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 후스타 리프트(Santa Justa Lift)

2015. 5. 22. 08:00포르투갈 여행기 2014/리스본

위의 사진은 아우구스타 거리에 있는 산타 후스타 리프트에 올라 조금 전 구경하고 온

대성당을 바라보고 찍은 사진입니다.

주스타라고 해야 할지 후스타라고 해야 할지...

가장 번화한 거리에 있는 이 엘리베이터는 시내 한가운데에서 시내 경치를 사방으로

구경하는 데 최고의 장소로 물론 언덕이 많은 리스보아이기에 어느 언덕으로 올라가도

시내 풍경을 감상하기는 좋은 전망대가 무척 많습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산타 후스타 리프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곳을 가기 위해 대성당에서부터 걸어갑니다.

먼저 위의 사진에 보이는 지도부터 보고 갑니다.

제일 오른쪽에 보이는 것이 국립 판테온입니다.

그곳에서 강변이 보이는 골목길을 따라 트램이 다니는 언덕을 내려오다 보면 대성당이 보입니다.

 

대성당에서 조금 더 내려오면 번화한 아우구스타 거리가 나오고 그 거리를 따라 호시우

광장 방향으로 걸어 올라가다 보면 왼편으로 산타 후스타라고 부르는 엘리베이터가 보입니다.

오늘은 외부를 보수 중인가 봅니다.

그러나 꼭대기 전망대에는 사람이 올라가 경치를 바라보는 모습이 보이니까

내부는 운행한다는 이야기가 아니겠어요?

 

시내를 걸어 다니면 두 발로 투어를 하다 보면 재미있는 광경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인형은 악단의 모습으로 보입니다.

이 악단은 소리를 내지 않습니다.

 

그러나 위의 사진에 보이는 것은 실제 소리가 납니다.

그것도 아주 멋진 연주를 들을 수 있습니다.

걸어가며 골목길을 두리번거리는 것 자체가 여행이 아니겠어요?

그러니 거리 악사는 덤이 아니겠어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거리가 리스보아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입니다.

호시우 광장에서부터 코메르시우 광장으로 이어지는 아우구스타 거리 말입니다.

 

이 거리는 반듯하게 바둑판으로 구획정리를 한 곳으로 유행의 최첨병 역할을

하는 곳이지 싶습니다.

컥!!!

너무 앞선 첨단이었나요?

 

많은 전망대가 있지만, 전망대 대부분은 한 방향으로만 볼 수 있습니다.

함께 올라가 볼까요?

1902년에 세웠다 하니 벌써 100년이 넘은 아주 오래된 리프트입니다.

약 30m 높이의 철골 구조물로 언덕을 서민들이 오르내리는데 너무 힘들어 세웠을까요?

리스보아에는 높은 고층건물이 없기에 30m 높이인 이곳만 올라도 주변을 모두 볼 수 있습니다.

에펠탑을 설계한 구스타브 에펠이 설계했다고 해 더 유명한가 봅니다.

 

리프트를 타려면 늘 줄이 길게 늘어서 있어 대기해야 합니다.

늘 많은 사람이 이 리프트를 타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이 리프트에 올라 전망을 바라보는 게 무척 인기가 높다는 의미가 아니겠어요?

 

어때요?

리프트가 아주 앤틱해 보이지 않나요?

그러나 안에 들어가면 탑승권을 체크하는 기계는 접촉식으로 최신식입니다.

여기도 리스보아 카드를 사용하면 무료입니다.

 

과연 이게 제대로 올라갈까 걱정이지만, 그래도 삐거덕거리며 올라가더군요.

리프트 내부에 전기 선하며 리프트를 운행하는 장치가 마치 이순신 장군

썰매 타던 시절의 모습을 보는 듯합니다.

 

그러나 리프트의 외양은 앤틱 하며 제법 낭만이 느껴지는 그런 모습이 아닙니까?

엿장수가 보면 좋은 값을 쳐준다고 팔라고 하겠지만...

 

그러나 산타 주스타 리프트에 오르면 시내를 360도 회전하며 파노라마로 볼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고 360도 회전이라고 하며 저절로 도는 게 아니라 보는 사람이 전망대에 올라

한 바퀴 걸어서 돌아야 합니다.

사실 리프트에서 내리면, 전망대가 바로 있는 게 아니고 좁은 철계단을 따라

뱅글뱅글 돌며 한 층 더 걸어서 올라가야 합니다.

 

위의 모습은 품발 후작의 동상이 있는 에두아르두 7세 공원이 보이는 북쪽 방향입니다.

저 멀리 잔디밭이 보이고 품발 후작의 동상이 보입니다.

북쪽은 저기까지 보면 더는 볼 곳이 없습니다.

 

동쪽으로 고개를 돌려볼까요?

산 위로 깃발이 걸린 성 조르주 성(Castelo Sao Jorge)이 보입니다.

