(Archivo de Indias)이란 건물이 있어 오늘 찾아봅니다.

고문서관이라 역시 엄청난 문서가 보관되어 있습니다.

어제 보았던 알카사르 앞에 인디아스 고문서관이라는 건물이 있습니다.

르네상스 양식의 건물이라고 합니다.

 

 

이곳은 세비야를 찾는 관광객이 별로 찾지 않는 그런 곳인가 봅니다.

보안 검색을 진하게 해서 그럴까요?

혹시 세비야 대성당이나 알카사르를 들렸다면 여기도 한번 들려보세요.

여기가 바로 세비야뿐 아니라 스페인이 세상 속에 우뚝 서게 된

그 시대의 서류가 보관된 곳이라고 합니다.

 

 

화장실도 깨끗하고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좋은 곳입니다.

사실, 우리 같은 사람에게는 화장실을 제외하고는 입장료도 없고

크게 눈길을 끌만한 전시물도 없는 곳이죠.

그렇다고 우리 부부가 화장실 이용만을 위해 들렸다고 생각하지는 마세요.

 

 

하지만, 세계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사람의 친필을 볼 수 있고 그런 사람의

체취를 일부나마 느낄 수 있는 곳이기에 여느 장소와는 다른 기분이 드는 곳입니다.

1층에는 에르난 코르테스가 방문객을 반기니 그냥 "올라~"라고 인사하고

2층으로 올라가면 됩니다.

 

 

그러나 이곳이 어떤 곳인가 알면 호기심에 한 번쯤은 들려볼 만한 곳입니다.

위의 대포를 배에 싣고 라틴 아메리카를 쑥밭으로 만들었나요?

위치 또한 알카사르와 카테드랄이 마주 보고 있는 광장 한쪽에 있어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이니까요.

 

 

인디아스라는 말은 지금의 라틴 아메리카를 이르는 말로 당시 라틴 아메리카의

식민지 경영에 관한 모든 문서를 이 문서관에 보관한 곳이라네요.

1572년 처음 지을 때는 상품 거래소로 사용하기 위해 지었다 하네요.

 

 

그때는 식민지로부터의 모든 재화는 바로 이곳으로 들여와 교역했지 싶네요.

한마디로 돈 냄새가 풀풀 나는 그런 곳이었을 겁니다.

어디 그때 흘린 황금 덩어리라도 없을까 샅샅이 뒤져보았지만, 결국 찾지 못했습니다.

 

 

지금이야 과학이 발달해 세상 어느 곳이나 앉아서도 알 수 있지만, 당시에는

먼바다로만 나가며 폭포처럼 바닷물이 나락으로 떨어져 끝도 없이 떨어진다고

믿었을 시기로 위의 지도를 보면 아래는 아프리카 대륙이 보이고

위로는 유럽을 지중해를 중심으로 그렸습니다.

 

 

당시의 세상은 지중해가 세상의 중심이 되는 시기였지 싶네요.

그리고 더 큰 세상으로는 아시아를 그렸습니다.

불어오는 바람을 각 방향에 사람을 그려 입김으로 불고 있는 것으로 생각했던 그런

으니 이런 세상에 살며 왼쪽에는 아무것도 없는 망망대해를 향해 항해한다는 일은

생명을 걸고 가는 길이 아니겠어요?

 

 

이런 암흑과도 같은 중세에도 위대한 탐험가가 나와 세상은 새로운 세계가 열리게

되며 이렇게 바다로 바다로 진출했지만, 위의 지도에서도 동쪽으로는

필리핀까지가 한계였나 봅니다.

 

 

때로는 약탈에 살인도 서슴지 않았지만, 그들의 발길이 머무는 곳을 그대로

기록으로 남겨 위의 지도처럼 아메리카 대륙이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항해하며 그때마다 일어나는 일과 지형이며 모든 것을 자세하게 자료를 남겨

후세에 전하려 했나 봅니다.

세상은 바로 이런 사람들로 하여금 한 발자욱씩 전진하나 보네요.

이런 일이 우리가 서로 교류하고 발전하는 그런 가장 기초적인 일이 아닐까요?

 

 

원래 상품거래소로 사용했던 건물로 1784년 카를로스 3세 시절에는 신대륙에 대한 관리 및

행정에 관한 모든 서류를 한 곳에 보관하려고 하다 보니 이 건물이 안성맞춤이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남미에 관한 모든 문서는 모여라 하여 고문서관으로 사용했다고 하네요.

 

 

1층과 2층으로 나누어진 건물에 1층은 간단한 전시물이 주로 있고 2층에 오르면 전시실에

콜럼버스와 마젤란의 친필 문서와 신대륙 발견과 정복 당시의 소중한 자료가 전시되어 있다고

하는데 메이 플라워호의 모형도 보입니다.

 

 

게다가 위의 사진에 보이는 콜럼버스와 콩키스타도르의 대형 초상화도 보입니다.

당시 항해하며 직접 적었던 항해일지는 물론 각종 문서도 보이네요.

물론 우리는 읽지 못하지만...

 

 

바로 이 박스가 콜럼버스가 처음 출항할 때 배에 실었던 나무 박스입니다.

이런 박스 안에 항해에 필요한 많은 물건을 실었지 싶네요.

이렇게 박스 안에는 항해에 필요한 많은 물품을 싣고 거친 바다로 나아갔을 겁니다.

 

 

사진 촬영은 자유로운 편이나 문서를 보관한 문서고 안에서는 사진 촬영을 금하더군요.

다른 곳은 사진 촬영이 자유롭습니다.

 

 

작은 방 한 곳에는 대항해 시대에 이야기들을 영상으로 보여주는 곳이 있습니다.

그러니 간 보기 식으로 맛만 보라는 말이지 싶네요.

 

 

외계인의 모습입니까?

처음 이 그림을 보고 외계인을 그렸는지 알았습니다.

배가 난파되면 이렇게 잠수복을 입고 들어가 인양하려 했나 봅니다.

당시의 생각이 지금 그대로 이어져 잠수부의 원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일본으로부터 가져온 도자기입니다.

당시 스페인에서 동쪽으로 가장 멀리 진출했던 근거가 되었을 겁니다.

 

 

그 외 많은 전시물이 있지만, 이것은 일부분이고 대부분의 서류나 문서는

문서고에 깊이 수장했지 싶네요.

 

 

산타 마리아 호의 모형인가요?

1492년 이 배를 타고 콜럼버스는 미지의 세계를 향해 이곳을 떠났다지요?

물론 산타 마리아호는 여기까지 들어오지 않고 바다 가까운 곳에 정박했고

여기서 배까지 강을 따라가는 길은 작은 배를 타고 갔다고 합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 합니다.

이곳 인디아스 고문서관에 전시된 탐험가는 그들이 꾼 꿈을 그리며 그 꿈을 이룬 사람일까요?

여러분의 꿈은 어떤 꿈을 그리고 계시나요?

혹은 제 꿈은 또 어떤 꿈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