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보아 시내 풍경 속으로

2015. 4. 30. 08:00포르투갈 여행기 2014/리스본

어제 신트라와 호카 곶을 구경하고 늦은 밤에 리스보아에 도착해 숙소에 도착하니 많은 한국인이

오셨는데 리스보아에는 한인 민박이 여기 한 곳뿐이라 늘 이렇게 붐비나 봅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 함께 왔다는 일행 중 한 여성분이 조금 전 소매치기를 당해

가져온 현금 대부분을 도난당했다 합니다.

정말 이럴 경우는 난감하겠습니다.

유명 관광지에서는 자주 일어나는 일이기에 개인 소지품에 대해 주의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겠네요.

 

그런 이유로 남은 일정을 접고 그만 귀국해야 하겠다고 하소연하네요.

사실 돈을 잃어버린 일보다 그런 일로 인하여 여행을 망친다는 일이 더 속이 상하지 않겠어요?

리스보아에는 지하철도 있지만, 가장 많이 이용하는 교통수단이 트램이지 싶습니다.

트램은 보는 것만으로도 왠지 야릇한 낭만이나 추억이 생각나는 그런 교통수단이잖아요.

 

돈을 소매치기당한 그 장소가 바로 우리가 머문 숙소 가까운 곳에 있는 트램 안이었다네요.

트램을 타고 갔다 내려와 보니 가방에 넣어둔 지갑이 감쪽같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여행 중 이런 일을 당한다면 정말 난감한 일이 아니겠어요?

 

이런 여행객을 노리는 소매치기는 유명 관광지일수록 더욱 기승을 부리니

미리 대비책을 세우며 다녀야겠네요.

그러나 늘 이런 일을 당한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사람은 자꾸 당하는 것으로 보아

대비한다는 게 쉬운 일만 아닌가 봅니다.

우리 속담에도 도둑 하나 열 사람이 지키지 못한다 하잖아요.

 

그 트램은 경사로를 따라 언덕 위로 오르내리는 것으로 경사가 워낙 심해 엉덩이를 바짝 치켜든 

이상한 모습으로 운행하는 리스보아에서만 볼 수 있는 트램입니다.

이 트램은 특히 산을 오르내리는 노선으로 주로 관광객이 많이 이용하는 편이라 합니다.

그곳 물정에 어리숙한 관광객은 그들에게는 아주 훌륭한 먹잇감이지 싶네요.

 

낮은 낮대로 밤은 밤대로 높은 곳에 올라 리스보아의 경치를 즐기는 전망대에 오르는 노선이지요.

노란색의 트램은 보기에는 정감이 있고 낭만처럼 생각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나 봅니다.

숙소를 드나들기 위해 트램의 종점을 지나치는데 늘 많은 관광객이 붐비는 곳이지요.

 

트램 안에는 위의 사진처럼 소매치기를 조심하라는 경고문이 붙어있는데도 말입니다.

어제는 온종일 신트라와 유라시아 대륙의 서쪽 땅끝마을인 호카 곶에 다녀왔습니다.

이제 리스보아 시내 구경을 하려고 합니다.

우선 시내 중심지보다는 조금 떨어진 외곽부터 먼저 구경하렵니다.

오늘 구경할 곳은 벨렝 탑, 발견의 탑, 제로니무스 수도원, 마차 박물관, 아줄레주 박물관,

28번 전차 타고 종점 오가기, 리스보아 카테드랄, 산타 후스타 타워 오르기 등등...

 

이렇게 많은 곳을 하루에 모두 구경한다고요?

걱정하지 마세요.

아침부터 강행군하면 모두 보고도 시내 골목길까지 구경할 수 있답니다.

우리 부부가 누굽니까?

 

리스보아에서는 리스보아 카드라는 것을 팝니다. (18.5유로)

이 카드를 구매하면 무료로 들어갈 수 있는 곳에 제법 많습니다.

전날 샀더라도 첫 카드 사용 시각부터 24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으니

효율적으로 사용하면 많은 곳을 볼 수 있지요.

 

오늘 가지 못한 곳은 내일 일찍 24시간이 지나기 전에 들어가면 됩니다.

카드를 사면 함께 따라오는 책자가 있습니다.

그 책자에 무료로 들어갈 수 있는 곳이나 할인 내용이 있기에 잘만 이용하면

저렴한 가격에 제법 많은 곳을 볼 수 있더군요.

 

그리고 비바 카드가 있습니다. (6유로)

이 카드는 버스나 지하철 그리고 트램을 이용하는 1일 24시간 동안만 이용하는 카드입니다.

조금 비싸 보이지만, 트램 이용 1회에 2.85유로나 되니 오히려 저렴하네요.

이렇게 리스보아에서는 필요에 따라 적절한 카드를 구매해 이용하면 알뜰한 여행도 할 수 있습니다.

 

2014년 10월 16일 목요일은 포르투갈 수도인 리스본이 아니고 리스보아 시내 구경을 하렵니다.

오늘의 첫 목적지 벨렝 탑(Torre de Belem)으로 갑니다.

숙소를 나와 천천히 남쪽으로 걸어 내려와 강변에 큰 광장인 코메르시우 광장까지 산책하듯 걷습니다.

 

벨렝 탑으로 가는 방법은 코메르시우 광장 앞에서 서쪽으로 가는 15번 트램을 타고

페드로우코스(Pedrouços)에서 내리면 됩니다.

 

그전에 벨렝이란 정류장도 있고 제로니무스 수도원도 있지만, 조금 더 가야 덜 걷습니다.

트램은 강을 따라 대서양을 향해 천천히 이동합니다.

 

그곳에서 내리면 벨렝 탑은 물론, 제로니무스 수도원과 발견의 탑 그리고 마차 박물관까지

모두 걸어 다니며 볼 수 있습니다.

어디 있느냐 고민하지 마세요.

도착할 때쯤이면 트램 승객 대부분이 내리고 주변을 둘러보면 모두 눈 안에 들어옵니다.

 

큰 도로를 건너 강 쪽으로 나가다 보면 큰 도로와 기찻길이 보입니다.

그 도로 위로 육교 하나가 보이네요.

그 육교를 건너 강 쪽으로 갑니다.

 

드디어 하얀 대리석으로 만든 탑 하나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저 탑이 오늘 여행의 첫 방문지입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악기의 줄도 늘 팽팽한 상태로 놓아두면 탄력을 잃어 제소리를 잃는다고 합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긴장된 상태로 살다 보면 삶 자체가 너무 무미건조해지기 쉽습니다.

살아가는 도중에 이런 긴장된 삶의 줄을 조금은 느슨하게 풀어줄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 역할에는 여행이 제격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