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8. 30. 08:00ㆍ佳人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여인 열전
중국 4대 미인 중 하나인 왕소군은 한나라의 원제 때 흉노족의 선우에게 시집을 간 비운의
미인이며 그녀는 예술적인 감각이 뛰어나 거문고 다루는 솜씨가 대단했던 모양입니다.
시집가는 도중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며 거문고를 연주했다는데 그만 하늘을 날던 기러기들이
마치 약을 먹은 듯 집단으로 땅바닥으로 떨어졌다 합니다.
중국이 세상에서 가장 존경받는 이유가 바로 기러기들도 음악에 대한 조예가 깊어
예술적인 감각을 타고나는 일이 아닐까요?
당시 대국이라는 큰 나라에서 오랑캐의 나라라고 비하를 한 나라에 여자를 시집보낸다 하면
어찌 보면 굴욕적인 일입니다.
한나라는 한족의 모태고 가장 강력한 통일국가로 알고 있는데 어찌 이런 개망신이....
중국 역사에 있어 주변국에 화친을 위해 여인을 보낸 유명한 일이 여러 번 있었지요.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사건을 두 개만 꼽으라 하면,
첫 번째 일이 한나라 원제 때 흉노족의 왕에게 보낸 왕소군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왕소군이라면 바로 중국 역사상 4대 미인 중 한 사람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떠난 여자는 더 아름다워 보인답니다.
원제가 얼마나 화가 났으면 왕소군의 초상화를 그렸던 화공을 죽여버렸을까요.
당시는 황실에 너무 여자가 많아 화공이 그린 그림을 보고 황제는 여자를 선택했다 합니다.
그런데 화공이 뇌물을 받은 여자는 예쁘게 그렸고 뇌물을 주지 않은 여인은 밉게 그렸다 합니다.
왕소군은 후자에 속했기에 밉다고 판단하고 선우에게 시집보낼 여자를 선발할 때
선택 되었다는데 떠나는 날 황제가 격려하려고 왕소군을 만나보니...
옴마야~
세상에 하늘에서 방금 택배로 내려보낸 아주 신선하고 상큼한 여인이었더랍니다.
떠날 여자는 더 아름답습니다.
그래서 왕소군의 초상화를 밉게 그려 올린 화공을 그만 확!!!!
그런데 또 한 사람...
바로 당나라 태종 때 당시 토번이라는 나라(지금의 티베트)의 왕인 송찬간포에 시집간
문성공주라 할 수 있습니다.
오늘부터 문성공주에 대한 이야기를 며칠 동안 해볼까 합니다.
그러나 중국의 역사상 가장 번성하고 강력했다는 당나라 때에도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무슨 일?
오랑캐라고 비하했던 나라의 비위를 맞추어주기 위해 딸을
오랑캐에게 시집보낸 아픈 역사 말입니다.
두 여인 모두 같은 목적으로 한족이 말하던 오랑캐의 나라로 조공과도 같은 목적으로 바쳐졌지만,
누구는 4대 미인 중 하나라 하며 왜 문성공주는 미인이라는 말도 하지 않는 겁니까?
못생겨서 그랬을까요?
마음씨는 문성공주가 더 아름다운데...
중원의 역사란 늘 주변과 전쟁의 역사가 아닐까요?
우리는 중원이 가장 힘이 강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중원도 오랑캐라 비하했던
주변의 나라에 때로는 환심을 사기 위해 조공도 바치고 미인도 보내며
환심을 사려 했다는 사실도 있었다네요.
그러니 우리도 한때 힘의 역학 관계로 중원에 조공을 보낸 일에 대해 주눅이 들 필요가 없습니다.
한족이라고 자부심을 느끼고 살았던 중국도 숨기고 싶은 과거가 있었나 봐요.
그게 바로 왕소군과 문성공주 이야기가 아닐까요?
물론, 이 두 여인만이 아니라 수많은 공주가 같은 목적으로 주변 나라로 시집을 갔지만....
중원의 지도자는 힘으로 대항도 해보았겠지만, 때로는 이렇게 아양도 부리며 뇌물도 상납하며
화친을 도모해 중원의 안정을 꾀하기도 했네요.
문성공주가 중원에서 볼 때 머나먼 나라인 티베트로 시집가며 당나라는 한동안 서쪽 국경이
안정을 찾았고 티베트는 중원의 앞선 문화를 받아들임으로 티베탄은 문명세상의
맛을 보게 되었으니 이게 바로 윈윈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그래서 지금도 티베트는 문성공주를 신격화하여 모시나 봅니다.
문성공주로 말미암아 티베트가 개벽하게 되었으니까요.
그러나 佳人 생각으로 이게 바로 중국에 티베트 침공의 빌미를 준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문성공주는 토번(吐蕃)이라 불렸던 티베트의 송찬간포(松贊干布)에게 시집간 비운의 공주입니다.
우리 생각에 공주라 하면 무척 호화롭게만 살아가는 그런 사람으로 알고 있지만,
이렇게 가끔 국제정세에 따라 생각하지도 못한 척박한 곳으로 시집가 살기도 했군요.
당시 토번에 시달림을 받던 당나라는 공주를 뇌물로 보내며 안정을 찾기 시작했고
토번은 중원의 패자인 당나라의 부마국이 되며 행세깨나 하며 살 수 있으니
서로 윈-윈 게임이 아닌가요?
누이 좋고 매부 좋고가 아니라 이런 경우는 사위 좋고 장인 좋고이네요.
또한, 티베트는 중원의 선진 문물을 받아들이고 영리한
문성공주는 티베탄에게 다양한 지식과 문물을 전해줌으로
문성공주는 지금도 많은 티베탄에게 그야말로 신과 같은 존재로 각인되어 있다네요.
내일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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