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향각에 오릅니다.

2012. 1. 20. 08:00중국 여행기/베이징(北京)

삼국지와 서유기의 그림을 보느라 한참 동안 장랑에 머물렀습니다.

중국 최대의 원림이라 소홀함이 없게 만들었습니다.

시간을 내어 천천히 걸어 다니며 여기저기 들여다보면 무척 재미있을 곳입니다.

이곳은 무조건 천천히 즐기며 걸어보아야 할 곳이라 생각됩니다.

 

이제 가파른 계단을 올라 포샹거(佛香閣 : 불향각)에 도착합니다.

복도를 겸한 계단이 아주 멋지게 만들어졌네요.

지붕에는 여러 동물과 화초로 가득합니다.

황실 정원이라 역시 잘 만들었습니다.

 

 

제법 계단이 많습니다.

천천히 풍광을 즐기며 올라가 봅니다.

여행도 이렇게 천천히 즐기며 걸어야 하는 곳이 가끔 있습니다.

바로 이곳이 그런 곳이라 생각되네요.

 

불향각 아래서 위를 올려다보고 찍으니 영 멀리서 보았던 그곳이 아닌 듯합니다.

그냥 여느 전각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겠습니다.

같은 곳이더라도 가까이 보아 더 자세히 볼 수 있는 곳이 있는가 하면

여기처럼 멀리서 보아여 더 멋진 곳이 있습니다.

 

이 사진은 불향각 건너편인 17 공교 다리를 건너 남호도라는 섬에서 바라보고 찍은 사진입니다.

역시 멀리서 바라보아야 이화원을 더욱 이화원답게 만들어주는 모습이 아니겠습니까?

 

동문으로 들어선 곳이 정치의 마당이었다면 이곳은 종교의 마당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 건물은 이화원의 상징적인 건물이라 생각되네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배운전 뒤쪽 만수산 중턱에 있는 덕휘전 뒤로 114개의 돌계단 위에 높은 곳에 있는 건물입니다.

우리가 이화원에 관한 사진에 이곳 사진이 대부분이 아닐까 생각들 정도로 이화원의 대표선수입니다.

위의 사진은 영국, 프랑스 연합군에 이곳이 불탄 후의 모습이라 합니다.

아주 제대로 불을 질러 버렸습니다.

지금 세상의 문명국이라고 하는 나라치고는 야만적인 행동을 하지 않은 나라가 없습니다.

참 뻔뻔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는 노릇입니다.

 

불향각은 청나라 건륭 연간에 만들어졌으나 1860년 영국, 프랑스 연합군에 모두 불타버렸습니다.

광서제가 그 후 원래의 모습대로 다시 만들었다 합니다.

사실 광서 때 서태후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해야 정확한 표현일 듯합니다.

 

이곳에 올라 곤명호를 내려다보는 풍광도 시원합니다.

주변에 산이라고는 하나도 없으니 멀리까지 시야가 트였습니다.

불향각의 구조는 3층의 팔각탑 모양입니다.

팔면이 네 개의 겹치마 지붕이고 높이는 36.44m이며 20m 높이의 석조대 뒤에 우뚝 서 있습니다.

 

그 처마 끝의 모습이 하늘을 찌르듯 대단한 기세입니다.

불향각 내에는 천수관세음보살상이 있습니다.

명나라 만력 연간에 주조된 동상의 높이는 5m에 이르고 무게가 1만 근에 이른다 합니다.

전체 상하를 관통하는 8개의 기둥으로 받쳐주어 미묘하면서도 장엄하여 문화제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그 위로 올라가면 산이 없는 주변 사방을 모두 조망할 수 있습니다.

이 불전 안에는 청동으로 만든 높이 5m의 남무대비관세음보살 상이 모셔져 있습니다.

이 불상은 특이하게도 천 개의 눈과 천 개의 손을 지닌 기묘한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보통 천수관음상이라고도 부른다는군요.

명나라 만력 2년에 만든 것으로 구리 바탕에 색깔 좋은 금으로 도금한 것으로 높이는 5m이고

머리 부분은 4층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매 층마다 3면으로 되어 있어 모두 12면이나 됩니다.

팔은 세어보니 모두 24개네요.

 

천수관음에는 한참 미치지 못하고 무척 과장이 심한 모습이네요.

佳人이 아직 마음의 눈을 뜨지 못해 눈에 보이는 것으로만 이야기합니다.

언제나 佳人도 이런 모습을 보고 눈과 손이 모두 천 개라 할 수 있을까요?

또한 아래의 9층에는 999개의 화판으로 된 연꽃 보좌가 있는데 법상이 장엄하고 무척 아름답기에

문화재로도 손색이 없을 듯합니다. 

 

천 개의 눈은 동서남북 사방을 향하고 있는데,

이는 세상 어디에 있는 민초이건 황제이건 부처의 눈이 그들을 지켜보고 있다는 의미며,

천 개의 손은 자비로운 은혜로 그들을 보살펴준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만약 통표를 사지 않으면 이곳은 별도로 10원의 입장료를 받습니다.

그리고 소주가는 10원 문창각은 20원을 받고요.

그냥 일반표로 들어와 이곳만 표를 사서 올라보는 게 더 좋을 듯합니다.

문창각은 별로 볼 게 없고 소주가는 다리 위에서 내려다보면 다 보이니까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누구나 넘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넘어지는 자체가 중요한 일이 아닙니다.

아무리 많이 넘어지더라도 다시 일어날 수 있다면 그 사람은 넘어진 사람이 아니라 일어나고 있는 사람입니다.

넘어지지 않고 항상 바로 걸어갈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