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사드는 살라망카 대성당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입니다.

2015. 1. 20. 08:00스페인 여행기 2014/살라망카

스페인 여행을 하다 보니 어느 도시나 가장 중심이 되는 곳은 대성당이라는 카테드랄이더군요.

그게 어디 스페인 뿐이겠어요?

기독교 국가를 여행하다 보면 어느 나라나 그런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그들의 세상에 카테드랄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엇보다 크다고 봐야 하겠지요.

그때는 바로 가톨릭이 세상 모두를 지배했을 테니까요.

 

오늘은 이 도시의 가장 중심이 되는 카테드랄을 구경한 이야기입니다.

꼬마 기차를 타고 시내 구경을 하실 분은 위의 사진처럼 저기 보이는 기차를 타면 됩니다.

지금 사진을 찍은 자리가 아나야 광장입니다.

꼬마 기차의 출발지점이 바로 아나야 광장입니다.

 

성당이 워낙 크기에 그 앞의 아나야 광장이 제법 넓어도 사진을 한 프레임 안에

들어오게 찍기 어려운 곳입니다.

카테드랄은 어느 곳이나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고 다니지만,

이번 여행에서 몇 곳은 입장료를 내고라도 들어가 보려고 합니다.

오늘 들어갈 살라망카 대성당이 그중 한 곳입니다.

 

카테드랄에서는 보아야 할 곳이 신카테드랄과 구카테드랄이 있고요.

그러니 하나의 건물에 붙여지었다는 말입니다.

그다음 종탑으로 올라가 지붕의 모습을 구경하는 일입니다.

 

그러나 마지막으로 무엇보다 파사드에 새겨진 조각상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카테드랄의 백미는 바로 파사드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지 싶습니다.

이미 우리는 바르셀로나에서 성가족 성당의 파사드를 고개가 뒤로 젖혀지도록 구경한 적이

있었는데 이곳 파사드도 그곳과 비교해 전혀 뒤지지 않을 그런 곳이 분명합니다.

 

이렇게 살라망카 카테드랄에서는 크게 네 가지로 나누어 보렵니다.

네 가지라고 하면 4가지라고 하시는 분이 제법 많으십니다.

4가지가 아니고 네 가지입니다.

 

그런데 야간에 조명 켜진 모습까지 보면 카테드랄만 몇 번을 봐야 한다는 말이 아닌가요?

그래요.

여기는 그렇게 여러 번 보아도 질리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종교를 갖고 있지 않은 佳人이기에 종교적인 표현이 잘못되거나 용어 또한

서투르지만, 그러나 아름다운 모습을 바라보는 눈은 자유당 때 그대로가 아니겠어요?

위의 사진은 아나야 광장에 면한 북쪽 파사드 중 한 곳입니다.

정말 화려하지 않습니까?

올려다보니 목이 아픕니다.

 

밑에서 올려다보니 화려한지 모르시겠다고요?

그럼 정면에서 한 번 더 보시죠.

지금 위의 사진에 보이는 세 사람은 파사드에 새긴 숨겨놓은 퍼즐 찾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이곳에 온 사람 치고는 이 앞에 서서 숨은 그림찾기를 하지 않는 사람은 하나도 없습니다.

 

추리게라 형제가 파사드에 무척 많은 조각을 숨겨놓았기 때문이죠.

그들 형제는 무슨 메시지를 전하려고 그런 코드를 숨겨놓았을까요?

이곳을 찾는 관광객 모두 여기에 서서 추리게라 형제가 파사드에 만든 숨은그림 찾기에

열중하는데 우리도 나중에 그런 모습을 하나씩 찾아가며 구경하렵니다.

 

佳人은 가끔 "종교시설이 왜 이렇게 화려해야만 하지?"라는 의문을 갖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런 아름다운 조각품으로 말미암아 후세에 우리 같은 사람도

그 예술성이나 아름다움에 감탄하며 구경하지요.

헉!

지금 佳人이 예술성이라는 어려운 전문용어를 사용했습니까?

자꾸 다니며 구경하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그만...

 

만약에 말입니다.

신자가 미사에 참석해 믿음보다 이런 아름다움에 빠져버리면 어떡하죠?

별 쓸데없는 걱정까지?

 

여기도 성당 파사드나 외부 벽에 만든 장식 조각을 올려다보느라 목이 아플 정도입니다.

그러나 그만한 가치가 충분한 곳이라 생각됩니다.