리스보아의 동쪽은 저기 보이는 성 너머로도 볼 게 더 있기에 제일 구경거리가 많은 곳이죠.

 

이 언덕이 있는 지역을 알파마 지역이라 부르지요.

저 성이 있는 지역이 아마도 리스보아에서는 가장 오래된 건물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로마 시대부터 있었던 성이기에...

 

이번에 남쪽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포르투갈의 젖줄이라는 떼주 강이 넘실거리며 대서양을 향해 흘러갑니다.

가운데 탑처럼 보이는 것이 코메르시우 광장으로 들어가는 개선문입니다.

 

그곳에서 약간 동쪽으로 눈을 돌리면 보이는 뿔이 두 개 달린 건물이 있습니다.

이미 눈치를 채셨죠?

이곳에 오기 전에 들렸던 대성당이라는 리스보아 Se 성당이 보입니다.

 

리스보아는 포르투갈의 수도지만, 도시 규모가 크지 않고 구경거리 대부분이 구시가지에

모여있기에 시내는 대부분 걸어 다닐 정도의 거리입니다.

여기에 올라 이렇게 한 바퀴 둘러보면 리스보아의 반 이상은 보았지 싶네요.

그러나 이것은 총론이고 골목마다 숨어있는 것을 두 발로 찾아가는 것은 각론입니다.

 

이제 전망대에서 두 층을 걸어 내려오면 리프트 타는 곳이 나오는데 그 옆을 돌아나가면

위의 사진처럼 복도가 보입니다.

이 복도가 바로 이 산타 후스타 리프트의 본질입니다.

 

이 리프트의 존재 이유는 바로 바이사 지구에서 이렇게 리프트를 타고 올라와 언덕 위에 있는

지역인 바이후알투 지역으로 가기 위해 만든 것이니까요.

지금은 본질에 충실하지 않고 관광객이 오르내리며 전망대에서 주변 풍경을

감상하는 일이 본질이 되었습니다.

 

본질을 찾아 좀 더 걸어보시겠어요?

우리도 그 길을 따라 잠시 걸어봅니다.

리프트에서 나온 길 끝에는 문이 하나 보입니다.

 

그 문을 나서 잠시 골목을 따라 올라가니 작은 공원이 나오네요.

Chafariz do Carmo라고 부르는 곳이랍니다.

 

잠시 벤치에 앉아 물도 마시고 쉬었다 가렵니다.

그런데 학생으로 보이는 젊은 무리가 이상한 행동을 합니다.

소리 지르고 몰려다니며 노래도 부르고....

 

이들이 혹시 요술을 부리는 마귀들이 아닐까요?

아니면 해리포터라는 이야기 속에서 탈출한 마술학교 학생들일까요.

 

불장난도 하고요.

밤에 불장난하면 오줌 싼다고 할머니에게 혼날 텐데...

 

잠시 후 담장을 비추는 불이 들어옵니다.

리스보아 1974년 5월 2일...

그리고 숫자는 리스보아의 위도와 경도가 아닐까요?

 

이번에는 반대편 상가 건물 벽에도 빛을 쏘아 보이네요.

이게 무슨 의미일까요?

여러분께서 한 번 알아맞혀 보세요.

궁금하면 佳人은 참지 못합니다.

카페에서 일하는 사람을 불러 물어보았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1932년 포르투갈에서 집권한 살라자르의 독재정권이 40년 이상 지속하였답니다.

이에 항거해 1974년 4월 25일 무혈 혁명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이를 카네이션 혁명 또는 리스본의 봄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답니다.

여기도 그런 아픔이 있는 곳이었습니다.

 

당시 세계적으로 식민지에 대한 자주권을 주고 독립을 인정하며 물러날 때였지만,

포르투갈만큼은 살라자르에 의해 계속 식민지 경영을 놓지 않았다 합니다.

그러다 보니 식민지에서 자꾸 무장 충돌이 생기게 되니 많은 포르투갈의 젊은 병사가

다치거나 죽는 일이 빈번히 일어났겠지요.

 

이에 젊은 장교들이 주축이 되어 혁명이 일어나고 살라자르는 축출되며

과도 정부를 거쳐 민간으로 정권이 이양되는 결과가 생겼다네요.

이때 소식을 들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거리로 뛰쳐나와 혁명군에 대해 지지하는 의미로

카네이션 꽃다발을 주었다고 하여 카네이션 혁명이라고도 한답니다.

이에 군인은 그 카네이션을 총구에 꽂음으로 화답했다고 합니다.

 

리스보아의 떼주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가 4.25 다리입니다.

원래 그 다리 이름이 독재자의 이름을 딴 살라자르 다리였답니다.

그 결과 포르투갈은 마카오를 제외한 모든 식민지에 대한 일괄 포기를 선언하고 철수하기에

이르렀기에 위에 보았던 벽에 레이저로 쓴 글은 도시 이름과 좌표 그리고

혁명이 일어난 날짜를 표기한 것이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