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화해(五花海)... 상상했던 것 이상인 곳입니다.

2013. 8. 23. 08:00중국 여행기/구채구, 쑹판

오늘 날씨가 무척 춥습니다.

그러나 새롭게 출발하는 연인은 추운 게 대수겠어요?

사랑의 온도는 세상을 모두 녹일 겁니다.

참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보는 사람도 가슴이 두근거리는데 정작 본인은 어떨까요?

 

어제 이어 오늘도 오화해(五花海)를 보렵니다.

오화해는 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색을 보여준다 합니다.

어디 각도뿐이겠어요?

시각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물 색깔일 겁니다.

 

그 이유는 호수 속에는 칼슘, 마그네슘, 동이온 등 많은 광물질과 수조류나 이끼 등이 있어 햇빛을 받으면

녹색, 파란색, 보라색 등 다양한 색채로 보인다 합니다.

 

그 색채가 화려한 공작새를 닮았다 하여 오화해를 일명 공작호라고도 부른답니다.

여기 오화해가 일즉구에서는 가장 아름다운 호수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사람이나 자연이나 아름다운 모습을 보면 가슴이 두근거리나 봅니다.

 

눈이 맑아지니...

마음마저 맑아집니다.

 

혼탁한 세상에 살다가...

가끔 이런 곳에 와

눈도 마음도

가끔 정화하고 가면 좋겠습니다.

 

바람이 불면 바람소리를 듣고

물이 흐르면 물소리를 듣습니다.

 

이런 곳에서 더는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요?

그냥 바라보고 마음에 담는 일 외에는 아무것도 없을 것 같습니다.

 

바람소리를 듣습니다.

물 흐르는 소리도 듣습니다.

사랑을 속삭이는 소리도 들립니다.

 

여기가 바로 자연이 연주하는

아름다운 자연 교향곡이 연주되는 곳...

이곳에서 佳人도 함께 하나가 되고 싶습니다.

 

우리는 어디서 왔습니까?

그리고 어디로 가고 있습니다.

여기에서는 그냥 걷다가 우두커니 서서 바라보는 일 밖에는 아무것도 할 일이 없습니다.

 

하루하루 살아간다는 것은..

자연으로 돌아가는 과정입니끼?

 

지금, 여러분은 어디로 가시고 계십니까?

우리가 살아가는 도중에 만나는 많은 것이 있습니다.

 

이곳은 우리가 상상하지 못했던 또 다른 세상을 보여줍니다.

 

세상은 이렇게 우리의 상상조차 거부하는 곳이 있습니다.

호수는 하늘을 닮고 싶었나 봅니다.

 

호수는 산을...

구름을...

바람을 닮고 싶었나 봅니다.

 

아...

佳人은 무엇을 닮아야 할까요?

혹은 여러분은 무엇을 닮으시렵니까?

 

하늘길을 산책하는 기분이 드는 곳...

천상의 정원을 산책하는 느낌이 드는 곳...

佳人은 오늘 바람이 되고 물이 되고 싶습니다.

 

우리가 상상했던 것 이상...

바로 구채구가 아닐까요?

이렇게 우리 부부는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세상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도중에 이런 모습도 한 번은 꼭 보고 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부부 사이에 이런 아름다운 곳의 기억 하나 정도는 마음에 안고 살아간다는 일은 행복한 일일 겁니다.

 

옛날엔 이곳 구채구에 신선들이 살았다 합니다.

그런 이곳이 아주 잘 자란 나무를 벌목하기 위해 많은 발목공이 모여들어 나무가 잘려나가며 신선들은 더는

이곳에 터를 잡고 살 수 없었을 겁니다.

 

지금도 호수 안에는 그때 벌목공이 나무를 하며 버린 나무의 잔해가 그대로 남아있어 그때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지금은 그때 버린 나무 쓰레기가 구채구를 더욱 빛내는 관광자원이 되었습니다.

함부로 버린 쓰레기마저 아름다운 곳이 바로 구채구입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우리나라에도 전해오는 나무꾼과 선녀의 이야기가 여기 구채구에도 있을 겁니다.

그때 나무꾼인 중국의 벌목공이 이곳에 목욕하기 위해 내려온 선녀의 옷을 감추어버렸을지 모릅니다.

한 사람의 나무꾼이 아니라 중국은 워낙 인구가 많은 나라이기에 수천 명의 중국 벌목공이 말입니다.

 

그러니 하늘에서 목욕하러 내려온 선녀마다 모두 옷을 강탈당해 하늘나라로 올라가지 못하고

여기에서 벌목공과 살았을 겁니다.

혹시 구채구를 구경하러 가실 분이 계시면 돌 틈 사이나, 나무 사이에 선녀가 입었던 천의무봉이 있나

자세히 두리번거리며 찾아보세요.

덜수같은 어느 중국의 벌목공은 자기가 감춘 천의무봉을 어디에 숨겨둔 지 몰라 아직도 찾고 있을지 모릅니다.

 

혹시 그때 나무꾼에게 선녀의 약점을 알려준 인간보다 더 영악한 사슴 말입니다.

그 사슴을 만나면 잡아서 꼬치구이 해 드시고요.

그 사슴은 늘 호숫가 숲 속에 숨어 목욕하러 내려온 선녀의 모습을 몰래 훔쳐본 몹시 나쁜 사슴입니다.

 

빠떼루로는 부족한 사슴입니다.

사슴의 처지에서 어찌 그런 앙큼한 생각을 했고 나무꾼에게 옷을 감추라고 알려주었을까요?

이미 선녀의 동선을 모두 알고 있었고 선녀의 약점마저 꿰뚫고 있는 사악한 사슴이 아닐까요?

그러니 이미 사슴은 그런 짓을 여러 번 해보았다는 말이 아니겠어요?

구채구에도 여러 선녀를 데리고 놀았던 아주 사악한 사슴이 살고 있을지 모릅니다.

"리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