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기(妲己) 이야기 9 - 이러시면 정말 아니되옵니다.

2012. 9. 29. 08:00佳人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여인 열전

처음에 달기가 한 말을 주왕은 믿지 않습니다.

주왕이 아니라 누군들 믿을 수 있겠습니까?

어제 달기는 주왕에게 남녀의 출생 비밀에 대하여 강의를 했었던 그 말 말입니다.

 

"이 또한 부모의 정혈과 관계가 깊은 것으로 남녀가 교접할 때 남자의 정액이 먼저 이르고

여자의 혈액이 나중에 다다르면 음포양에 속하므로 사내아이를 낳게 됩니다.

먼저 여자의 혈액이 먼저 이르고 남자의 정액이 나중에 다다르면 양포음에 속함으로 아이는

반드시 여자아이가 됩니다."

사실 지금도 믿기 쉽지 않은 인체의 성비가 결정되는 일을 달기는 이미 기원전 1천 년 전에 

인체해부학은 물론, 유전자 감식까지 할 수 있는 달기라는 여인의 능력은 놀랍습니다.

 

그렇기에 주왕 자신도 달기의 이런 말은 믿기 어려웠을 겁니다.

     그러자 달기는 성 안에 임신한 산모를 데려다 증명하겠다 합니다.

믿음을 확신으로 돌아서게 하는 것은 증명만 한 것은 없습니다.

 

또 즐거운 일이 구경거리가 생기려나 봅니다.

달기와 주왕에게만 말입니다.

주왕이 믿지 못하겠다고 하자 달기의 눈이 갑자기 반짝거리고 얼굴에 홍조가 피어오르는 게

바로 직접 실험해볼 수 있기 때문일 겁니다.

주왕은 즉석에서 수십 명의 산모를 잡아들이라 명을 내리니 금방 적성루 아래에 수십 명의 산모가

영문도 모른 체 잡혀 옵니다.

 

두 사람의 탐구정신과 도전정신을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

드디어 차례로 나서 달기가 남녀의 구분을 하면 그 자리에서 바로 배를 갈라 확인하는

엽기적인 일이 생깁니다.

산모가 출산할 때까지 기다린다는 일은 탐구정신이 강한 사람에게는 너무 긴 시간입니다.

그래서 달기는 물론 주왕도 기다리기 어려우니 바로 태아를 꺼내어 확인에 들어갑니다.

이런 나라가 과연 유지될 수 있을까요?

 

달기가 살았던 상나라에만 있었든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런 황당한 일은 근세 일본에서 행한 일과 무엇이 다릅니까?

일본이 우리나라를 포함해 주변의 나라에 이런 인간으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을 한 나라입니다.

 

그래서 일본이라는 나라는 영원히 지구 상에서 폐기되어야 할 나라입니다.

그렇지만, 지금 일본은 마치 자기네가 피해자인 양 홍보를 하고 있습니다.

그 죄를 어찌 다 감당하려고 아직도 뻔뻔스럽게 구는지 모르겠습니다.

 

춘추전국시대의 순자가 한 말이 있습니다.

"군자주야, 서인자수야(君者舟也, 庶人者水也)"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군주는 배고 백성은 그 배를 받치는 물이다."라는 말이랍니다.

어찌 보면 백성을 물로 보고 하는 건방진 생각 같지만, 백성은 편안할 때는 배를 받들어 주지만

화가 나면 그 배를 들러 엎어버릴 수 있다는 말이 아니겠어요?

(水能載舟, 亦能覆舟 : 수능재주, 역능복주)

그런 사연을 알리기 위해 중국 여행을 하다 보면 위의 사진처럼 돌로 만든 스팡(石舫 : 석방)을 자주 보게 되지요.

 

세상의 역사는 대부분 이렇게 흘러왔습니다

 

군주는 배와 같고 백성은 물과 같다고 했습니다.

물은 배를 띄울 수도 있고 뒤엎을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백성이 없는 군주가 없듯이 군주는 언제나 백성을 섬기고 겸허한 마음으로 대해야 합니다.

 

그래서 중국 여행을 하다 보면 자주 돌로 만든 석주 또는 석방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 생각에 물에 뜨지도 못하게 왜 돌로 배를 만들었을까? 하며 의아해하지만,

이런 의미는 "강산이 수백 번 변해도 달라지지 않고 영원히 침몰하지 않는다."라는 의미로 만든다 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폭풍도 배를 엎을 수 있지만, 사실 배가 침몰하는 일은 배의 문제입니다.

작은 구멍이 생기기 시작하며 배는 스스로 침몰한다는 거잖아요.

문제는 군주 스스로의 내부에 있다는 말입니다.

 

주왕과 달기의 이런 행동은 점차 민심을 떠나게 했고,

그를 지탱했던 노예제도로 10여만 명의 노예마저 창검을 거꾸로 들게 합니다.

뜻이 있는 자는 벙어리나 귀머거리 흉내를 내고 비중과 우혼 같은 아첨꾼만 바글거리지요.

 

그러던 중 태사인 문중이 북서지역을 정벌하고 열 가지 안을 올리게 됩니다.

 

"녹대를 허물어 민심을 안정시킬 것,

포락의 형벌을 없애 신하가 진심으로 충성을 다하게 할 것,

채분을 메워 궁중의 환난이 저절로 편안해지게 할 것,

주지를 메우고 육림을 뽑아 제후들의 비방을 막을 것,

달기의 지위를 낮추고 정궁을 세워 왕이 미혹되는 일이 없도록 할 것,

비중과 우혼을 참수하여 민심을 달래고 불초한 자들을 깨울 것,

국가의 창고를 열어 기근에 시달리는 백성을 먹여 살릴 것,

사신을 파견하여 동남지방을 귀순시킬 것,

초야에 묻혀 지내는 현자를 찾아 나설 것,

언로를 크게 열어 세상 사람의 의견을 막지 말 것,

 

정말 금과옥조 같은 이야기입니다.

어디 하나 그른 말이 있어요? 그쵸?

그러나 가만히 들어보면 모두가 주왕이 원했던 일만 골라서 하지 말라고요?

이게 없으면 무슨 낙으로 주왕은 살아갑니까?

 

이 이야기의 결론은 다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