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보아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습니다.

2015. 5. 26. 08:00포르투갈 여행기 2014/리스본

카네이션 혁명에 대해 생각을 하다 보니 이미 날은 어두워 주변이 캄캄합니다.

"이제 숙소로 들어갈까 아니면 조금 더 돌아다닐까?"

그냥 숙소에 들어가기가 조금 이른 듯하여 시내 야경이나 보며 더 구경하려고 합니다.

 

다시 산타 후스타 리프트를 타고 바이사 지구로 내려가렵니다.

리프트를 타기 위해 아까 왔던 복도로 가다 보니 멀리 알파마 언덕 위의 성 조르주 성에 불이 들어왔네요.

저곳에서 내려다보는 리스보아의 야경도 좋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늦은 밤에 찾아가기에 너무 먼 것 같아 포기합니다.

 

산타 후스타라는 것은 시내에 있는 일종의 엘리베이터입니다.

처음 목적은 바이사 지구에서 언덕 위에 있는 바이후 알투 지역에 사는 주민이 오르내리기 수월하게 하기 위한

시설로 만들었지만, 지금은 관광객이 더 많이 이용하는 듯합니다.

예전에는 주로 걸어 다녔기에 민초를 위한 시설이 아니었나 생각해봅니다.

 

산타 주스타 리프트로 들어가는 곳에 아주 오래된 성당 건물이 하나 있습니다.

까르모 성당(Convento do Carmo)입니다.

성당 건물이 부서진 채로 방치된 모습이네요.

 

이 성당은 한때 리스보아에서 가장 큰 성당이었다 합니다.

그러나 1755년 이 지역을 휩쓴 대지진의 영향으로 대부분 부서지고 지금의 모습으로 남았다 하네요.

만약, 지진이 없었다면 이 성당이 카테드랄 역할을 했을까요?

 

그러니 지진의 참상을 알리려고 그대로 두었을까요?

성당 건물 안에는 박물관이 있다고 합니다.

대지진의 참상을 그대로 후세에 전해주려는 의도가 아닐까 생각되네요.

 

이제 다시 산타 후스타 리프트에 왔습니다.

어때요?

야경이 제법 그럴듯하지 않나요?

 

당시에 민초를 위해 이런 시설을 했다는 자체가 대단한 발상이 아닐까요?

언덕의 경사가 제법 심하기에 이런 발상을 한 게 아닌가 생각되네요.

 

처음의 목적은 그리했지만, 지금은 주민 대부분이 전차나 자동차로 언덕 위를 오르내리니 리프트를 이용해

오르내리는 주민은 예전보다는 못하지 않겠어요?

지금은 이용자 대부분이 관광객이지 싶습니다.

 

산타 주스타 리프트 구경을 마치고 천천히 바이사 지구로 돌아옵니다.

바이사 지구는 리스보아에서 유일하게 평지에 조성된 지역입니다.

그러다 보니 가장 번화한 곳이기도 하겠지요.

 

낮보다 밤이 더 복잡합니다.

리스보아 시민은 물론 관광객이 가장 붐비다 보니 가장 번화한 곳이라 해도 되겠습니다.

길거리에 야와 카페나 식당 그리고 명품을 판매하는 매장이 즐비한 곳이 바로 여기에 밀집되어 있습니다.

 

걷다 보니 지진 이전의 주춧돌의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그때도 아줄레주라는 타일을 이용해 건물을 지었다는 근거도 볼 수 있네요.

이런 모습이 중세의 모습이지 싶네요.

 

늦은 밤이라 시내 번화가는 안전하지만, 외곽은 조금 꺼려집니다.

"그러면 어디를 갈까?"

상의하다 보니 다시 28번 트램을 타고 낮에 다녀온 곳의 반대편 종점까지 다녀오기로 합니다.

낮에는 중간에 내려 국립 판테온을 찾아갔다가 문을 닫아 그냥 돌아왔지요.

 

소매치기는 무서워도 그래도 트램 안은 밤일지라도 안전하지 않겠어요?

리스보아 카드가 있으면 몇 번을 타도 무료입니다.

 

이렇게 안전하게 트램에 앉아 알파마 골목의 밤 모습을 구경합니다.

두발로 투어도 좋고 트램 투어도 좋습니다.

종점까지 타고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투어는 가장 저렴한 투어가 아닐까요?

 

28번 트램의 종점은 마르팀 모니스 광장입니다.

트램은 광장을 한번 돌아 잠시 쉬었다가 다시 출발합니다.

함께 타고 온 서양인 몇 사람은 우리 부부처럼 트램 투어를 하나 봅니다.

 

우리랑 함께 내렸다가 건너편 출발하는 정류장으로 이동해 기다렸다 다시 타고 갑니다.

맞아요.

트램 투어야말로 아주 편하고 저렴한 여행 방법입니다.

 

돌아오는 길에 보았던 호시우 광장의 아간 모습입니다.

오른쪽에 보이는 건물은 1840년에 지었다는 도나 마리아 2세 국립극장입니다.

낮에 보았던 모습과 밤에 본 모습이 사뭇 다릅니다.

 

위의 사진은 신트라로 출발하는 기차를 타는 곳이죠. (Estação de Caminhos de Ferro do Rossio)

밤에 보니 불을 밝혀 제법 근사합니다.

입구 오른쪽은 바로 여행 안내소가 있어 리스보아 카드도 살 수 있고 많은 여행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이죠.

여기가 리스보아 관광의 중심이라고 해도 되겠지요?

 

위의 사진은 피노키오 식당입니다.

기억나세요?

첫날 우리가 먹었던 해물 죽 말입니다.

바로 개밥그릇 같은 곳에 담아주었던 맛집이죠.

밤에는 무척 붐비는 곳이네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오늘이라는 날은 평범한 날입니다.

그러나 어제와 내일을 잇는 매우 특별한 날이기도 합니다.

오늘이 지나면 다시 평범한 내일이 찾아옵니다.

그러나 평범한 날을 특별한 날로 만드는 것은 바로 나의 몫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