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작품의 보고, 살라망카 대성당

2015. 1. 21. 08:00스페인 여행기 2014/살라망카

위의 사진은 구카테드랄의 중앙제단 위의 천장화입니다.

최후의 심판을 그린 것으로 보입니다.

왼쪽이 착한 편이고 오른쪽이 나쁜 편.

세상은 이렇게 선과 악으로 구분하나 봅니다.

힌두교에도 선신과 악신이라는 데바와 아수라로 나누지요.

 

종교란 꼭 내 편과 네 편으로 나누지요.

왜 사랑을 표방하는 종교가 이렇게 편 가르기에 열중하고 전쟁도 불사하고 서로 싸우죠?

그러나 佳人은 언제나 내 편도 아니고 네 편도 아닌 남편입니다.

울 마눌님의 영원한 남편 말입니다.

 

이제 신카테드랄로 들어갑니다

신카테드랄의 입구는 아나야 광장에 있네요.

그러나 신구 두 곳을 함께 볼 수 있도록 입구를 서쪽 문을 통하여 들어갈 수 있게 하였네요.

입장료는 7.75유로이며 가이드 기를 주지만 한국어는 당연히 없지요.

 

잠시 지도를 보고 갑니다.

혹시 이곳을 찾아가실 분께서는 먼저 지도를 보시고 동선을 짜 놓으시면

구경 다니시기에 무척 편리합니다.

살라망카 대학 정문 파사드도 보이고 카테드랄 종탑으로 올라가는 입구도 보입니다.

왼쪽 아래에는 로마 시대에 만든 푸엔테 로마노라는 다리도 보이지요?

 

12세기에 건설된 구카테드랄과 16-18세기에 걸쳐 지은 신카테드랄이 함께 붙어있는

조금 균형이 맞지 않는 성당입니다.

구카테드랄이 협소해 새로 그 옆에 붙여지었을까요?

그러니 쉽게 이야기하면 한 지붕 두 가족인 셈인데 얼마 전까지 신카테드랄에 들어갈 때는

그냥 들어가 볼 수 있다고 했지만, 이제는 안 되나 봅니다.

 

그러나 성당 문으로 들어가 안에서 표를 끊기에 그 자리에 서서 그냥 휘이익 둘러보면

신카테드랄은 잠시 볼 수 있습니다.

성당 구경이 그저 그런 분은 그냥 휘이익~

그리고 종탑으로 올라가실 분은 입구가 다른 곳이고 표도 다른 곳에서 파니

여기로 표를 사서 들어가셔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사실 성당 종탑으로 먼저 올라간다고 표를 샀지만,

결국, 나중에 다시 표를 사게 되었네요.

 

신카테드랄에는 예수의 탄생과 십자가에 새겨진 플라테레스크 양식 외관이 대단히

아름다우며 신카테드랄은 고딕 양식의 건축물의 대표작이라 한다고 그렇게 여기에

글을 올렸지만, 사실 창피한 이야기지만, 무지렁이 佳人은 뚜렷한 구분이 어렵습니다.

 

신카테드랄로 들어서면 내부에서 오른쪽에 구카테드랄로 들어갈 수 있답니다.

구카테드랄의 제단도 무척 아름답습니다.

 

그뿐 아니라 벽화도 무척 많습니다.

저 내용을 모르더라도 주르륵 글을 읽을 수 있다면, 여러분에게 알려드릴 수 있지만...

글도 모르고 그림도 모르니 어쩌겠어요?

구카테드랄은 12세기경 만들었으며 로마네스크 양식이라 합니다.

 

여기 아주 대단하고 화려한 사진을 소개합니다.

구카테드랄 제단의 그림은 이탈리아 화가 니콜라스 플로렌티노가 그린 것으로 특히 화려하고

아름다운데 예전에는 신부가 미사를 집전할 때 신자를 향해 서지 않고

뒤돌아서 이렇게 제단을 향해 섰다고 합니다.

 

마리아의 탄생부터 승천까지를 묘사한 53점의 그림입니다.

어때요?

정말 대단한 예술작품이 아닌가요?

이곳에서 눈여겨볼 몇 개의 그림 중 최고의 그림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그 위쪽에는 유달리 크게 그려진 최후의 심판을 묘사한 성화가 눈길을 끕니다.

어디 미켈란젤로만 위대하다고 하겠어요?

