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세라트 소년 합창단

2014. 12. 11. 08:00스페인 여행기 2014/몬세라트

이곳 몬세라트에서는 구경할 곳이 세 군데로 봐야 하겠지요?

우선 산악열차나 케이블카를 타고 내리는 곳에 있는 수도원이 있고 그 안에 대성당이 있습니다.

물론 대성당과 부근 모두 포함해서요.

그리고 푸니쿨라를 타고 산 후안으로 올라가는 것과 아래로 내려가 산타 코바를 다녀오는 코스 말입니다.

 

대성당 안에서는 무엇보다도 필수적으로 해야 할 두 가지가 있습니다.

나머지는 선택입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기는 하겠지요.

 

그러나 이곳에 들른 목적 중 하나가 바로 성당 안에서 행해지는 일입니다.

하나는 대성당 안에서 소년 합창단의 성가를 듣는 일이고 다른 하나는 검은 성모 마리아상을 만나 보는 일이지요.

이제 하나씩 구경하겠습니다.

 

이제 계단을 통해 위에 있는 광장으로 올라왔습니다.

우리를 먼저 맞이하는 게 위에 보이는 조각입니다.

카탈루냐의 수호성인 산 조르디 상이라네요.

조르디는 용을 죽이고 공주를 구했다는 전설의 고향에 나오는 주인공으로 용을 죽인 후 손에 뭍은 피를 노란 천에

주욱 그어서 닦았답니다.

그렇게 피를 닦은 천이 지금의 카탈루냐 주의 상징인 깃발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미 누구 작품인지 눈치를 채셨죠?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수난의 문을 만든 수비라츠의 작품이지 싶습니다.

워낙 작품 스타일이 유별나다 보니 그렇지 싶네요.

 

그다음이 푸니쿨라를 타고 하늘로 올라가 산 위를 산책하거나 정상에 오르는 등산이 있겠네요.

물론 산 위로 올라가 푸니쿨라를 내리면 다시 두 군데로 갈라지지요.

 

오른쪽은 산정상이고 왼쪽은 아래로 내려가 산 중턱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가는 트레킹이 되겠네요.

그러나 어느 코스를 택하든지 시간이 넉넉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푸니쿨라를 타고 다시 처음 장소로 내려와 그 아래에 있는 다른 푸니쿨라를 타고 

이번에는 반대로 아래로 내려가 산 중턱을 걷는 트레킹이 있습니다.

 

올려다보니 산세가 역시 범상치 않습니다.

왜 가우디가 여기서 영감을 받았다고 하는지 이해가 됩니다.

위의 사진 중 가운데 모습을 보니 마치 세상에서 자기가 제일 잘났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 모습이 아닙니까?

바위도 무척 자신감이 있나 보네요.

 

수도원 앞에 도착해 정면으로 웅장한 건물의 카테드랄이 보이고 그 왼쪽에 카페테리아도 보이네요

검은 성모 마리아를 보려는 줄이 건물 밖까지 이어졌네요.

여기서 선택을 잘하셔야 합니다.

어디를 먼저 볼 것인가를...

 

한글로 줄을 서라는 의미라는 것을 알지만...

그래서 검은 마리아상은 나중에 오후 늦게 보기로 하고 우선 성당 안으로 들어갑니다.

아무래도 오후에는 줄이 줄어들지 않겠어요?

 

그보다 중요한 것은 매일 오후 1시부터 성당 안에서 열리는 소년 합창단의 노래를 들어야 하기 때문이죠.

이미 우리가 도착한 시각이 12시가 넘었기에 시간 여유가 없습니다.

음악을 사랑해서라기보다 워낙 세계적으로 유명한 소년 합창단 에스콜라니아라고 소문이 났기에 보려고 합니다.

 

성당으로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예수와 열두 제자의 모습으로 보입니다.

가운데가 예수가 분명하겠지요?

 

제자의 구분은 무엇을 들고 있느냐로 판단하면 되겠지만, 佳人은 성경을 모르기에...

그러나 지팡이를 든 사람은 선교를 위해 까미노를 걸었기에 야고보라는 것을 압니다.

그런데 지팡이인지 몽둥인지 구분을 못 하겠네요.

헉!!! 몽둥이를 든 사도가 많습니다.

 

이미 성당 안은 만원입니다.

좌석은 먼저 온 사람들의 차지고...

결국, 우리는 서서 듣기로 합니다.

 

아직 성가대는 입장하지 않았습니다.

몬세라트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하얀 겉옷을 걸친 소년 합창단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누구는 세계 3대 소년 합창단이라고도 하더군요.

그런데 세계 몇 대라는 순위는 누가 붙인 겁니까?

시험 보고 뽑은 겁니까?

아니면 세계인이 모여 투표를 한 것입니까.

 

그런데 저 줄은?검은 성모상을 본다고 선 줄입니다.

성가대의 노래보다는 검은 성모상에 가서 빌고 싶은 게 많은가 봅니다.

그렇습니다.합창단의 노래를 들으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으니까요.

 

이제 천상의 화음은 시작되고...

에스콜라니아 합창단은 무척 유명한 합창단이라지요?

 

 

그러나 빌고 싶은 욕망이 강한 사람은 소년 합창단의 노래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올라갑니다.
저곳에 올라가 노래를 들으며 소원을 빌면 검은 성모 마리아가 더 감동할지 모르겠네요.

성당 안에서 주 제단 방향을 바라보면 중간에 검은 성모 마리아가 성당 안을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위의 서진을 보시면 중앙 아치 아래가 바로 성모상이 있습니다.

이렇게 소년 합창단의 공연은 끝이 납니다.

성당 사진 몇 장 더 보고 오늘 이야기를 마칩니다.

 

이렇게 공연은 10분 정도 만에 끝내고 퇴장합니다.

잠시 한눈 팔면 언제 끝났는지 알지도 못하겠어요.

그런데 아이들 모습이 조금은 우스꽝스럽지 않나요?

 

팔을 모두 가운 속으로 넣어 부자연스럽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마도 그런 게 전통인가 봅니다.

보는 사람이 이상하게 보아서 그렇겠지요?

 

이곳 몬세라트를 찾는 사람의 대부분은 몬세라트 소년 합창단의 노래를 듣기를 원할 겁니다.

이미 13세기경부터 시작된 합창단은 그 역사가 무척 오래되었다네요.

역사가 오래된 만큼 그 사이 유명한 음악가도 많이 배출했다 합니다.

그 대표적인 음악가가 바로 첼로의 대가인 파블로 카살스를 들 수 있을 겁니다.

그는 이곳 소년 합창단에서 노래를 부르며 음악가의 길로 나섰다지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토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후 1시부터 합창단의 공연이 있으니 이 시간 전에 도착해 

아름다운 노래를 듣는 것도 의미가 깊지 싶네요.

365일 매일 공연하는 것은 아닌가 봅니다.

몬세라트 소년 합창단의 노래를 들어보시려면 클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