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고비아(Segovia)를 향하여

2014. 12. 31. 08:00스페인 여행기 2014/세고비아

 

위의 사진은 세고비아 성의 저녁노을이 아름답게 물드는 시각의 모습입니다.

오늘이 2014년 한 해가 끝나는 마지막 날이군요.

올해 한 해 여러분 고생 많으셨습니다.

 

바르셀로나의 5박 6일을 모두 끝내고 어젯밤 10시 20분 산츠역 출발 야간 침대

기차를 타고 마드리드로 가는데 이런 침대를 쿠셋이라고 하던가요?

도착 예정시각은 새벽 7시 21분 마드리드 차마르틴 역으로 9시간 정도 걸립니다.

바르셀로나에서의 6일간은 여유가 있는 일정이었습니다.

바르셀로나만 본다고 하면 4일이면 몬세라트까지 포함해 충분한 시간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마드리드에 도착하면 바로 세고비아로 이동할 예정으로 마드리드는 여행이 끝나고

귀국 비행기를 마드리드 공항에서 타야 하기에 우선 다른 지방 여행부터 마친 후

 그때 다시 돌아와 구경할 예정입니다.

오늘부터 계속 이동하는 40일간의 여행이 시작됩니다.

 

 

오늘부터는 우리 여행 일정이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게 되네요.

렌페는 우리나라에서 미리 예약을 하는 바람에 보통 정상 금액의 반값에 구매했네요.

렌페 예매 참고하세요.

http://blog.daum.net/nhk2375/7165425

미리 구매하면 스페인 열차는 반값에 표를 살 수 있습니다.

 

 

스페인 열차 렌페(Renfe) 한국에서 예약하기.

한 달 전 바르셀로나에서 마드리드로 가는 스페인 렌페의 야간 침대열차를 예약한 이야기를 블로그에 올렸습니다. 이번에는 장거리 프로모션 가격이 아닌 단거리 열차 예약을 했던 이야기를

blog.daum.net

 

 

잠시 열차 내부의 모습부터 살펴봅니다.

이런 모습을 궁금해하시는 분이 계셔서 올려드립니다.

열차 내부는 6인실입니다.

그런데 모든 침대의 높이가 낮아 침대에 앉을 수 없네요.

중국의 침대 열차인 6인실을 잉워라고 하는데 2. 3층은 앉을 수 없지만,

1층은 앉을 수 있을 정도의 높이라 좋은데...

 

 

뭐 어떻습니까?

우리는 이런 침대라도 좋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잘 시간이 지났으니 잠을 청하는 데 아무 문제가 없지요.

문제는 잠시 눈을 붙이다 보면 금세 일어나게 되어 밤이 길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며 가겠지만...

 

 

기차는 정시에 마드리드 차마르틴 역에 도착합니다.

밤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곯아떨어졌다가 새벽에 잠을 깼네요.

시차를 극복하지 못한 佳人에 이 얼마나 다행한 일입니까?

2014년 9월 30일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기차역에 내려 기차를 바꿔 타고 세고비아 가는 방법을 알아봅니다.

9시 55분에 출발하는 기차 편이 있으니 앞으로 2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는

말이고 그리고 요금도 제법 비쌉니다.

 

 

이럴 경우 빨리 방향을 결정해야 합니다.

우리는 일단 지하철을 이용해 버스 터미널로 이동해 버스 편으로 세고비아로 가기로 했습니다.

지하철을 타기 위해 T-10이라는 승차권을 삽니다.

 

 

이 T-10이라는 승차권은 열 번 탈 수 있는 표로 오늘 이용한 후

나중에 다시 마드리드로 돌아와서 사용 가능하다고 합니다.

일회용보다 저렴하고 승차권 한 장으로 우리 부부 둘이서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T-10은 12.2 유로 위의 사진에 보듯 지하철역마다 자동 발매기가 있어 쉽게 살 수 있습니다.

1회권은 1.5유로로 조금 비싼 편이네요.

여러 번 사용하지 않을 경우 1회권이 유리할 수 있다는 것은 아셔야 합니다.

 

 

세고비아행 버스는 얼마 전까지 프린시페 피오 역에서 출발했다는데

지하철 6호선 몽클로아(Moncloa) 역으로 바뀌었다네요.

우선 차마르틴 역 지하로 내려가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네 정류장 지나 누에보스

미니스테리오스역에서 6호선으로 환승합니다.

그냥 우리나라에서 지하철 환승하듯 자연스럽게 바꿔 타면 되니 쫄지 말고 우리

부부처럼 다니면 한국의 꽃할배 누구나 할멈과 같이 세고비아로 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섯 번째 역에서 하차하면 바로 몽클로아 역으로 갈 수 있습니다.