그 세밀함과 예상을 빗나가게 하는 조각을 보면 추리게라 형제는 기발한 상상의 소유자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 그렇다고 佳人이 그의 예술 세계를 섭렵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비록 佳人이 예술에는 무지렁이일지라도 그가 꿈꾼 세상의 작은 면을 보고 느꼈을 뿐이지요.

 

추리게라 형제는 그의 이름을 딴 추리게라 양식이라 불리는 독특한 건축양식을 남겼기

때문이며 그는 주로 살라망카를 중심으로 활동했지만, 그의 명성은 스페인뿐만 아니라

유럽 건축계에서는 이미 널리 알려진 사람이라 합니다.

 

바로 이 카테드랄이 그의 대표작이라 한다네요.

그러니 자세히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겁니다.

이 얼마나 화려하고 대단한 작품입니까?

바르셀로나를 중심으로 활동했던 가우디만 위대한 천재라 하시겠어요?

 

추리게라 형제는 이 파사드를 완성하고 이렇게 외쳤을지 모릅니다.

뭐라고?

"주여! 이 파사드를 정녕 저희 형제가 만들었습니까?"

 

위의 사진을 자세히 보세요.

아마 추리게라 형제의 가장 뛰어난 조각품일지 모릅니다.

아니면 또 어떻습니까?

佳人은 이곳에 오기 전에는 그런 사람 이름도 몰랐는걸요.

 

더 자세히 살펴볼까요?

예수의 탄생에 얽힌 이야기를 표현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왼쪽 파사드를 보시면 하늘에는 아기 천사가 예수 탄생을 찬양하고 오른쪽에는 동방박사

셋이 보이는데 외양간이라는 것을 온 세상에 알리기 위해 발아래 양 한 마리와

(악어처럼 보이지만 단언컨대 악어가 아닙니다.)

머리 위로는 소와 당나귀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위로 하늘의 축복을 상징하는 햇볕까지 표현하는 노고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 위에 아기 천사 셋을 만들어 놓았는데 왼쪽 아기 천사의 머리가 사라졌습니다.

그 사라진 머리를 유추해보면 어떻게 조각을 만들어 완성했는지 알 수 있지요.

 

그 옆으로는 예수가 남자임을 분명히 조각으로 새겨놓아 온 세상에 알렸습니다.

오른쪽까지 자세히 보는 이유는 이 파사드가 추리게라가 표현하려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종교를 떠나 이런 조각을 바라볼 때 참 아름답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옷 선에서 느껴지는 아름다운 모습에서 한참을 바라보았습니다.

 

佳人도 가끔 이런 곳에 서면 제법 시간을 내어 바라보기도 한답니다.

왜?

옆에 함께 서서 올려다보는 다른 사람도 오래도록 쳐다보고 있으니까요.

 

바르셀로나에서 보았던 가우디 성당의 파사드와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여러분도 아시겠죠?

가우디는 선이 굵고 추리게라는 매우 섬세한 것이 대비되네요.

무식한 佳人만의 느낌이니 너무 나무라지는 마십시오.

뭐라 하시면 佳人도 삐칩니다.

 

또 다른 파사드의 모습입니다.

이런 양식을 은세공 양식이라고 부르는 플라테레스크 양식이라 부른답니다.

마치 조각칼로 파내듯 조각한 양식 말입니다.

유려하고 세밀하고...

중세의 건축과 예술은 성당 건축으로 말미암이 발전되었다고 단언해도 틀린 말은 아니지 싶습니다.

 

그러나 모든 파사드를 아름답게 장식하지는 않았습니다.

어떤 파사드에는 위의 사진처럼 그냥 여백으로 두었습니다.

그 이유는?

그것은 추리게라 마음이지요.

이곳에 설마 佳人보고 여백을 채우라고 남겨두지는 않았을 겁니다.

내일은 성당 안으로 들어가 구경합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이번 살라망카의 카테드랄은 우리 계획에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는 성당 중 한 곳입니다.

그 이유는 이 성당은 예전의 성당을 헐지 않고 덧붙여 새로운 성당을 지은 곳이고

성당 종탑으로 올라가 성당 지붕을 걸어볼 수 있기 때문에 들어가 보렵니다.

성당 지붕을 걸어본다는 것은 여기 외에는 별로 많지 않지 싶네요.

그리고 유럽의 유명한 건축가 중의 한 사람인 추리게라가 만든 곳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