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 죽녹원(竹綠苑)

2023. 6. 21. 03:41금수강산 대한민국/전라남도, 제주도

 전남 담양에 대나무가 숲을 이룬 정원이 있다고 하여 다녀왔습니다.

이곳은 원래 개인 소유의 작은 산이었는데 담양군에서 인수하여

주민을 위해 대나무 정원으로 재탄생한 곳이라고 합니다.

 

죽녹원으로 다시 탄생하기 전 이곳은 담양의 명물인 대나무를 이용한 죽세공품을 만들기 위해

대나무를 베어내고 그냥 방치된 대밭이었다고 합니다.

 

그 옛날 담양은 우리나라 최대의 죽세공품 시장이 섰던 곳이지요.

우리가 어린 시절 교과서에서도 배웠던 기억이 나는 곳입니다.

 

세월이 흐르며 대나무를 이용한 세공품은 사양산업이 되고 말았네요.

지금은 같은 용도로 플라스틱으로 만든 용기가 자리 잡고 있지요.

 

그러나 우리 세대에서는 위의 사진에 보이는 생활용품이 더 익숙하고

정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네요.

 

담양군에서는 대나무를 이용한 숲 테마정원을 만들기 위한 노력 끝에

지금처럼 울창한 대나무 숲이 있는 멋진 정원이 되었다고 하네요.

죽녹원이라는 이름도 주민들의 뜻을 모아 정했다고 하네요.

 

대잎에 맺힌 이슬을 먹고 자란다는 차나무도 중간중간 보입니다.

바로 위의 사진에 보이는 차나무가 죽로차(竹露茶)라고 하네요.

 

2003년에 문을 열었다고 하니 죽녹원이 개원하지도 벌써 20년이 되었습니다.

다른 곳과는 달리 대나무로만 이루어진 정원이라 독특하고 눈길을 끌만한 곳이더군요.

 

죽림욕을 즐길 수 있는 총 2.2km의 산책로가 있어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아주 특별한 느낌이 드는 곳이었습니다.

아마도 대나무로 가꾼 정원은 여기가 유일한 곳이지 싶은데...

 

혹시 담양을 지나는 길이 있으시면 꼭 들렀다 가세요.

정말 멋진 곳이었습니다.

 

산책로 이름이 운수대통길, 죽마고우길, 철학자의 길 등 8가지 주제의 길로 구성되어 있다는군요.

하늘을 향해 곧게 뻗은 대나무는 절개를 상징하기도 하지요.

 

근처에 관방제림이라는 또 다른 명품길이 있고요.

메타세쿼이아길도 있어 함께 걸어보면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진 몇 장 더 보고 갑니다.

 

대나무로 만든 문도 보입니다.

오늘 우리 부부는 담양 죽녹원(竹綠苑)에서 성긴 대숲을 지나는 바람소리를 들었습니다.

귀가 즐거웠습니다.

 

또 대나무 사이로 비치는 햇볕도 보았습니다.

그래서 눈과 귀가 모두 즐거웠던 하루였습니다.

 

대나무 숲에 고사목 한 그루가 보입니다.

대나무 숲에 있다가 왕따를 당했을까요?

 

죽녹원 입장료입니다.

주차는 주변에 무료공영주차장이 많이 있어 어렵지 않았습니다.

 

죽녹원 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