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라망카 대성당 그 다음 이야기

2015. 1. 22. 08:00스페인 여행기 2014/살라망카

이제 구카테드랄의 모습은 모두 보았고 오늘은 신카테드랄의 모습을 구경합니다.

사실, 佳人 눈에는 두 성당의 모습이 구분되지 않습니다.

하나는 더 낡은 모습이라는 것뿐이네요.

신카테드랄은 추리게라 형제의 손에 의해 만들어진 곳이라네요.

그들 형제는 가문의 전통에 따라 건축가의 길을 걸었고 부모를 능가한 위대한 건축가로 자리매김했다지요?

 

추리게라 형제는 무척 섬세한 성격의 소유자였나 봅니다.

그는 마치 예리한 조각칼로 흙에다 한 땀 한 땀 수를 놓은 듯합니다.

추리게라도 가우디처럼 차가운 흙에 따스함을 불어넣고 꽃을 피웠습니다.

새 생명을 불어넣었다고 해야 할까요?

 

천장에 핀 꽃을 올려다봅니다.

정말 화려합니다.

우중충한 성당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게 합니다.

 

꽃이 핀다 한들 이리 화려할 수 있을까요?

꽃을 사진으로 찍은들 이리 아름다울 수 있을까요?

 

바라만 보아도 천상의 노래가 울려 퍼지고 아름다운 화음이 들려오는 듯...

잠시 눈을 감고 귀 기울여 보세요.

역시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

지금 본 파이프오르간이 스페인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살라망카 대성당이 완공된 것은 이미 13세기경...

그러나 좁고 낡았기에 다시 성당을 지을 때 먼저 구 성당을 헐지 않고 짓는 재활용의 방법으로 짓기로 했답니다.

지금은 미사 때 참석하는 신자가 거의 없기에 성당 내부가 거의 비다시피 하고 있지만, 당시는 아니었나 봅니다.

 

1513년 건축을 시작해 220년이나 걸린 1733년에서야 겨우 완성했다고 하네요.

이에 그 건축을 추리게라 형제에게 맡겼나 봅니다.

그러니 추리게라 혼자의 힘은 아니라는 말이겠지요.

 

당시 추리게라 형제는 중앙 무대에서는 크게 알려진 인물이 아니고 살라망카를 중심으로 활동했다 합니다.

이로써 지금에는 스페인에서는 가장 기이한 성당이며 동시에 가장 섬세하고 화려함을 자랑하는

성당으로 인정받고 있다지요?

 

구 카테드랄과 신 카테드랄 사이의 세월이 무척 길기에 여러 양식의 건축형태가 혼재된 모습이라지요?

왜 아니겠어요?

13세기부터 18세기까지 계속 지은 걸요.

유럽의 성당은 대체로 건축 기간이 무척 길지요.

그 이유는 크고 높게 짓는데 기술적인 문제도 있겠지만, 건축비의 조달이 쉽지 않았을 겁니다.

 

그러다 보니 구카테드랄 외벽은 아무 장식도 없고 우리가 아름답다고 보았던 외부 장식은

신카테드랄의 외벽에만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특이한 모습의 살라망카 대성당은 1887년 왕실 특별 포고령에 의해 국가 지정물로 공포되었답니다.

지금은 구시가지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지요.

내일은 성당 종탑으로 올라가 보겠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신구 카테드랄의 차이는 실내 밝기가 가장 크네요.

시대가 변함에 따라 건축 기술의 발전으로 같은 면적이라도 더 넓은 창을 사용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예전에 건축은 아무래도 기술이 떨어지기에 안전에 대한 문제로 두껍고 굵게만 만들다 보니 창문의 숫자나 크기가

작지 않았을까요?

이것도 혼자만의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