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드는 상상했던 것 이상이었습니다.

2014. 3. 6. 08:00동유럽 여행기/슬로베니아

이제 블레드 성의 제1 정원에 섰습니다.

성의 남쪽으로는 깎아지른 절벽이고 그 아래는 눈이 시리도록 파란 호수가 있습니다.

빙하가 녹은 물이 스며든다는데 그래서 그런가요?

정말 깨끗한 물로 보입니다.

 

이곳 본관 건물 앞에 있는 제1 정원에 오르면 시키지 않아도

누구나 "와아~"하는 감탄사가 저절로 나옵니다.

지금 이 모습을 보고 그냥 눈만 멀뚱 거리고 바라볼 사람이 있겠어요?

마치 꿈속의 모습인 양 아름답잖아요.

 

이런 모습을 보고

"뭐 그런대로 볼만하데~"라고 한다면 감성이 메마른 사람일 겁니다.

아니면 이미 신선의 경지에 올라 이런 풍경에도 흔들리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이던가.

 

이제 모두 카메라나 휴대전화를 꺼내는 시간입니다.

난리 났습니다.

한국의 용감한 아줌마들이 말입니다.

 

혼자 그리고 여럿이...

이런 곳을 그냥 바라만 보고 간다는 것은 안 되는 일이지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그리고

제일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佳人은 그냥 풍경만 열심히 찍습니다.

못생긴 죄로 태어났기에 인물사진은 이미 포기했습니다.

여기서는 어디를 보고 찍어도 만족할 만한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파란 것은 하늘만이 아닙니다.

호수의 물빛 또한 예사롭지 않습니다.

이런 장소도 흔치 않잖아요? 그쵸?

 

이 성은 크지는 않지만, 잠시 구경하기에는 괜찮습니다.

성 자체로만 볼 때는 그리 멋지다고는 할 수 없고 크게 다른 곳과

차별화를 느끼지도 못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성 위에서 주변 풍경을 바라보는 게 일품이네요.

 

이렇게 하나만으로는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지만,

주변과 어울려 오히려 더 빛나는 곳이 있습니다.

물론, 성 아래의 호수도 그 자체만으로는 그냥 평범한 호수 중의 하나지만,

호수 면으로부터 수직으로 솟은 100여 m의 암벽 위에 만든 성과 어울려

더 멋진 풍경을 보여줍니다.

그랬기에 수백 년간 왕가의 여름 별장으로 이용되었겠지요.

왕가만이 아니랍니다.

유고연방의 슈퍼 갑으로 살았던 티토의 별장이 바로 호숫가에 있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호수가 있고 그 옆에 우뚝 솟은 암벽 위로 고성이 있고 호수 안에

아주 작은 섬이 하나 있어 그 섬 위에 작고 앙증맞은 성당이 있습니다.

그 성당이 소원을 이루게 해주는 영험한 종이 있다면,

여행지로는 아주 최고의 여행지가 되겠네요.

 

성 안에는 박물관이 있어 많은 문화 유적이 있습니다.

박물관만 있으면 딱딱하니까 카페도 있고 식당도 있습니다.

식당은 박물관이나 고성의 폐문 시각인 저녁 8시를 지나 밤 10시까지 영업을 한다네요.

 

와인을 저장 판매하기도 하고 기념품을 파는 작은 가게도 있네요.

특이한 것은 철공소가 있어 직접 망치로 두드려 공구를 만듭니다.

 

예전부터 이 철공소는 이곳에 있어 생활에 필요한 용구를 만들기도 했지만,

중요한 것은 칼 같은 무기를 주로 만들었나 봅니다.

아무리 용이 효험이 있다고 하지만, 스스로 무장하는 게

가장 안전한 방법이었나 봅니다.

 

동전을 넣고 해머로 내려쳐 펜던트 같은 것도 만들 수 있습니다.

물론, 이용료는 내야 할 겁니다.

해머로 내려치는 순간 대포 소리가 납니다.

"뻥이요~"보다 더 큰 소리가 납니다.

 

잠시 지하에 있는 철공소를 들려보렵니다.

왜?

궁금하잖아요.

 

철공소는 지하로 내려가야 합니다.

작은 소품을 직접 만들어 관광객에게 팔기도 한다네요.

명품은 아니지만, 투박해 보여도 손으로 직접 두드리고 굽혀서 만든 수제품이겠네요.

 

고성 주변을 산책하며 찍은 사진입니다.

아래 몇 장을 올려 봅니다.

佳人과 함께 산책하며 블레드 성의 풍경을 같이 즐기실까요?

 

잠시 이 부근의 모습을 몇 장 먼저 보았습니다.

내일은 블레드 성의 박물관 안을 들어가 구경합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가끔 우리는 예상하지 못했던 좋은 일이 생기면 행운이라 합니다.

여행 전에는 제대로 잘 알지 못했지만, 이렇게 우연히 마음에 드는

장소에 왔을 때는 행운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게 몰랐기에 더 즐겁습니다.

바로 여기 블레드와 같은 곳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