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별장

2022. 8. 22. 03:54금수강산 대한민국/강원도

건봉사 구경을 마치고 위의 사진에 보이는 김일성 별장을 찾아갑니다.

찾아가는 길에 보이는 여러 마을은 지금은 이렇게 쉽게 아무나 차를 이용해 다니는 길이지만,

전쟁이 끝난 직후에는 이 지역은 민간인 통제지역이라 아무나 쉽게 드나들기 어려웠을 듯합니다.

 

우선 통일전망대 출입 신고소까지 간 후 해변을 따라 남으로 방향을 틀어 화진포까지 내려갑니다.

통일 전망대는 얼마 전에 이미 다녀온 곳이라 이번 강원도 로드 투어에서는 생략합니다.

방파제 안쪽으로 그림을 그려 멋을 부렸습니다.

 

등대의 모습이 보기가 좋습니다.

고기잡이 배가 방파제 안으로 드나드는 입구 양쪽에 등대를 만들어 두었네요.

 

방파제 안의 모습입니다.

많은 고깃배가 머물고 있습니다.

꼭 어느 목적지를 두고 가는 여행도 좋지만, 이렇게 부담 없이 해안길을 따라가며 바라보는 풍경도 좋습니다.

 

해안도로를 따라 내려가다 보니 익숙한 금강산 호텔이 보이네요.

금강산 관광이 활성화 되어 있을 때는 이 지역이 금강산을 찾는 여행자가 하루 머물다 가는 곳이라

무척 활기를 띄었을 텐데 지금은 인적마저 끊긴 그런 모습이네요.

 

내비게이션을 따라 오다 보니 드디어 김일성 별장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김일성 별장 지역은 이기붕 별장과 이승만 별장 등 몇 곳을 함께 들어가는 통합 입장권을 파는데 주차장은 무료이네요.

65세 이상은 입장료가 무료이지만 확인 후 발권을 해야 합니다.

 

별장이라는 건물은 언덕을 조금 올라가야 합니다.

입구에 여기도 사랑의 열쇠를 걸도록 만들었네요.

사실은 열쇠가 아니라 자물쇠가 아닌가요?

 

별장 건물로 올라가는 길에 잠시 동영상을 찍어 보았습니다.

시원한 바다와 파도를 느껴보세요.

 

오늘 찾아가는 김일성 별장은 사실 김일성이 지은 별장이 아닙니다.

김일성 별장은 당초 선교사 셔우드 홀 부부에 의해 1938년 독일 망명 건축가 베버가 건축하였다고 하네요.

건물 내부에 전시한 것은 정말 볼 게 거의 없습니다.

 

정치선전물과 같은 것 외에는 위의 사진에 보이는 집기와 침대 정도가 유일했는데...

이마저도 사실인지 알 수 없고요.

아마도 당시의 생활상을 유추해 만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바다 전망은 정말 좋은 곳입니다.

이런 전망조차 없었다면 정말 실망스러운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별장 건물 옥상에 오르면 더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지요.

클릭하시면 멋진 풍경과 시원한 파도 소리도 들을 수 있지요.

 

김일성은 1948년부터 50년까지 처 김정숙, 아들 김정일, 딸 김경희 등 가족과 함께

하계 휴양지로 화진포를 찾았다가 잠시 머물렀기에 김일성 별장이라고 부르나 봅니다.

어린 시절의 사진이 보입니다.

 

바로 이 사진 때문에 이 건물이 김일성 별장이라고 했나 보네요.

1948년 8월 당시 6살이던 김정일이 소련군 정치사령관 레베제프 소장의 아들과 별장 입구에서

어깨동무를 하고 찍은 사진이 이를 입증하고 있습니다.

그 사진을 찍었던 계단이 바로 위의 사진에 보이는 곳입니다.

 

동판을 만들어 그 위치를 표시해 두어 알려주기에 그 자리를 지금 우리가 확인할 수 있네요.

 지하 1층, 지상 2층의 석조 건물로 지어져 당시 건축물로는 제법 화려함이 엿보이기도 합니다.

 

김일성 별장의 절경 중 빼놓을 수 없는 곳은 위의 동영상 중 마주 보이는 금구도라 불리는 바위섬으로

화진포 해변에서 3백여 m 떨어진 금구도는 거북 모양을 닮은 데다 가을철이면 이 섬에서 자라는 대나무 숲이

노랗게 변해 섬 전체가 황금빛으로 물든다고 합니다.

 

사진 몇 장 더 보고 오늘 이야기를 마칩니다.

김일성 별장 찾아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