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호안(Sant Joan) 가는 길.(몬세라트)

2014. 12. 12. 08:00스페인 여행기 2014/몬세라트

몬세라트에서 에스콜라니아 소년 합창단의 노래도 듣고 검은 성모 마리아상을 보려고 했으나

줄은 더 길게 늘어서고...

이럴 때는 빨리 판단하고 결정해야 합니다.

이곳에서 기다리다 성모상을 볼 것인가? 아니면 다른 곳에 다녀온 후 오후 늦게 볼 것인가.

우리는 후자를 선택했습니다.

 

사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아침 한인 숙소에서 아침 식사를 하는데 8시 30분이라고 규정했고

그 시각이 되어야만 밥을 먹을 수 있습니다.

더 일찍 나와 이곳에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도 어렵습니다.

결국, 10시 36분 출발하는 몬세라트행 기차를 탔기에 12시에나

이곳 몬세라트 성당 앞에 도착할 수 있었네요.

 

성당을 나올 때 잊지 말고 한 가지 더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바로 몬세라트의 기를 받는 곳이 있어 그곳에 서서 기를 듬뿍 받고 나와야 합니다.

이곳이 인기가 많아 줄을 서서 기다린다는 사실...

 

그곳에 가면 줄을 서시오~~

가우디도 이곳에서 기를 받았을까요?

파블로 카살스도 몬세라트의 기를 받아 세계적인 첼리스트가 되지 않았을까요?

 

왜 아니겠어요?

예수가 바라보고 열두제자가 함께 지켜보는 자리인데 

더군다나 여기는 기가 세다는 몬세라트가 아니겠어요?

세상에 이런 자리도 별로 없을 겁니다.

 

뒤로는 바위산을 병풍 삼아 당당한 모습으로 서 있기에

산신령의 기운까지 느낄 수 있겠네요.

그런 느낌 때문에 이곳이 카탈루냐의 성지처럼 대우받나 봅니다.

오늘 이곳에 온 김에 제대로 신성한 기운을 받아 가렵니다.

가우디도 이곳에서 예술적인 영감을 얻었다고 했나요? 

직접 가시지 못하는 분은 기가 세 보이는 사진을 모니터에 띄어놓으시고 바라보세요.

 

우리가 아침에 이곳으로 오려고 바르셀로나 에스파냐 역에서 산 표(27.5유로)입니다.

이 표는 1), 바르셀로나 에스파냐 역에서 모니스트롤 데 몬세라트(Monistrol de Montserrat)

(등산 열차 타실 분) 역이나 몬세라트 아에리(Montserrat Aeri)(케이블카 타실 분) 역까지 왕복 요금.

2), 케이블카나 등산 열차 왕복 승차요금(표를 구매할 때 택 1이 필요),

3),산타 코바 왕복 푸니쿨라 요금.

4), 산 호안 왕복 푸니쿨라 요금이 포함된 표입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이 표를 바르셀로나에 돌아온 후 버리지 마시고

지하철을 탈 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몇 번?

사람마다 두 번, 네 번, 다섯 번 등 많은 무용담이 있지만,

우리가 탄 것으로는 모두 여섯 번을 탔다는 점입니다.

민박집 주인도 모르는 사실입니다.

 

누구는 당일만 탄다고 하지만, 사흘에 걸쳐 탔고 일곱 번째 지하철 투입구에 표를 넣으니

컥!!! 하고 토해내더군요.

토해 내면 다시 표를 사서 타시면 됩니다.

이 사실을 널리 알려 가난한 배낭여행자가 널리 쓸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오늘은 푸니쿨라를 타고 산 위로 올라 산 호안(Sant Joan)으로 갔다가 내려온 이야기고

그 아래 있는 다른 푸니쿨라를 타고 산타 코바(Santa Cova)로 다녀온 이야기는 내일 하겠습니다.

두 곳으로 가는 승강장이 다릅니다.

 

산 위로 오르는 푸니쿨라 타는 곳은 성당을 나와 광장에 서서 바라보면 위의 사진에서 보시듯

앞에 바로 보이고 오른쪽 위에 보이는 건물이 산으로 올라가는 산 호안 푸니쿨라 타는 곳이고

왼쪽에 보이는 건물이 산타 코바 그리고 앞에 길게 보이는 곳이 등산 열차 타고 내리는 곳입니다.

 

 

자 이제 푸니쿨라 타고 올라갑니다.

푸니쿨라 타는 곳에 줄이 길게 서 있으면 그 사람이 표를 사기 위해 선 줄인지

아닌지 앞에 가서 보세요.

푸니쿨라 타는 줄은 길지 않고 표를 사려는 사람의 줄은 깁니다.

아마도 단체 패키지 여행객이 여행사 버스로 이곳에 도착했기에

푸니쿨라 표를 사기 위해 줄을 선 듯...

 

앞으로 나가보면 푸니쿨라 타는 줄이 따로 있습니다.

우리는 이미 통합권 표를 샀기에 앞으로 나가 줄을 따로 서면 됩니다.

마치 새치기하는 그런 기분이 들지만...

 

위에 보이는 저런 곳으로 푸니쿨라가 올라갑니다.

하늘나라로 올라가는 푸니쿨라입니다.

지붕을 유리로 만들었기에 승객 모두 즐거워합니다.

 

이렇게 하늘나라로 바로 올라갑니다.

올라 갈 때는 제일 뒷자리가 좋습니다.

 

위에 올라가면 보이는 산의 모습입니다.

마치 침팬지처럼 생긴 바위도 있습니다.

오랑우탄인가요?

 

푸니쿨라 종점에 도착하면 모두 다섯 군데의 길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대부분 사람은 오른쪽과 왼쪽으로 따로 갈 수 있는 길을 걷더군요.

 

 오른쪽으로 보면 산정상으로 올라가는 트래킹 길이 보입니다.

왕복 두 시간 정도 걸린다고 하니 시간 배정 잘하셔야겠네요.

자기 체력에 맞는 코스 선택도 필요한 곳입니다.

 

왼쪽으로는 올라가는 길이 아니고 그냥 평지를 걷는 길입니다.

저 멀리 바위 끝에 많은 사람이 보입니다.

 

우리는 두 군데 모두 끝까지 가지 않고 반 정도씩만 걸었습니다.

다시 아래 산타 코바도 가야 하고 검은 성모 마리아도 봐야 하고...

바르셀로나에 돌아가야 하니까요.

 

내일은 산 아래로 내려가는 푸니쿨라를 타고 산타 코바에 다녀온 이야기를 하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몬세라트는 일찍 와야 하겠습니다.

그래야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한인 민박집은 아침 식사가 그들의 입장에서 시간을 정합니다.

그러다 보니 일찍 나와야 할 때는 아침을 포기해야 하겠지요.

한인 민박집은 정보와 한식 때문에 가는 것이지 저렴해서는 아니지요.

숙소를 정할 때 그런 점도 고려해야 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