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드랄 종탑 오르기

2015. 1. 23. 08:00스페인 여행기 2014/살라망카

오늘은 살라망카 대성당의 종탑에 올랐던 이야기를 하렵니다.

여행 시작 때 바르셀로나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타워에 올랐던 적이 있었지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랐다가 계단으로 내려오며 가우디의 작품을 구경했습니다.

여기는 그곳보다는 낮지만, 성당 지붕 위를 걷기도 하고 종탑 안에 들어가 구경할 수 있기에 올라갑니다.

 

유럽에서는 이렇게 종탑을 오르는 마케팅도 하나 봅니다.

성당 내부와는 달리 색다르게 즐기라는 말이 아니겠어요?

그런데...

걸어서 올라가랍니다.

종탑은 성당에 입장료를 내고 들어간 사람에게 무료로 올라가게 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런데 입구도 다르고 돈도 따로 내라 합니다.

3.75유로나 됩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작은 문이 종탑으로 올라가는 입구가 되고 그 안에 들어가면 표를 파는 곳이 있습니다.

입구가 너무 작아 눈여겨보지 않으면 찾기 쉽지 않겠네요.

위치는 성당의 남쪽입니다.

 

내 돈 내고 두 발로 종탑까지 걸어 올라가라고요?

칫칫칫!!!

엘리베이터가 당연히 없지요.

워낙 오래된 건물이니까요.

 

재미있는 것은 종탑으로 올라가는 계단 중간마다 성당을 내려다볼 수 있게 열려 있습니다.

위의 사진은 구 성당의 제단 방향입니다.

저 앞에 보이는 화려한 장식이 바로 이탈리아 화가 니콜라스 플로렌티노가 그린 유명한 그림이죠.

여기서 내려다보니 더 볼만하네요.

여기서도 다 보이는데 공연히 입장료까지 내며 아까 들어갔나 봅니다.

 

그러니 종탑으로만 올라가도 신구 성당 내부를 올라가면 다 볼 수 있습니다.

그럼 공연히 돈을 내고 성당에 들어갔나요?

혹시 나중에 이곳을 찾아가실 분이 계시면 참고하세요.

신자분은 직접 성당 내부를 꼭 들려야겠지요?

 

위의 사진은 신카테드랄의 제단 방향입니다.

위에서 내려다보니 더 멋지지 않습니까?

신, 구 카테드랄은 이렇게 같은 방향으로 제단을 설치해 나란히 있네요.

 

이렇게 올라가며 모두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높이가 조금 되기에 짜릿한 기분도 느낄 수 있습니다.

 

이제 성당 지붕에 올라왔습니다.

살라망카 시내가 다 보입니다.

 

살라망카 신카테드랄 공사를 맡은 추리게라 형제는 먼저 다른 곳에서 워밍업을 하고 이곳 공사를 맡았나 봅니다.

도미니크 회의 수도원은 16-17세기에 걸쳐 건설되었답니다.

이는 살라망카에서는 가장 먼저 만든 추리게라 형제의 작품이라네요.

위의 사진처럼 아직 더 올라가야 종탑이 있습니다.

 

27m 높이의 중앙제단은 추리게라 형제의 이름을 만천하에 알린 걸작으로 평가한다 합니다.

여기서 형제는 용감하게 첫 작품을 완성하고 세상을 향해 그의 이름을 대놓고 외쳤나 봅니다.

 

그 후 그의 대표작은 이 근처에 있는 산 에스테반 수도원이라 합니다.

그는 그 수도원을 지으며 비로소 세상에 위대한 건축가의 탄생을 알렸다 하네요.

 

그곳도 다녀올 생각이었지만, 내일 새벽 2시에 버스를 타고 떠나야 하기에 시간을 낼 수 없어 포기했습니다.

만약 아침에 시간을 낼 수 있었다면 빨리 다녀오면 충분하지 싶었는데...

 

그런데 위의 사진에 보이는 첨탑의 장식은 어디서 본 듯하지 않습니까?

정말 눈에 익습니다.

 

바로 가우디가 만들었다는 사그라다 파밀리아에서 보았지요?

그럼 가우디와 기존 성당의 차이점은 무엇입니까?

가우디 여기를 벤치마킹했나요?

물론, 정확히 같다고는 할 수 없어도 느낌이 같다는 생각이네요.

 

추리게라 형제는 일찍이 가우디가 걸어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고 해도 되겠습니까?

추리게라 형제는 가우디 뺨칠 정도로 더 아름답고 화려하게 성당 건축을 했다는 거 아닌가요?

파사드의 규모는 작지만, 어찌 생각하면 더 섬세하고 아름답지 않았나요?

佳人 혼자 생각이라고요?

 

그럼 놀부 마누라 불러다가 밥주걱으로 뺨을 치라하면 어떨까요?

밥주걱이 너무 예쁜데요?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예쁜 밥주걱으로 맞으면 조금 덜 아프겠죠?

예술을 하는 사람이니 아름다운 주걱이 더 어울리지 않겠어요?

 

성당의 장식이 사실 거기가 거기겠지요.

가우디의 독창성은 다른 면이 아닐까요?

사실 추리게라 형제가 활동했던 시기는 가우디보다 훨씬 이른 시기로 당시의 건축 기술은

가우디가 활동했던 시기보다는 많이 뒤떨어졌을 시기였을 겁니다.

이렇게 우리 부부는 쓸데없는 생각을 하며 살라망카 대성당 지붕 위를 돌아다닙니다.

 

드디어 제일 꼭대기 종탑에 올랐습니다.

종탑 내부는 제법 넓습니다.

만약, 지금 이 시각에 종이라도 친다면 종탑 안에 있는 사람은 기절하겠지요?

올라오는 계단이 좁아 한 사람만 오르내릴 수 있어 시간을 정해 일방통행을 하게 합니다.

 

살라망카 대성당은 이렇게 지붕 위를 걸어볼 수 있게 길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추리게라를 흠뻑 느껴보라는 의미가 아니겠어요?

 

이제 내려갈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오늘 이야기는 놀부 마누라 불러 추리게라 형제가 가우디 뺨치는 이야기였습니다.

 

내일은 추리게라만의 기발하고 재미있는 장식이 유명한 파사드를 중점적으로 보렵니다.

살라망카에 오면 누구나 목이 부러지라 올려다보며 찾아보는 게 바로 재미있는 장식이죠.

그 장식은 우리의 예상을 여지없이 부숴버린 그런 장식들이죠.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추리게라 형제에 의해 건설된 종루에 오르면 신, 구 카테드랄의 내부를 함께 볼 수 있습니다.

종루는 추리게라 형제에 의해 1705년에 만든 탑으로 한때 지진으로 일부 파괴되었지만,

지금은 올라가 볼 수 있습니다

그래도 두 개의 성당을 모두 볼 수 있으니 우리나라 마트 행사인 1+1 행사처럼 구카테드랄 입장권을 사면

신카테드랄을 증정품으로 끼워 볼 수 있다는 말이 아니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