이런 놀라운 그림을 보노라면 정말 졸도하겠습니다.

그 앞에 서면 어지러울 정도입니다.

 

왜?

천장화이기에 고개를 들고 한참 쳐다보아야 하기 때문이죠.

나이가 들면 고개를 쳐들고 바라보는 일도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벽면을 장식한 수많은 성화를 천천히 구경할 수 있습니다.

예술을 사랑하는 분에게는 딱입니다.

 

남쪽에는 채광창 역할을 하는 수탉의 탑이 있는데

기둥머리에 조각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답니다. 

 

제단 아래는 전설이 하나 전해 내려온답니다.

스페인의 영웅 엘 시드가 이슬람과의 국토회복을 위한 전쟁을 할 때 늘 지니고 다녔다던

"싸우는 그리스도의 상"을 제단 아래에 숨겨 놓았다 합니다.

오늘 사람 불러서 사실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저 제단 아래를 파 보라고 할까요?

 

엘 시드의 힘은 바로 그리스도의 힘이었나 봅니다.

이게 우리나라에서는 옛날에는 부적이라고 하는 거죠?

홍의장군 곽재우의 이야기에도 그런 힘의 원천은 붉은 옷이었다지요?

 

그럼 佳人은 무슨 힘으로 살아갈까요?

또는 여러분의 살아가는 힘의 원천은 무엇입니까?

가족, 사랑... 뭐 그런 게 아니겠어요?

부와 명예라고요?

 

석관에 새긴 사자와 개와 그리고 토끼.

여러분은 이 석관의 조각을 보시고 어떤 생각이 드세요?

머리를 단정하게 올백으로 빗은 사자와 개는 겁먹은 토끼를 어떻게 요리할까 생각하고

서로 딜을 성사시켰나 봅니다.

그러나 사자는 개와 함께 토끼 사냥이 끝나면 개를 그냥 둘까요?

토사구팽의 이야기를 이런 스페인의 시골 살라망카에서 다시 생각해 봅니다.

그런 이곳에도 토사구팽의 이야기가 있다는 말이 아닐까요?

동양에서는 인간의 사악한 면을 이야기했고 여기는 사자의 속성을 이야기했을까요?

 

어느 성인의 석관인지 베개 높이가 엄청납니다.

이런 석관에 만든 베개의 숫자가 성직자의 계급이나 마찬가지라지요?

 

여기 중간 계급과 더 떨어지는 사람의 석관이 보입니다.

죽어서까지 차별해야 하겠습니까?

우리말에 고침단명이라 했는데...

높은 사람을 두 번 죽이는 일이 아니겠어요?

 

여기는 또 누구의 자리입니까?

비워둔 빈 여백은 또 누구로 채워지겠지요.

죽고 나면 모두 구름이고 이슬이고 성긴 대숲을 지나는 바람 같은 존재인 것을...

살아서는 너무 각박하게 경쟁하고 사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자주 듭니다.

 

천장의 모습도 무척 기하학적으로 아름답게 만들었습니다.

모양도 모양이겠지만, 아마도 건축 기교 상 힘을 분산시키는 역할도 함께 하지 않겠어요?

아니면 말고요.

 

예수의 탄생과 동방박사로 보입니다.

예물을 바치는 모습입니다.

위의 창문 너머로 소가 지금의 외양간 안쪽 상황이 무척 궁금한 모양입니다.

목을 길게 빼고 외양간 안을 유심히 살피는 중입니다.

그 위로 당나귀도 궁금한 가 봅니다.

왜 아니겠어요?

사람이 자기가 기거하던 방을 뺏어 저러고 있는 걸요.

 

골고다는 해골이라는 말의 아랍어 Calva에서 온 말이라 합니다.

그런 이유일까요?

늘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힌 곳에는 이런 해골 모양이 있습니다.

 

 

발아래를 살펴보았습니다.

혹시 뭐 떨어진 거라도 없나 하고요.

뼈 위로 두 개의 앞다리가 쑤욱~ 나온 것은 무엇일까요?

개구리일까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살라망카까지 멀어서 직접 가기 어려운 분을 위해 카테드랄 안의 모습을 자세히 보여드리는

중입니다.

지루하시겠지만, 내일도 그 모습을 좀 더 구경하렵니다.

그래도 괜찮으시겠어요?

너무 지루하시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