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드 고성 박물관

2014. 3. 10. 08:00동유럽 여행기/슬로베니아

 

호수 방향으로 내려다보면 90도의 깎아지를 절벽입니다.

이렇게 험한 절벽 꼭대기에 성을 만든다는 일은 일단 유사시 방어에 무척 유리했기에 성을 만들었을 겁니다.

성이라고 하기에는 그리 크지는 않습니다.

그냥 지방 부호의 저택 정도로 보이네요.

그러나 블레드 성이 자리하고 있는 곳은 그야말로 아주 절묘한 곳입니다.

 

그러나 나중에는 왕가의 여름별장으로 800년 전부터 사용된 곳이라 합니다.

같은 인간으로 태어났지만, 뿌리가 다르다는 이유로 이런 곳을 상상조차 하지 못하고

살다가 죽은 사람이 훨씬 많습니다.

인간에게도 혈통이 중요한가 봅니다.

지금은 이곳과 부근에서 출토된 유물과 여러 가지 잡동사니를 전시한 작고 소박한 박물관이 있습니다.

먼저 박물관 구경을 합니다.

 

우선 성 안에 사는 가족을 위한 작은 예배 장소입니다.

능력이 있는 자는 이렇게 집안에 예배 장소를 두었나 봅니다.

신은 이런 자를 더 귀여워했을까요?

 

벽면에 그려진 프레스코화가 조금은 희미하지만, 아주 멋지게 그렸습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佳人이 미술에 대해 제법 아는 것으로 오해하시겠습니다.

사실은 전혀 미술과는 만난 적도 없고 아는 사이도 아닙니다.

 

이 블레드 성을 주교에게 하사한 신성로마제국의 헨릭 2세 황제가 그려져 있습니다.

바로 이 성의 설립목적과 소유권을 확실히 한 그런 그림입니다.

왼손으로 성을 들고 하사하는 모습을 확실히 그려 소유관계를 명확히 한 그림으로 보입니다.

 

그 반대쪽인 오른쪽엔 그의 부인인 황후 쿠니군데의 초상화라네요.

부부가 서로 마주 보고 일구이언은 없다고 공증이라도 서고 있나요?

아마도 이곳에서 예배를 볼 때마다 고마운 마음을 가지려고 그려놓았나 봅니다.

 

중앙에는 아기 예수를 안은 성모 마리아를 형상화한 조각으로 보입니다.

천장에는 십자가를 짊어진 예수의 모습도 보입니다.

저 앞의 촛대를 보니 문득 레미제라블이라는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저 촛대를 佳人이 배낭에 넣어 가져 가다 붙잡히면 이곳 신부님은 佳人에 준 것이라고 하실까요?

佳人은 장 씨가 아니라 어렵겠군요?

 

비록, 세월이 많이 흘러 이곳에 그려진 프레스코화가 많이 퇴색되었지만,

그 화려함과 아름다움마저 퇴색되지는 않았습니다.

내부 장식을 가장 저렴한 방법인 주로 프레스코화로만 했군요.

 

여기 아이를 위한 화장실이 있습니다.

웬 화장실 사진이냐고요?

여행을 다니다 보니 佳人도 별의별 사진을 다 찍게 됩니다.

이 화장실을 만든 해가 1647년인가요?

 

이 화장실은 아마도 깊이가 세상에서 가장 깊은 화장실일 겁니다.

화장실 변기를 열어보면 바로 아래는 깊이가 100m 나 되는 호수가 바로 보입니다.

 

큰일을 보면 바로 100m 아래 호수로 바로 떨어지게 만들었습니다.

일을 마치고 나오면 떨어지는 시간이 많이 걸려 호수의 물이 위까지는 튀지는 않겠지요?

 

아이를 키울 때 사용했을 요람이네요.

예쁘게 문양도 넣어 아름답게 만들었네요.

아이를 저 안에 넣고 흔들면 잠도 잘 잘 것 같습니다.

 

수렵생활을 할 때 이런 모습으로 불을 땠다고 만든 모양입니다.

이런 것을 만들어 전시했다는 말의 의미는 보여줄 게 별로 없다는 말이 아닐까요?

 

도자기로 만든 벽난로입니다.

저 벽난로는 불을 안에서 때는 게 아니라 밖에서 때기에 실내로 연기가 들어오지 않겠지요?

유럽은 대체로 벽난로를 그렇게 사용했나 봅니다.

그래도 우리나라의 온돌은 정말 과학적이고 대단한 발명품입니다.

 

중세의 기사가 입었던 갑옷인가요?

과연 저런 불편하고 무거운 것을 입고 전투를 할 수 있었을까요?

무게 때문에 제 몸 하나 간수하기도 어려울 듯합니다.

 

사슴의 뿔로 머리 빗는 빗을 만들어 사용했나 봅니다.

제법 정교하게 만든 것으로 보이네요.

 

고인돌 가족인가요?

무척 두려운 모습으로 사냥터로 가나 봅니다.

 

누구십니까?

이 지역은 기원전 수백 년 전부터 사람이 살았던 흔적이 많이 발견되었다 합니다.

당시는 주로 수렵생활을 하며 살았겠지요?

아마도 이 지역의 주인 정도는 되겠네요.

 

이곳에서 발견된 화석이라 합니다.

또 이 지방도 바다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불쑥 솟아올라 천지개벽했다고 하겠지요?

 

옛날 주교가 미사 때 사용한 성물인가 봅니다.

 

오래전에 사용한 식기지만...

품격이 다른 우아한 사람이 사용했나 봅니다.

 

원시인이 무척 추운가 봅니다.

벽난로 옆에 딱 붙어섰네요.

박물관의 설립 목적이 무엇인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아주 중요한 문서로 보입니다만, 무식한 죄로 의미조차 모릅니다.

오늘 이야기는 여기서 그만하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여행을 하며 그곳의 내용을 모를 때는 답답합니다.

그러나 어쩌겠어요.

가방 끈이 짧아 그런 걸요.

그것은 죄는 아니잖아요?

답답할 뿐이겠지요.

그러나 오늘은 차분한 음악이나 들으며 한가함을 즐겨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