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옥천 용암사(龍岩寺)

2023. 1. 4. 04:00금수강산 대한민국/충청남북도

용암사(龍岩寺)는 충북 옥천군의 장용산 중턱에 자리 잡고 있는 고찰입니다.

용암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5교구 본사인 법주사(法住寺)의 말사로 신라 때인

552년(진흥왕 13)에 인도를 다녀온 의신(義信)이 세운 사찰로 1.500여 년이나 되었네요.

 

절의 이름은 절 안에 용처럼 생긴 바위가 있었다 하여 용암사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네요.

용암사는 그리 널리 알려진 사찰은 아니지만, 운해와 일출로 사진작가들에게는

아주 유명한 촬영명소로 알려졌다지요.

 

절이 있는 위치는 장용산 중턱이라 상당히 비탈진 곳이기에 오르내리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도로 입구에서 절이 있는 산 중턱을 가파르게 올라야 하기에 찾아가는 것부터 시작해 힘들지만,

바로 절 아래까지는 자동차로 올라갈 수 있어 그런대로 접근이 가능합니다.

 

가파른 계단을 통하여 올라가면 바로 눈앞에 위의 사진에 보이는 전각이 바로 대웅전입니다.

계단 양 옆으로는 석등이 보입니다.

오래된 역사적인 유물이 아니라 만든 지 얼마 되지는 않아 보입니다.

 

대웅전 앞에 서서 왼편을 바라보면 범종각이 보입니다.

이 범종각이나 종 조차도 만든 지 얼마 되지 않아 보이네요.

 

이곳이 유명한 것은 바로 운무대라는 것이라고 하네요.

설명에도 있듯이 CNN go에서 한국의 아름다운 풍광을 볼 수 있는 50곳 중 한 곳이라고 하네요.

 

이곳은 특히 아침에 일어나는 운해가 장관이라고 합니다.

일출과 어우러진 모습이 가히장관이라고 하지요.

그렇기에 많은 사진작가가 즐겨찾는 곳으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운해와 일출의 절묘한 조화를 아름답게 사진기에 담을 수 있는 계절은 낮과 밤의 기온차가 심한

간절기 때. 이른 봄이나 늦은 가을이 적기라고 합니다.

기후조건에 따라 안개가 떠서 운해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도 합니다.

좋은 작품을 얻기 위해 사진작가들은 많은 시간과 비용의 투자를 마다하지 않겠지요?

 

그러나 이곳에는 그런 자연현상 외에도 보물도 있어 볼거리도 많은 곳이더라고요.

바로 위의 사진에 보이는 두 개의 석탑입니다.

쌍삼층 석탑은 같은 모양의 석탑 2기가 자연 암반 위에 나란히 세워진 쌍탑으로

기단(基壇) 위에 3층의 탑신(塔身)이 거의 체감 없이 비슷한 비율로

높게 서 있는 특이한 형태라고 하네요.

 

용암사에 있는 이 석탑은 일반적 가람배치와 달리 사방이 한눈에 바라다보이는

북쪽 낮은 봉우리에 자리 잡고 있는데, 탑이나 건물을 세워 산천의 쇠퇴한 기운을 북돋아준다는

고려시대의 산천비보(山川裨補) 사상에 따라 건립된 것으로 보인답니다.

산천비보사상이란 탑이나 건물을 건립해 산과 내의 쇠퇴한 기운을 북돋아 준다는 의미로

설치되는 것을 말한다고 하네요.

이 탑은 여러 개의 화강암으로 만들었는데 이층 기단 위에 3층의 탑신을 올리고

상륜부(相輪部)를 갖추고 있는 것이 이채롭네요.

두 개의 탑은 언뜻 보면 같아 보이지만, 동탑의 높이는 4.3m, 서탑의 높이는 4.1m 정도로

두 탑의 규모면에서 약간 차이가 있다고 하네요.

두 석탑 가운데 동탑은 대체로 완전하지만 서탑은 2층과 3층 탑신의 몸돌이 결실되어

다시 보수하였다고 합니다.

 

이 석탑은 각 부분의 양식과 석재의 결구 수법에서 간략화된 조성 수법으로 보아

고려시대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네요.

1층 몸돌은 각 면마다 모서리 기둥을 새겼지만,

너무 높아서 전체적으로 조화를 잃은 듯이 보인다고 하고요

각 지붕돌의 네 귀퉁이에는 풍경(風磬)을 달았던 구멍이 남아 있고,

상륜부(相輪部)에도 노반(露盤) 복발(覆鉢) 보주(寶珠)만이 남아 있다고 하네요.

 

용암사에는 보물(제1338 호)인 옥천 용암사 쌍삼층 석탑과 용암사 마애불상이 있고

용암사 대웅전에는 위의 사진에 보이는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이 남아있다고 하네요.

높이 86cm의 크기로 부처의 정수리에 볼록 솟아오른 육계가 있으며 이마 위쪽에는

이마와 육계 사이에 구슬로 장식한 계주가 있다네요.

 

아미타여래는 모든 중생을 생사 없이 열반에 들게 하겠다는 큰 소원을 품고 부처가 되어

서방정토에 머물며 불법을 설하면서 중생을 극락으로 이끌어주는 부처를 말한다네요.

야무지고 단정한 모습이지만, 목이 짧고 약간 앞으로 수그린 자세로

오른손을 가슴까지 들고 왼손은 결가부좌한 다리 위에 얹고 있네요.

 

몸매를 드러내지 않고 두터운 법의와 양 어깨를 모두 덮은 통견의 모습이네요.

1880년 좌상 불상의 배 안에서 순치 8년 신묘년에 제작된 다라니경이 발견되어

불상의 조성 연도를 알게 되었답니다.

 

대웅전 마당 앞으로는 안전을 위해 담장을 둘렀는데....

워낙 가파른 곳이라 이런 담장이 필요하지 싶습니다.

그런데 그 담장 자체도 예쁜 장식을 하여 한층 더 아름답게 장식했네요,

 

대웅전 앞마당에서 하늘을 우러러야 볼 수 있는 곳에 용암사 마애불(龍岩寺磨崖佛)이 있습니다.

3m 높이의 이 마애불을 보기 위해서는 잠시 오르막을 올라야 하네요.

아름다운 연화대좌를 타고 속세로 강림하는 듯 공중에 둥실 떠 있는 것만 같은 이 마애불은

볼수록 여백의 미가 돋보여 마치 동양화를 보는 듯 공간감이 살아있어 아름답다고 합니다.

 

한편, 신라의 마지막 태자인 마의태자가 망해가는 나라의 한을 새기며,

이곳에 들러 서라벌이 있는 남쪽 하늘을 보고 망국의 한을 달래며 울었다는 설도 있고

그 모습이 마의태자라고도 전해온다네요.

사진 몇 장 더 보며 오늘 이야기를 마칩니다.

 

옥천 용암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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