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마 지구 골목길 28번 트램길을 따라

2015. 5. 14. 08:00포르투갈 여행기 2014/리스본

시간이 6시가 가까워지니 이제 더는 입장할 곳이 없을 겁니다.

이제 트램 길을 따라 아까 올라온 길을 반대로 내려갑니다.

트램을 타고 올라오며 리스보아 대성당이라는 Se 성당을 보았기에 그 방향으로 걸어서 내려갑니다.

찾아가는 길이 어렵지 않은 이유는 트램 선로만 따라 내려가면 되기 때문이죠.

 

물론, 처음 걷는 길이지만, 낯설지 않다는 것은 조금 전 트램을 타고 올라오며 주변을 눈여겨보았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여행하며 한번 지나간 길은 절대로 잃어버리지 않으려고 유심히 살펴보는 습관이 있습니다.

그래야 특징을 알고 나중에 돌아와 여행기를 쓰고 지도를 찾아 지나간 길을 다시 더듬어

복기하듯 찾기 쉽기 때문이죠.

 

좁은 미로 같은 골목길로 한참 내려가다 보면 전망이 좋은 광장에 도착합니다.

이 지역은 오래전부터 서민이 살던 곳이라 길이 무척 좁습니다.

광장이라고 하지만, 사실 미로 같은 좁은 골목길을 걷다가 조금 터가 넓은 곳이라고 해야 정확한 표현이지 싶네요.

 

광장 한가운데는 성 비센테의 동상이 우뚝 서 있습니다.

동상 뒤로는 트인 공간이기에 전망이 참 좋습니다.

포르타스 두 솔 광장의 전망대에서는 멋진 풍경을 구경할 수 있네요.

발밑으로 알파마 지구의 풍경이 펼쳐져 있습니다.

 

어때요?

답답한 골목길을 걷다가 이런 열린 공간에 서면 속이 후련하지 않습니까?

하얀 벽에 빨간 지붕 그리고 떼주 강...

이들에게는 주거 방식이겠지만, 우리에게는 색다른 풍경이 아닐까요?

 

바로 하얀 집이 알파마지국의 특징이라고 해도 되겠어요.

저 멀리 시간이 늦어 허탕을 친 둥근 지붕을 한 국립 판테온이 보입니다.

바다처럼 느껴지는 떼주 강이 넘실거립니다.

 

박물관이라는 건물이 보입니다.

그러나 건물은 무너지기 일보 전이네요.

 

위로 보이는 사진의 골목을 따라 조금 더 올라가면 가장 유명한 전망대인 그라사 전망대가 있습니다.

리스본에서는 가장 오래된 성당 중 하나인 그라사 성당의 광장이나 마찬가지네요.

 

그곳은 다음날 알파마 지구를 걷다가 우연히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위의 사진은 옛날의 이곳을 그린 아줄레주로 보입니다.

워낙 오래되어 낡고 흉물스럽게 버려두었습니다.

관리하지 않으면 멋진 유물도 흉물로 변하지 싶네요.

 

몇 걸음 더 걸어 내려가다 보면 산타 루치아 전망대가 있습니다.

리스본은 많은 언덕으로 이루어진 도시다 보니 전망대도 많습니다.

 

그중 산타 루치아노 전망대는 이 도시를 찾는 관광객에게 제법 널리 알려진 모양입니다.

전망대 아래에 펼쳐지는 구도시를 한눈에 굽어볼 수 있는 곳이죠.

멀리는 떼주 강의 풍경도 바라볼 수 있습니다.

 

산타 루치아 교회를 중심으로 주변으로 타일 장식벽을 구경할 수 있네요.

위치는 포르타스 두 솔 광장 아래 있습니다.

 

낚시 도구라도 파는 곳인가요?

아래 사진을 보시면 좁은 골목에는 트램도 양방향이 아니고 하나의 선로를 서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신호등을 설치해 먼저 진입한 트램에게 나중에 온 반대편의 트램이 일단 섰다 갑니다.

 

골목길 투어는 그들이 사는 냄새가 나기에 좋습니다.

위의 사진을 보면 무척 좁은 골목에 트램이 다니고 있습니다.

어디 트램 뿐인가요?

차도 함께 다니는 길인걸요.

트램의 길을 방해하지 못하도록 주정차 금지를 위해 둥근돌을 놓아두었습니다.

이제 다시 트램 길을 따라 아래로 계속 내려갑니다.

 

저 멀리 사진 끝으로 두 개의 탑이 보입니다.

저 건물이 바로 대성당이라는 Se 성당입니다,

내일은 아무래도 Se 성당 이야기를 해야 하지 않겠어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내가 내 삶을 사랑한다면,

내 삶도 나를 사랑하지 않겠어요?

살아가는 일이 때로는 힘들고 외로워도

그 외로움마저 사랑한다면 내 삶에 지루함이란 없을 겁니다.

여행 중 아무도 눈길조차 주지 않는 골목길이라도 이렇게 두리번거리며 걷다 보니

그 또한 다른 여행지에서 느낄 수 없는 새로운 면을 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