지하철은 우리와 같기에 갈아타는 데 어려움이 없습니다.

다만, 타고 내릴 때 전동차 문에 달린 단추를 눌러야 문이 열립니다.

자동으로 열리려니 하고 기다리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겠네요.

 

 

지나가는 승객에게 우리가 갈 방향만 물어보면 아주 친절하게 알려줍니다.

지하철 내부는 우리와 같기에 다음 정차 역에 대한 정보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몽클로아 역에 내려 밖으로 나가지 말고 지하에서 위의 사진처럼 세고비아행

버스표를 파는 곳이 있으니 그냥 가게 사람에게 세고비아라고만 하고

물어봐도 표 파는 곳을 알려줍니다.

 

 

9시 15분 출발 편도 8.20유로입니다.

스페인은 왕복으로 표를 구매하면 조금 저렴합니다.

자동발매기도 있지만, 그냥 창구에서 샀습니다.

 

 

마드리드에서 세고비아로 가는 버스 시각표입니다.

직통이 있고 완행이 있습니다.

토요일(Sabados)과 일요일(Domingos)은 버스 편이 달라지니 꼭 확인이 필요합니다.

 

 

위의 시각표는 세고비아에서 마드리드로 돌아오는 버스 시각표입니다.

마드리드에서 당일로 다녀오실 분은 참고하세요.

미리 돌아올 시간을 확인하고 표를 사면 되겠지요.

 

 

세고비아 버스 타는 게이트는 14번 게이트로 한 층 올라가야 하네요.

버스는 출발 시각을 잘 지켜 타야 합니다.

다른 한국인이 버스 타는 곳을 몰라 차를 놓치고 다시 승차권을 교환해 달라고 했으나

매몰차게 거절하고 다시 사라고 하네요.

사악하기 그지없지만, 잘못은 버스 놓친 사람에게 있지요.

 

 

매표소 뒤를 돌아보면 에스컬레이터가 보이고 그것을 타고 한층 올라가면 됩니다.

버스는 와이파이까지 됩니다.

좌석도 안락합니다.

 

 

여기 마드리드도 제법 러시아워로 붐비나 봅니다.

마드리드에서 세고비아까지는 소요시간이 약 한 시간 정도입니다.

바르셀로나에서 마드리드까지 밤새 이동했고 이렇게 또 이동해야 하지만,

밤에는 침대칸이라 크게 피로를 느끼지 않습니다.

 

 

지금까지의 이동은 위의 지도를 보세요.

이제 이곳부터는 매일 이동하며 아빌라와 살라망카를 거쳐 북으로 올라가

루고에서 사리아를 거쳐 순례자의 길이라고 하는 까미노 데 산티아고까지

걸어보려 하는데 오늘부터 고난의 행군이 시작됩니다.

 

 

세고비아 버스 터미널에 도착해 내일 이동할 아빌라행 출발 시각을 확인합니다.

여행하며 꼭 지켜야 할 덕목 중 하나가 다음 일정을 확인하는 일이잖아요.

아빌라는 세고비아에서 하루 네 번 출발하고 토요일과 일요일은 두 번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요일에 따라 차편이 달라지기에 미리 확인하는 습관이 이곳에서는 필요합니다.

내일은 아침 10시에 출발하는 차를 탈 예정으로 움직여야겠습니다.

 

 

세고비아 버스 터미널에서 구시가지 중심까지는 멀지 않아 그냥 걷습니다.

잠시 길을 따라 걷다 보니 눈앞에 그 유명한 세고비아의 로마 수도교가 나타납니다.

수도교와 세고비아 고성이 이곳 관광의 알파와 오메가가 아니겠어요?

세고비아의 모습은 가지처럼 생겨서 구시가지는 모두 걸어 다닐 정도로 좁습니다.

 

 

우선 예약해둔 숙소부터 찾아 배낭을 내려놓고 시내 구경을 해야겠지요.

이곳 숙소는 미리 한국에서 앱을 이용해 예약해 두었습니다.

1박 요금이 40유로에 무선 와이파이가 되고 아침 식사는 없습니다.

스페인에서는 와이파이를 위피라고 합니다.

그게 오히려 정확한 발음이 아닐까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세고비아는 2천 년의 시간 속으로 들어가는 여행으로 로마 시대부터의 유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어 스페인 역사의 굴곡을 그대로 보여주는 박물관과 같은 곳이죠.

오늘부터 천천히 하나씩 두드려보며 다니렵니다.

 

오늘이 2014년의 마지막 날입니다.

다시는 우리에게 돌아올 수 없는 해가 지나고 있습니다.

새해는 더욱 건강하시고 바라는 일이 모두 이루어지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