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붕 별장 및 화진포 생태 박물관

2022. 8. 24. 04:00금수강산 대한민국/강원도

김일성 별장을 구경하고 바로 근처에 있는 위의 사진에 보이는 이기붕 별장을 찾아갑니다.

김일성 별장은 들어가는 입구에서 입장권을 확인하는데 이곳은 아무도 없습니다.

사실, 관리자가 있을만한 공간도 없을 정도로 협소합니다.

 

화진포라고 알려진 이곳 주변에는 제법 구경거리가 많습니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소나무 숲길도 걸어보며 눈요기할 곳이 제법 있지 싶습니다.

화진포 둘레길도 좋고 응봉에 오르면 주변에 멋진 풍경도 구경할 수 있겠다 싶네요.

 

이곳 화진포 호수가 생겨난 재미난 전설도 있습니다.

석호인 화진포를 비롯해 송지호, 영랑호나 경포호 등 많은 석호가 있는데 대부분의 호수가 생겨난 사연이

구두쇠 부자와 얽힌 전설이라 부자는 모두 나쁜 악역을 자초하기 위해 강제로 소환되네요.

바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송지호에도 못된 부자가 소똥을 스님 바랑에 집에 넣어 호수가 되었다고 하니...

 

김일성 별장이 동해가 내려다보이는 해안 언덕에 위치한 것과 달리 이기붕 별장이나 이승만 별장은

바다는 보이지 않고 화진포 호수만 내려다 보이는 곳으로 서로 1km 정도 떨어져 자리하고 있더군요.

우리가 생각하는 별장이라는 개념과는 많이 달라 오히려 당황스럽습니다.

 

서로가 총부리를 겨누고 사생결단했던 사이인데 이렇게 별장이 가까이 있다니...

이곳이 얼마나 좋으면 여기에서 휴가를 즐겼을까요?

 

이기붕 별장은 이승만과 김일성 별장 사이 호숫가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기붕 별장은 1920년대에 외국인 선교사들에 의해 건축되어 현재까지 보존된 건물로서

해방 이후에 북한 공산당 간부 휴양소로 사용되어 오다가 휴전 후에 부통령이었던

이기붕의 처 박마리아가 개인 별장으로 사용하였다고 하네요.

 

박마리아는 생전에 인근 고성군 대진읍에 대진 교회를 세우고 자주 이곳을 찾았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별장 내 집무실과 응접실 등이 갖춰져 있으며, 주전자, 촛대, 문갑 등이 보관돼 있습니다.

 

1층 건물에 방은 3개인데 그나마 방의 크기가 너무 작아 별장이라고 부르기에는...

무슨 농막 건물처럼 생각되었던 곳입니다.

이승만 별장도 근처에 있지만, 이미 6시가 가까워졌기에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주차장 앞에 있는 화진포 생태박물관에 들렀습니다.

 

크게 구경거리는 없었지만, 이런 전시물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는 아주 유익한 곳이지 싶기도 합니다.

사진으로만 보며 오늘 이야기를 마칩니다.

 

이곳의 위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