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트라 궁전과 골목길 투어

2015. 4. 28. 08:00포르투갈 여행기 2014/리스본

위의 사진에 보이는 꼬깔콘 모양의 굴뚝이 두 개 보이는 건물은 신트라 궁전입니다.

산 위에 페냐 궁과 마찬가지로 여기도 여름 궁전으로 사용된 곳이라 합니다.

영국의 시인 바이런은 신트라를 영광스러운 에덴의 동산이라고 했다니

뭔가 터가 좋은 곳인가 봅니다.

위치는 기차역 위에 헤푸블리카 광장이 있고 광장 앞에 왕궁이 있습니다.

왕궁 외부의 모습은 그리 인상적이지 않네요.

 

페냐 궁을 나와 정문 앞에 서면 버스 정류장이 있습니다.

시내에서 이곳으로 오는 버스는 434번 버스 하나뿐입니다.

 

신트라 통합권 티켓을 소지한 사람은 그냥 횟수 제한 없이 타고 내릴 수 있습니다.

이 버스는 시내 기차역 부근을 출발해 신트라 궁전을 거쳐 먼저 무어 성에 정차합니다.

그다음 무어 성에서 다시 이 버스를 타면 여기 페냐 궁으로 올라옵니다.

 

버스는 여기서는 무어 성으로 내려가지 않고 반대편 언덕으로 난 길을 따라 내려가기에

먼저 무어 성을 보고 올라오시는 게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겠네요.

 

워낙 가파른 산길이기에 길이 좁아 일방통행을 하네요.

그러나 산 아래로 내려가면 신트라 궁전이 보이는 곳에서 다시 올라오던 길과 합류하기에

그곳에서 내려 신트라 궁전을 구경하는 게 시간 사용이 효율적인 듯합니다.

 

신트라는 결론적으로 아주 멋진 여행지였습니다.

이곳을 다녀온 일은 탁월한 선택이라는 생각입니다.

리스본처럼 번잡하지 않고 숲이 우거져 맑은 공기도 마실 수 있고...

역사의 유적도 함께 볼 수 있는 느낌이 좋은 그런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신트라 궁전에 도착하니 이미 문을 닫아버렸습니다.

시간이 많이 지났다는 말인가 봅니다.

 

갑자기 할 일이 없네요.

입장료는 7유로 정도 한다고 하네요.

이 궁전은 14세기에 만든 포르투갈 왕실의 여름 별궁으로 사용된 곳이라 합니다.

원래 이곳에는 무어인의 요새가 있던 곳이라 합니다.

 

특이한 모습은 지붕에 두 개의 원뿔 모양은 굴뚝의 모습입니다.

시내에서 보면 금방 눈에 띄는 것으로 어디서든 금방 찾을 것 같습니다.

마치 고깔모자를 쓴 듯한데 이는 신트라의 상징으로 사용된다고 하네요.

 

천장에는 백조 27마리가 그려진 백조의 방, 아랍의 방, 30m 높이의

원뿔형 천장 지붕 등을 볼 수 있다네요.

왕궁 내부는 포르투갈의 자랑인 아줄레주 타일의 정수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창문의 모습을 보니 전형적인 이슬람 양식이 아닌가요?

무어인의 요새를 리모델링하다 보니 창문이나 건물의 골격은 그대로 두었나 봅니다.

 

궁전 앞으로 작은 마을이 있고 그 마을 골목길이 예뻐 보입니다.

오늘은 골목 투어나 해보렵니다.

사실 여행 중에 유명 관광지도 좋지만, 이런 골목길 투어도 무척 즐겁습니다.

 

푸른 수목이 감싸고 있는 산 정상에는 세계문화유산이라는 페냐 궁전이 있고,

산 중턱으로 내려오면 이번에는 한때 이 지역의 맹주를 자처했던

이슬람 세력인 무어인의 성터가 남아있습니다.

그때는 이 지방뿐 아니라 이베리아 반도의 대부분이 무어인이 주인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아래는 수목이 우거진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인 마을 주민이 살아가는 그런 곳이지요.

지금의 주인은 원래 이 지방의 주인이었지 싶네요.

마지막으로 신트라 궁전은 덤입니다.

덤이면 뭐하겠어요?

시간이 늦어 문을 닫아버렸는걸요.

