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기(妲己) 이야기 11 - 목야지전은 드디어 벌어지고...

2012. 10. 5. 08:00佳人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여인 열전

"봉황이 기산에서 울자 서주가 힘차게 일어난다."

아들의 살점을 삶은 국을 마신 서백후 희창이 유리에 갇혀 있을 때 상대부의 산의생은 비중과

우혼 두 사람에게 값진 보물을 바치고 달기에게 희창에 대한 좋은 이야기로

드디어 7년 만에 감옥에서 풀려나게 됩니다.

이들인 백읍고가 달기가 원했던 대로 영화 '사랑과 영혼'에서 페트릭 스웨이지의 폼으로 뒤에서

달기를 안아감은 모습으로 가야금을 가르쳤다라면 벌써 아비인 희창이 풀려났을 텐데...

 

주왕은 달기의 말을 듣고 서백을 사면하고 그에게 활과 화살, 그리고 도끼를 하사하며

사방의 제후국을 정벌할 수 있는 권한을 내립니다.

아래 도끼가 당시대의 도끼로 아마도 주왕이 희백에게 하사했던 도끼와 같은 종류지 싶습니다.

 

이 사면 조치는 주왕에게는 돌이킬 수 없는 일로 다가옵니다.

호랑이를 산에다 풀어준 꼴이 되었으니까요.

그때의 주나라는 이미 상 나라의 힘을 넘어서 있었습니다.

 

그 사이 상 나라는 달기와 주왕에 의해 민심도 돌아섰고 왕실을 재정상태도 좋은 편이 아닙니다.

백성도 상 나라를 떠나 많은 사람이 주나라로 이전하여 인구수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당시의 국력의 바로메타는 바로 머릿수였잖아요.

 

아비였던 희창은 바른말을 했다고 7년 동안 옥에 가두었다가 풀려났고

장남인 백읍고는 달기의 미움으로 목숨을 잃어 그의 시신은 국으로

또는 찜으로 변하여 아비에게 먹였고...

이제 그 원한이 하늘까지 올랐는데 복수열전이 기다리겠지요?

 

현명한 희창과 후에 무왕이 되는 그의 아들 희발의 영도 아래 주나라는 일취월장하며

강성한 나라로 변하고 있고 이미 상 나라에 충성을 맹세했던 제후의 절반인

400명이 주 나라에 귀의하게 됩니다.

 

그러나 상 나라의 주왕은 달기와 간신 틈에 끼어서 세상을 바로 보지 못하고

세월만 보내고 살아갑니다.

사실 상나라를 섬기는 제후들도 상나라에 충성하겠다는 생각에 남아있는 게 아니지요.

언제든지 주나라가 봉기하면 바로 창검을 거꾸로 들고 상나라를 칠 준비는 하고 있지요. 

 

드디어 주 나라의 무왕은 아버지인 희창이 죽자 기다렸다는 듯이 바로 군사를 일으켜

상 나라로 밀고 들어가게 되고 상 나라의 주왕은 그때서야

비로소 반란이 일어났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상 나라에서도 이에 맞서 군사를 동원하고 수십만의 노예로 이루어진 대군을 이끌고

나아가니 두 나라 사이의 목야라는 곳에서 서로 마주치게 됩니다.

이게 바로 그 유명한 목야전투입니다.

 

이를 역사에서는 목야지전이라 하며 기록에 "목야 천 리에 걸쳐 피가 나무 방패를 띄웠고

절굿공이가 둥둥 떠다녔다."라고 과장할 정도였답니다.

역시 중국다운 표현이지요?

 

군사 수에서는 주 나라가 상 나라에 미치지 못했지만, 군사의 정신력은 훨씬 능가하였으며

상 나라의 군사 대부분은 노예로 이루어졌으며 그들의 대부분은 창칼을 거꾸로 잡고

서주의 군사가 되어 오히려 앞장서서 상 나라로 들어가기를 원했습니다.

 

이때 진군하는 서주의 군사를 가로막고 아버지 상도 제대로 치르지 않고 출병하는 것은

효가 아니며 제후국이 군주국을 치기 위해 군사를 일으키는 것은 충이 아니라고 꼴값을 떨며

막아선 자가 있었으니 그자들이 바로 중국산 고사리 사건을 일으킨 백이 숙제입니다.

 

무왕이 그때 "이 자슥들 웃기는 자슥이네~"하며 단칼에 보내려 했지만,

그들을 또한 의로운 자들이라 살리게 한 자가 또 서주의 군사인 강태공이었습니다.

백의 숙제와 강태공까지 오늘 찬조 출연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백이 숙제...

정말 이상한 사람입니다.

세상 돌아가는 일도 제대로 모르고 불효와 충을 이야기하고 자빠졌습니다.

아들의 시신을 끓인 국을 먹은 아비의 심정을 아세요?

죽은 형을 위해 동생이 그런 주왕을 벌하기 위해 군사를 풀었는데 효와 충을 입에 올린

백이 숙제가 꼴값 떠는 게 아닌가요?

 

형을 죽여 아비에게 국을 끓여 먹은 자를 벌하는 것은 효가 아닌가요?

돼먹지도 못한 나쁜 군주를 벌하는 게 충이 아니라고요?

이런 웃기는 백이 숙제를 우리는 어렸을 때 훌륭한 사람이라고 배웠습니다.

충과 효란 우리가 존경하고 보호할 가치가 있을 때만 해야 하는 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주나라 땅에서 나는 곡식은 먹지 않겠다고 하며 그 땅에서 나는 고사리는 왜 먹습니까?

웃기는 친구들입니다.

고사리는 풀이라고 먹어도 되나요?

그 땅에서 나는 곡식만 먹지 않는다고 자신의 자존심을 지킨다는

어처구니없는 백이 숙제가 아닌가요?

 

결국, 그 산에 고사리 따러 올라온 아낙이 "이 고사리는 어느 땅에서 났니?"하고 묻자

부끄러움에 그날부터 고사리도 먹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백이 숙제...

우리가 알았던 것은 웃기는 일이었나 봅니다.

동네 아낙보다 사리 판별을 하지 못한 웃기는 친구들이었습니다.

 

다음에는 달기의 마지막 이야기를 하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