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와 억새

2022. 12. 28. 04:00佳人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佳人의 이런 저런 그런 이야기

예전 가요 속에 이런 가사가 있었지요.

 "아~ 으악새 슬피 우니 가을인가요?"라고 말입니다.

저는 여기 가사에 나온 으악새가 새의 일종인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으악새는 억새를 지칭하는 경기도 방언 중에 하나라고 하네요.

 

또 다른 지방에서는 왜가리를 으악새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합니다.

가을이면 우리나라 산하를 아름답게 장식하며 우리에게 찾아오는 지천으로 자라는

여러 풀 중 억새와 갈대가 있지요.

정말 우리와는 친근한 풀이 되어버렸습니다.

 

사실 아직도 저는 갈대와 억새를 제대로 구분하지 못합니다.

그 이유가 생김새와 꽃이 피고 지는 시기가 같기 때문이겠지요.

억새와 갈대는 비슷하게 생겼기 때문에 구분을 쉽게 하지 못하지 싶습니다.

 

갈대는 주로 습지 및 냇가, 강가에 자라는 여러해살이 풀이며, 색은 옅은 갈색이라지요.

억새는 주로 산에서 살며, 어떠한 땅에서도 억척같이 잘 자란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고요.

 

해안가나 호숫가에는 갈대, 산에는 억새라고 보통 구분할 수 있지만,

갈대와 억새는 모양이 비슷하여 겉으로 봐선 구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갈대와 억새 모두 벼과의 식물로 꽃의 색깔이 갈대는 갈색이며

억새는 자줏빛을 띠는 황갈색이나 은색이라고 합니다.

 

갈대는 3m까지 자라고 억새는 보통 1~2m 정도만 자란다고 하니

우리 키보다 크면 갈대며 우리 키 정도면 억새일 확률이 높다고 봐도 되겠네요.

 

억새는 건조한 곳으로 좋아해 산 또는 들에서 살고 갈대는 습한 곳을 좋아해

주로 습지나 물가에서 잘 자란답니다.

그러나 이것은 맞는 말이며 틀린 말이라고 합니다.

 

갈대와 억새의 차이는 습한 곳과 건조한 곳으로만 나누어 볼 수만 없다고 합니다.

갈대는 물이 없는 산에서는 살 수 없지만, 억새는 주로 산에서 살지만,

물억새라고 하여 물가에서도 살기도 한답니다.

 

최근에는 호숫가에 관상용으로 억새를 많이 심어 물억새를 쉽게 만날 수 있지요.

억새는 주로 은빛이며 갈대는 갈색입니다.

억새는 갈대보다 키가 작습니다.

 

요즈음 우리 주변에 쉽게 볼 수 있는 핑크 뮬리라는 식물도 사실은 서양 억새로

억새와 같은 분홍 억새라고 한다네요.

 

또 위의 사진에 보이는 외래종인 수크령(수크렁)이라는 식물도 자주 볼 수 있지요.

아무래도 세계가 예전에 비해 쉽게 교류할 수 있어 토종이 아닌 외래종 식물도

이제는 낯설지만은 않네요.

 

억새와 갈대의 결정적 차이점은 사는 장소라고만 단정 지을 수 없지만, 가장 쉽게 구분할 수도

있다는데 갈대는 물가에서 뿌리를 내리고 자라고, 억새는 산이나 들, 양지바른 곳에서 자라고

물가에서도 자라며 또 갈대는 물가를 떠나서는 자라지 못하고 열매가 조금만 자라도 고개를

숙이는데, 억새는 물가에서도 잘 자라고 열매가 자라나도 고개를 쉽게 숙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또 갈대의 뿌리는 굵고 통통하며 뿌리줄기에 있는 마디를 따라 수염뿌리와 줄기가

다시 올라오기 때문에 뿌리 사이로 잡초들이 자라기도 하고요.

잎새는 곧고 짧은 뿌리가 촘촘히 얽혀 포기 나누기를 하는 것처럼 증식하기 때문에

다른 식물과 함께 자랄 수 없다고 하네요.

 

지금까지 차이점에 대해 알아보니 저도 어느 정도는 사진을 통해 쉽게 구분할 수 있겠네요.

지금 위에 보이는 두 장의 사진에 나온 것이 갈대입니다.

줄기가 제법 굵고 살색이며 고개를 숙이고 꽃이 풍성합니다.

 

위의 사진 두 장에 보이는 것은 억새의 일종인 물억새입니다.

줄기가 가늘고 고개를 숙이지 않고 은빛을 띄고 조금은 더 연약해 보입니다.

연약해 보이는 것은 갈대가 아니라 물억새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