 

여기에서 아주 유명한 빵집이 있다고 합니다.

작은 빵집 안에는 이미 많은 손님이 빵을 사기 위해 북적이네요.

원래 우리나라에서 빵이라고 하는 말은 바로 포르투갈의 팡에서 온 말이지요.

 

그 말은 포르투갈이 일본과 교역하며 전해진 말이 우리나라로 들어오며 빵이라 했고

카스텔라라는 빵도 마찬가지죠.

따봉이라는 말도 그렇고 옛날 어른이 비누를 사분이라고 했던 것도

포르투갈에서 온 외래어입니다. 

우리나라와는 멀리 떨어져 알지도 못했고 왕래조차 없었지만,

이렇게 관련이 있는 이야기를 찾아보면 먼나라만은 아니지 싶네요.

 

신트라는 리스본에서 북서쪽으로 28km 정도 떨어진 멀지 않은 곳입니다.

이곳은 왕족이나 귀족의 전원주택으로 개발된 곳이라 하네요.

그만큼 주변 자연환경이 뛰어난 곳이라는 의미가 아닐까요?

 

우리도 몇 가지 빵을 사서 돌아오는 길에 먹었습니다.

워낙 유명한 곳이기에 호기심에 빵을 사서 먹었습니다.

빵 맛이요?

정확히 맛을 말씀드리자면 그냥 빵 맛입니다.

 

리스보아에서 여기까지는 약 40분 정도 걸려 신트라 역에 도착하니 기차역 건물도 예술입니다.

타일을 화려하게 장식해 그걸 보는 것만으로 잠시 시선을 빼앗깁니다.

역 중앙 홀에 관광안내소가 있습니다.

무료로 지도도 주니 받아들고 지도를 보며 기웃거려보는 것도 좋습니다.

 

지도는 또 덤입니다.

자꾸 덤이라고 하니 佳人 부부가 덤 앤 더머라구요?

 

페냐 성으로 올라가는 434번 버스와 호카 곶으로 가는 403번 버스 시간표를 얻어두면 도움이

되겠고 자주 운행하지 않기에 시간표를 알아두면 이동하기에 편리하고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 같은 여행자는 시간이 넉넉하지 않기에 무척 요긴합니다.

 

신트라 1일권을 미리 샀다면 버스는 따로 승차권을 구매하지 않아도 됩니다.

만약 국철 요금만 내고 신트라에 왔다면 12유로의 돈을 기사에게 내면 된다는군요.

그러니 더 비싸게 버스 요금을 내고 다녀야 합니다.

 

이 티켓은 1일 권이기에 몇 번을 타도된다고 하니 중간에 내려서 무어인의 성을 구경하고

다시 버스를 타고 페냐 궁으로 가도 됩니다.

그러나 리스보아에서 출발하는 신트라 1일권이 15유로이기에

기차요금까지 포함된 것으로 그게 유리합니다.

 

역시 포르투갈의 전통 장식인 아줄레주 양식입니다.

이게 처음 이슬람의 전통이었지만, 이런 건축방식을 받아들인 포르투갈이 더 발전시켰나 봅니다.

그러나 이런 타일은 이제 세계적으로 워낙 널리 사용되기에 그리 눈에 띄지도 않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마을까지 구경한다면 4-5시간 정도 잡아야 하겠습니다.

이런 곳을 하루 만에 호카 곶도 구경하고 카스카이스도 봐야 하고 절벽 마을도

구경하자고 계획했던 우리가 얼마나 정보에 어두웠습니까?

 

이제 저녁이 다 되었습니다.

신트라 기차역에 불이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오늘 여행을 마쳐야 할 시간입니다.

 

우리도 리스보아로 돌아가야 합니다.

돌아가는 기차 안에는 승객이 거의 없습니다.

내일은 리스보아 시내를 중심으로 구경하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인생은 실수를 저지르고 그 실수를 고쳐나가는 과정이라고 합니다.

그렇다고 실수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실수를 두려워 행동하지 않는 것보다 실수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더 보람찬 일입니다.

처음 찾아가는 여행지에 대한 정보는 사실 부족하지만, 그러나 정보가 없었더라도

직접 찾아가 부딪히며 구경하는 게 더 보람찬 일이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