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불
2012. 1. 22. 08:00ㆍ佳人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佳人의 이런 저런 그런 이야기
덜수가 캄캄한 밤에 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그때 맞은편에서 등불을 손에 든 장님이 오고 있었습니다.
이상한 생각이 들어 덜수가 장님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앞도 볼 수 없는 사람인데 왜 등불을 들고 길을 걷습니까?"
그러자 장님이 답을 합니다.
"내가 이 등불을 들고 가는 이유는 나를 위함이 아니고 눈뜬 당신과 같은 사람을 위함입니다.
그래야 당신 같은 사람이 장님인 나를 발견할 게 아니오."
그렇습니다.
세상은 이렇게 나보다는 다른 사람을 위해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결국, 그게 나를 위한 일이 되기도 하잖아요.
요즈음 국가와 민족을 위해 일을 한다고 하는 사람을 보면 국가와 민족은 뒷전이고
자신만을 위한 사람이 대부분이더군요.
그리고 새해에는 또 새로운 사람이 이합집산하여 똑같은 소리를 하며 표를 구걸하겠지요.
지나고 나니 모두 같은 사람들이었습니다.
새해를 맞이하는 일은 젊은 사람에게는 한해 더 연륜이 더 쌓여가며 나이를 먹는 일이지만.
나이 든 사람에게는 앞으로 살아갈 날이 한해 더 줄어드는 일입니다.
임진년 새해에는 佳人도 다른 사람을 위해 등불을 밝힐 수 있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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